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차기 세계관광문화유산으로 부상
68년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DMZ
자연의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곳··· 세계 관심 집중
2018-04-28 11:06:50 , 수정 : 2018-04-28 12:10:03 | 이상인 선임기자

DMZ, 차기 세계관광문화유산으로 부상

 

[티티엘뉴스] DMZ [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지난 68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철책선 너머로 철새들만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는 그곳에 대한 궁금증 때문일까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DMZ 관광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DMZ 근처만 돌아보는 단순한 투어지만 DMZ 관광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자료협조= DMZ문화원,  DMZ관광주식회사

 

 

▲ 판문각

 

사실 '디알못'(DMZ 알지 못하는 사람)

 

높은 관심과는 달리 사실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상태에서 DMZ 관광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DMZ는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까지인지 △바다에도 DMZ가 있는지 △DMZ 내 민간인 출입은 어떻게 하는지 △전방 철책선이 있는 곳과 DMZ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DMZ는 철책선 내부만을 말하는지 △전망대와 땅굴의 위치는 DMZ 어디쯤인지 △DMZ와 관련된 남방한계선, 민간인통제구역은 무엇이며, 접경지역이란 어디를 말하는지 등 궁금한 사항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함께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는 DMZ가 불안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분단국의 상징물 DMZ가 냉전 시대의 부산물로 남아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는 물론 외래관광객들로부터 인기 있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는 DMZ에 대한 이해도와 투어의 만족도 증진을 위해 DMZ의 깊은 속살을 들춰봤다.

 

▲ 제3땅굴 전경


 

DMZ 신상공개

 

DMZ는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부터 남북이 각 2Km 내, 길이는 동서로 총 155마일(약 250km)로 서해안의 파주 임진강 하구에서부터 동해안 간성 북방까지다. 바다에는 DMZ가 없다. 해상의 경계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 Northern Limit Line)과 동해에는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기준으로 한 북방경계선(NBL;Northern Boundary Line)으로 되어 있다. 지난 1996년 7월 1일 동해상의 북방경계선을 북방한계선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DMZ는 모든 군사시설 및 무기를 휴대할 수 없는 지역으로 통상 비무장지대라 불린다. 그러나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현재는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중무장지대라고 할 정도로 각종 중화기와 지뢰가 전 지역에 매설되어 있고 중무장을 한 병사들이 DMZ 내에서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단의 상징이 되어 버린 철책선은 처음 휴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2Km 지점인 남방한계선에 설치됐었으나 북측이 북방한계선에 설치되어 있던 철조망을 남쪽으로 내려와 재설치하면서 우리 측에서도 작전상 북쪽으로 올라가 설치해 지금은 모든 철조망이 남방한계선보다 훨씬 북쪽에 설치되어 있다. 현재 대부분 철책선부터가 DMZ로 알고 있지만, DMZ는 남방한계선 북쪽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DMZ를 비공식적으로는 출입하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관람하고 있는 제1 ~ 4 땅굴도 모두 남방한계선 북쪽에 있어 땅굴 견학을 한다는 것은 곧, DMZ에 들어가는 것이다.

 

민간인통제구역인 일명, 민통선은 남방한계선에서 약 10Km 지점이며, 민통선에서 다시 남쪽으로 10Km 지점을 접경지역이라 한다. DMZ 내에는 2개 마을이 있다. 남측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북측의 기정동 평화위장 마을이 있다. 민통선 내에는 경기 3곳(파주시 백연리, DMZ해마루촌/ 연천 횡산리)과 강원 5곳(철원군 정연리, 이길리, 유곡리(통일촌), 마현1, 2리) 등 8개 마을이 있다. 또한, 15개 시군이 DMZ 접경지역으로 되어 있다. 군사 분계 표지판은 총 1292개가 20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 남측(유엔사)에서 696개를 관리하고 있고, 596개를 북측에서 관리하고 있다. 항공기를 위한 월경방지표시판은 서쪽 장단반도 초소 앞 001번부터 동쪽 고성 839번까지 400m 간격으로 총 839개가 설치되어 있다. DMZ 내 민간인은 출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유엔사와 북측 간 합의로 출입할 수 있다. DMZ의 남쪽은 분명 우리 영토지만 현재는 유엔군 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관리하고 있으며, 북쪽은 북한이 통제하고 있다.

 

▲ DMZ지역에 위치한 철책선

 

DMZ 관광

 

DMZ 관광은 지난 1965년 3월 29일 현 한국관광공사 전신인 국제관광공사 자회사 대한여행사가 시작했던 판문점 투어가 시초다. 당시 정부는 분단 현실을 내, 외국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외국인들에게는 관광목적, 내국인들에게는 통일안보교육 목적으로 활용했다. DMZ 관광은 이후로 53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유엔사령부로부터 판문점 투어 라이센스를 취득한 대한여행사, 중앙고속, 판문점 여행센터, 국제서비스클럽 등 4개 업체와 위탁받은 각 여행사가 DMZ 투어 상품을 판매, 운영하고 있다.


DMZ 관광 상품의 특징은 남침의 상징인 4개 땅굴과 남쪽에서 북녘땅을 관망키 위해 설치된 11개 전망대를 연계한 상품으로 땅굴과 전망대가 근접한 거리에 팔각정, 평화의 종, 평화의 북과 아울러 종교 시설물 등을 패키지한 상품 (▷경기 연천군 : 제1땅굴+상승OP ▷강원 철원군  제2땅굴+평화전망대 ▷경기 파주시 ; 제3땅굴+도라전망대 ▷강원 양구군 : 제4땅굴+을지전망대) 등이 있다.


지금까지 DMZ 관광은 안보관광으로서 내국인들의 반공의식 고취와 국민안보 교육을 위해 전적비, 전적지, 전시관, 교육관, 땅굴 등을 대상으로 했다. 교육적인 면에서는 효과를 거뒀지만, 관광 내용이 단조롭고 정적이어서 관광자원으로서의 매력은 높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판문점을 비롯해 오두산 통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관광이 97%였으며, 다른 지역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여행사에서도 서울 근교 지역만 추천, 이용하는 실정이다.

 

▲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DMZ (사진 김녕만)  


 

판문점 투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지역은 단연 판문점 투어다. 판문점 투어는 1970년 5월 1일 외국인 대상으로 투어가 시작됐으며, 내국인은 1980년부터 판문점 투어가 시행됐다. 판문점 투어에는 방문규정을 적용하며, 방문 14일 전에 방문객 신원보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방문객은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며, 방문자 선언서를 읽고 서명해야 한다. 이 모든 절차와 과정은 군사정전위원회 한국군 연락단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중 판문점 방문 통제 대상국인 51개국 국민은 견학 2주전 여권심사를 통과해야 투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JSA)인 군정위 본부구역 갑(A)구로 군사분계선 중심으로 남북 400m, 동서 800m 타원형이며, 24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시설로는 ▷정전회담장 ▷자유의 집/팔각정 ▷평화의 집 (판문점 내 우리측 회담시설) ▷판문각 (판문점에서 북측을 대표하는 건물) ▷통일각 (북측 회담시설) ▷돌아오지 않는 다리 ▷8.18 도끼 만행 사고현장 등이 있다.

 

공동경비구역 내에서는 군사분계선 구분 없이 남북이 자유롭게 출입했었으나 1976년 8.18 도끼만행 이후 공동 경비에서 분할 경비로 전환해 현재는 남북이 각각 자기 구역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판문점 투어 일정은 ▶일반 투어 (서울출발 – 임진각 – JSA 부대/교육장 – 자유의 집 – 정전회담장 – 중식 – 도착) ▶동시 투어 (서울출발 – 판문점 – 제3땅굴 – 도라전망대 – 도라산역 – 도착) 등 2가지가 있다.

 

▲ 암정교 (사진 김녕만) 

 

DMZ 관광의 문제점

 

▶남북 관계에 따른 민통선 원천 봉쇄와 투어 통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1990년부터 안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출입이 완화되었지만, 군사상의 이유로 민간인 출입은 여전히 제한될 수밖에 없어 출입에 대한 문제가 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민통선 출입 시 지역마다 규정이 달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 진행되는 전진부대 관할 제3땅굴 DMZ 투어단체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행객이 30명 이상이 되지 않으면 통일대교 통과가 원천적으로 불가해 단체 독립 투어인 경우 30명 이하 투어는 진행이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어 10~20명 정도로 인원 하향 조정이 절실하다.

▶안보관광지 지역별 전망대, 땅굴 견학 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에 대한 통제로 인해 기념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있어 내, 외국인들로부터 항의가 빈발하고 있다. 보안상의 통제라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탄력적인 운영이 요구된다.

▶투어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요인도 있지만, DMZ 관광 전문 안내사의 인원이 상당히 부족해 앞으로 DMZ 관광 활성화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방관 상태에 있다.

▶기존의 땅굴, 전망대 등 북녘 조망의 안보 위주 단순 관광으로 진행되어 DMZ 관광 상품에 대해 식상해 있어 다양한 체험 상품 개발과 함께 새로운 기념품 판매도 요구된다.

▶동절기 어려움에 대한 대체 상품 개발도 절실한 형편이다.


DMZ 투어 업체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투어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투어 진행에 직결되는 애로사항으로 나타나 투어 진행 실무진에서는 많은 고충이 뒤따르고 있다.

 

▲ 철책선 


 

DMZ 관광 발전 방향

 

DMZ 관광 상품 발전을 위해 군부대는 가능한 범위에서 과감히 개방해 민과 손잡고 군부대 방문 병영체험 상품 개발 등에 앞장서야 한다. 소관 부처와 지자체는 DMZ 일원에 대한 생태체험 및 지질공원 상품, 평화누리길 걷기체험 및 자전거 프로그램, DMZ 홍보를 겸한 DMZ 엑스포 개최, 7.27 DMZ의 날 제정 등 DMZ를 최대한 이용할 방안을 협의해 정책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반면 민간에서도 다양한 DMZ 체험 상품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 프로그램 가동에 발맞춰 DMZ 관광 발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DMZ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관할 구역 민, 관, 군의 긍정적인 자세와 유기적인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있는 역사적인 장소, DMZ.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DMZ. 68년간 잊혔던 공간에서 세계의 여러 기구와 단체들이 앞다투어 찾고 있는 DMZ.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풍광.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생태관광지 DMZ는 분명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김정은위원장, 문재인대통령 (사진 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 알고 가면 유용한 DMZ 용어 정리

 

● DMZ 관련 용어 설명

 

▶군사분계선 (MDL: Military Demarcation Line, 軍事分界線). 일명 휴전선.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이 1953년 7월 27일 22시에 휴전됨으로써 생긴 군사분계선,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규정된 휴전의 경계선으로 일명, 휴전선(休戰線)이라고도 한다. 길이는 동서로 총 155마일(약 250km)이며, 서해안의 파주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 간성 북방까지.

 

▶DMZ(Demilitarized zone) 즉,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 남북으로 각각 2Km 내 위치 

세계적으로 유일한 DMZ는 지난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이 확정되고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 2km씩 너비 4km 내 모든 군사시설의 설치와 무장이 금지된 지역을 말한다.

 

▶남방한계선 – 휴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2Km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 떨어져 동서로 155마일에 걸쳐 그어진 선(線).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서 설정한 육상 경계선 가운데 하나로,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2㎞ 떨어져 동서로 그은 선을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2㎞ 떨어져 동서로 그은 선을 남방한계선이라고 한다.

 

▶민통선(民統線) - 남방한계선 남쪽으로 10Km 내. 남방한게선으로부터 약 10Km 내

민간인 출입 통제선의 약자로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에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이다.

 

▶접경지역(接境地域) - 민통선 남쪽으로 약 10Km.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Km에서 20Km 사이

민간인통제선 이남의 시·군의 관할 구역에 속하는 지역으로서 민간인통제선으로부터 거리 및 지리적 여건, 개발 정도 등을 기준으로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에 정해놓은 지역.


▶DMZ는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인가.

동서로 이어진 DMZ는 서쪽 경기도 파주 임진강 하구로부터 동쪽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와 서해에도 DMZ가 있는지

DMZ는 육지에만 존재한다. 단, 서해에는 북방한계선이란 뜻의 NLL(Northern Limit Line)이 있고, 동해에는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기준으로 한 북방경계선(NBL;Northern Boundary Line)으로 하고 있다. 1996년 7월 1일 동해상의 북방경계선을 북방한계선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NLL은 정전협정 당시 남북 간 육상 경계선만 설정하고 해양 경계선은 설정하지 않았다. 이후 1953년 8월 30일 당시 주한 유엔군 사령관이던 마크 클라크(Mark W. Clark)가 한반도 해역에서 남북 간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 목적으로 서해상에 당시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영해 3해리를 기준으로 해 서해 5개 도서(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와 북한 황해도 지역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NLL을 설정했다.

 

▲ 펀치볼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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