종부의 손길에서 전통을 느끼다. 음식디미방
2017-11-24 11:11:3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TV를 틀어보면 온통 먹는 모습이 가득한 화면이 자주 나온다. 소위 먹방 프로그램인데 전에는 '오늘의 요리' 같은 강좌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식당에서 아니면 유명 관광지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이 대다수이다. '6시 내고향'이나 '한국인의 밥상'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토속적인 음식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식이다보니 홀대받고 있지 않나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300년을 이어온 재령이씨 집성촌인 두들마을의 이름은  '두드러지다', '돋다'에서 나온 언덕 진 곳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 바로 두들이다.  언덕 위의 마을이란 뜻의 두들마을은 또한 구한말 고종 때 나라에서 병자들을 돌보던 광제원(廣濟院) 분원이 있어 '원(院)두들' 또는 원리(院里)라고 부르다 1914년 일제 행정구역 개편 때 마을 '리(里)'자를 하나 더 붙여 '원리리'라는 마을로 불리다가 지금은 두들 마을로 불리운다.

 

▲ 두들마을 안내지도

 

▲ 두들마을의 한옥이 있는 풍경

 

350년전에 쓰여진 요리책 음식디미방

 

17세기, 1670년에 저술되었을 거라 추측되는 음식 레시피 책이 있다 바로 '음식디미방' 그것도 여성이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이다. 물론 이전에도 식품이나 음식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있지만 대부분 남성들이 쓴 것이다.  지금도 그 책이 남아있어 조선시대의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는데 그 음식디미방이 쓰여진 경북 영양의 두들마을, 재령이씨 집성촌의 석계종택을 찾아가보았다.

 

▲ 음식디미방 교육관

 

▲ 음식디미방에 나온 음식을 제현해 놓은 전시관

 

▲ 음식디미방 - 연약과법

 

 

▲ 음식디미방 닭굽는 법

 

▲ 음식디미방

 

▲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여중군자 안동 장씨 

 

이곳은 경북 영덕 영해 출신인 재령 이씨 영해파 13대손 석계 이시명(1590~1674)이 1640년 조선 인조 때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굴욕을 당하자치욕에 이곳으로 들어와 집 짓고 은둔한 것이 두들 마을의 시작이라 알려져있다. 이시명은 30년 넘게 두들마을에 살다 1676년 네째 아들 이숭일이 아버지 삼년상을 마친 뒤 두들마을에 정착하면서 이씨 집성촌이 시작되었다.  바로 석계 이시명의 부인인 정부인(貞夫人) 안동 장씨 (1598~1680)가 말년에 저술한 음식 조리서로서, 17세기 중엽에 우리 조상들이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식생활의 실상을 잘 알려주는 문헌이다.  음식디미방 안에는 146개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을 서술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이다. 정부인 안동 장씨는 신사임당에 견줄만한 식견과 문학가로 '여중군자' 라 불리던 사람이다.

 

지금은 재령 이씨 석계종택의 13대 종부인 '조귀분' 명인은 음식디미방의 전통을 계승하며 종부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씨 가문의 음식 비법인 음식디비방에 나온 떡인 '석이편'을 같이 만들어보는 체험을 해봤다. 모델로는 가수 '홍시' 가 수고해주었다.

 

지역명사 석계 종부 조귀분 명사

 

[영상] 음식디미방에 대해 설명하는 석계종부 조귀분 명사 

 

 

 

 ▲ 음식디미방 교육관에서 조귀분 명사와 가수 홍시

 

▲ 음식디미방 석이편 실습모습

 

▲ 음식디미방에 나온 석이편 재료들 석이버섯, 잣, 쌀가루, 소금

 

▲ 석이편 만드는법 : 찜기에 보를 깔고 잘게 다진 잣가루를 깐다.

 

▲ 석이편 만드는법 : 체에 거른 쌀가루와 석이버섯을 섞어 잘 뿌려준다. 

 

▲ 석이편 만드는법 : 쌀가루를 평평하게 만든다. 찜기에서 20분 찌고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석이편 만드는법 : 석이편 완성

 

[영상]가수 홍시의 석이편 소감

 

 

석이편을 먹어보니까요 아까 설탕을 안넣었는데 부족함없이 굉장히 고소하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경북 영양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