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하는 카페이야기
한국최초의 카페부터 가장 핫한 카페까지
2018-02-16 19:41:49 | 강지운 기자

“커피 한 잔 하실래요?”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때 이 말은 이성에게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했었다. 지금은 이성에게 구애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업무 상 만난 사람에게 첫인사로 으레 커피 한 잔을 권하기도 하며, 업무에 지친 동료들 간 휴식시간을 갖자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커피는 일상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커피를 위해서 찾게 되는 카페 역시 가장 긴 여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덕수궁 정관헌의 모습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는 덕수궁에 있다?

 

 

커피가 한국에 들어오고 가장 기념적인 장소를 찾는다면 단연 덕수궁 정관헌을 떠올린다. 고종황제가 정관헌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고종은 1900년 다과를 즐기기 위해서 정관헌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정관헌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고요하게(靜) 내다보는(觀) 곳이라는 뜻을 지닌 문화재이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은 철종까지만 정설로 인정되는 것이 현실이며, 고종이 정관헌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정관헌이 서양의 건축양식을 따라서 지어진 당대의 신식 건축물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으나, 최초로 커피를 마신 카페인지는 알 수 없다.

 

 

▲다락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전경

 

 

아름다운 고궁전경을 볼 수 있는 카페 다락

 

 

다락은 덕수궁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가격도 인근 카페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하다. 서울시의회 서소문별관 13층에 위치한 이 카페에는 창을 통해서 덕수궁을 볼 수 있으며 창틀에는 덕수궁에 대한 설명이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에 고궁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번 쯤 볼만한 가치가 있다.

 

 

▲전광수 커피의 아인슈페너

▲정동길 전광수커피 2층의 창밖 풍경

 

 

달달한 아인슈페너와 함께 소설 속 한장면으로

 

 

아인슈페너의 다른 이름은 비엔나커피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진 아인슈페너는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올린 커피를 말한다. 프랜차이즈이지만, 정동길에 위치한 전광수커피는 주변 분위기에 잘 녹아들었다. 특히 창틀 사이로 보이는 앙상한 가지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소설 속의 공간으로 데려다 주기에 충분했다.

 

 

▲르풀의 인테리어

▲르플 샐러드 L

 

 

샐러드로 승부하는 샐러드바 르풀

 

 

신아일보가 있던 건물 바로 옆에 샐러드바 '르풀'이 있다. 하얀 타일과 살짝 어두운 느낌의 조명으로 꾸며졌다. 음료 위주의 카페보다는 건강식을 제공하는 샐러드 바의 성격이 강하다.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있는 곳이지만 샐러드의 가격대는 다소 높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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