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거니는 여유, 원주
2018-10-07 18:58:02 , 수정 : 2018-10-07 19:37:03 | 이채현 기자

[티티엘뉴스]전통과 현대를 거니는 여유, 원주

 

최근 원주의 변화는 참 재밌다. 치악산과 구룡사, 시골, 군부대 등이 원주시에 대한 이미지라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오늘의 원주는 시쳇말로 ‘힙(Hip)’하다. 왼쪽으로 경기도 여주군, 아래로 충청북도 충주시와 닿아있는 강원도 원주시.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이면 도달하는 이곳은 익숙하면서 다르다. 서울 끝자락 어딘가 인 듯 하다가도 조금만  이동하면 이내 웅장한 자연과 마주한다. 과연 강원도라는 느낌을 받는다.


빼어난 자연과 역사적 유물들을 자랑하는 원주지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원주는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낙후되고 오래된 마을들이 새로운 분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식 건물들 한 켠으로 버려진 파출소가 분위기 좋은 카페로, 인적 드문 거리가 예술인들의 감성을 만나 문화의 거리로 바뀌었다. 다양한 테마의 축제와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몇 번이고 원주에 다시 올 구실이 된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다양한 매력의 원주를 찾았다.

 

■ 전시와 체험을 함께  원주한지테마파크

 

 

▲ 한지테마파크는 사라져 가는 한지문화의 전통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국내 최초 한지문화 전용공간이다. 

 

그 많던 한지문화는 어디로 갔을까? 원주시 한지공원길 조망 좋은 언덕에 한지테마파크가 있다. 원주는 예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한지의 원료 닥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원주 한지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의 영인용 닥종이로 납품됐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발전해 왔지만, 20세기 중반이후 수요가 줄면서 그 산업이 급격히 쇠퇴했다.

 

한지테마파크는 사라져 가는 한지문화의 전통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한지문화 전용공간이다. 2층으로 구성된 건물 곳곳에서 한지의 역사와 함께 제조법, 한지공예를 관람할 수 있다. 바느질 쌈지나 조명 갓, 인형 심지어 옷이나 양말까지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지 체험실에서는 직접 공예품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날 만들어 본 공예품은 작은 손거울. 한지에 풀을 칠해 거울 겉면을 붙인 후 드라이기로 말리면 완성이다. 쉽지만 개인의 취향대로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 매년 5월에는 원주한지문화제도 열고 있다. 한지 공예 장인들의 작품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한지테마파크

 

▲ 한지테마파크

 

033-734-4739
강원 원주시 한지공원길 151
매일 09:00 – 18:00
월요일 휴무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1층 무료 2층 기획 전시실 유료

 


■ <토지>의 숨결을 느끼다. 박경리 문학공원

 

▲ 박경리 문학공원

 

▲ 박경리 문학공원

 

그녀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작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소설 <토지>는 한국문단에서 가장 빼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박경리 문학공원은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다. 그녀가 생활하던 집이 거기 있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 완성까지 걸린 26년 중 18년의 세월을 이곳에서 보냈다.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시켰다는 그녀는 대부분의 생활을 집 안에서 보냈다. 입구부터 푸름 가득한 좁은 길을 지나면 그녀의 집이 보인다. 마당 중앙에는 박경리 작가와 그녀가 아끼던 고양이 동상이 있다. 바위 그루터기에 앉아 사색에 빠진 듯한 그녀의 얼굴은 대작가로서의 위엄보다 마음 따뜻한 할머니 같은 인상을 준다. 미리 신청하면 옛집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다. 그녀가 작업하던 방, 아끼던 소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던 메모보드 등 생활하던 그대로 보전했다.


박경리 문학의집과 북 카페도 운영 중이다. 문학의 집은 5층으로 돼 있으며 박경리 작가의 유품과 영상 및 작품을 볼 수 있다. <토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 내용을 감각적으로 전시한 점도 인상적이다. 해설가와 함께하면 일대기와 작품 관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박경리 문학공원

 

▲ 박경리 문학공원

 

033-762-6843
강원 원주시 토지길 1
매일 10:00 - 17:00
공휴일 휴무 (1월1일, 설날, 추석, 넷째 월요일 휴관)
입장료무료

 


■ 몸도 마음도 가볍게! 원주 치악산 참숯가마

 

 

▲ 치악산 참숯가마

 

찬바람 솔솔 불어오는 계절, 뜨거운 불에 땀 빼고 먹는 식혜와 계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순간이다. 여기에 시원한 치악산 바람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입구에서부터 뜨끈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원주 치악산 참숯가마는 뜨거운 찜질과 함께 치악산의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교적 외진 곳에 자리잡은 원주 치악산 참숯가마. 인적이 없어 보이는 이곳에 도착하니 참숯가마가 보이기 전부터 참나무 타는 냄새가 이곳을 인도한다. 가족끼리 혹은 혼자 찾아온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찜질을 즐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곳의 가마는 스트레스 완화와 혈액순환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덕분에 전국구에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 13구의 가마를 이용하는데 섭씨 1500도씨 가마에 일주일간 참나무를 뗀 후 하루 동안 급랭해 숯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하루 소비되는 숯이 0.5~1톤이라고. 숯을 구워낸 다음 가마가 차츰 식어 100~150도가 되면 찜질이 가능하다. 200도의 꽃탕부터 60~70도의 중탕, 습식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약초방까지 다양한 방이 준비돼 있다. 삼겹살 및 백반을 즐길 수 있는 식당도 함께 있어 배고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 치악산 참숯가마

 

▲ 치악산 참숯가마

 

033-731-8464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하황골길 45-19
매일 09:00~23:00
성인 9천원 아동 6천원

 

■ 아침에 맞이하는 소확행!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

 

해가 뜨기도 전, 졸린 눈을 비비고 채비를 했다.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을 찾기 위해서다. 원주천 원주교~봉평교 구간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은 원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새벽장터다. 새벽시장에 도착한 오전 6시 반. 반가운 얼굴로 안부를 묻는 사람,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 등 어슴푸레한 어둠 사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열고 있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것은 주로 농산물. 유통단계가 없어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품질 또한 믿고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들은 농산물의 원산지 뿐 아니라 판매자의 실명과 연락처를 간이 점포 앞에 두고 있다. 재래시장들이 그렇듯 인심도 후하다. 조리법이라든가 효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기분이 내키면 덤도 준다.


그 외에도 모종이라든가 해산물, 꽃도 판매하고 있다. 시장 한편에는 몇 백 원짜리 음료와 삶은 감자, 옥수수, 호떡 등 군것질 거리도 있어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판매 준비시간을 감안하면 새벽 5시 반~7시가 방문하기 최적이다.
 
010-7387-0332
강원 원주시 평원동 54
매일 04:00~09:00

 


■ 두근두근! 떨림과 아찔 사이. 소금산 출렁다리

 

▲ 소금산 출렁다리

 

▲ 소금산 출렁다리

 

▲ 소금산 출렁다리

 

가을이 깊어지니 등산하기 최적의 날씨가 됐다. 어딜 가나 좋은 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원주지만 소금산 출렁다리는 한번쯤 꼭 가볼만한 장소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가 200m 폭 1.5m, 높이 100m로 국내 산악 보도교 중 가장 길다. 올해 3월 개방했음에도 최근 TV 예능에 자주 비칠 정도로 이미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체력이 필요하다. 산 입구부터 500m, 무려 578개의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다 힘이 빠질 때 쯤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한다. 길게 늘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제각각이다. 출렁다리의 묘미는 높이도 높이인데다 바닥이 뚫려 있는데 있다. 발 아래로 날것의 자연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흔들림이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작은 흔들림에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겁 많은 사람은 전망대를 이용하자. 다리 주변으로 펼쳐진 삼산천과 간현봉, 소금산이 장관이다. 등산로 및 야외공연장을 갖춘 간현관광지, 넓은 주차장이 있어 단체로 찾기에도 좋다.

 

033-731-4088
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26
동절기 09:00~17:00 하절기 09:00~18:00
성인 3천원, 원주시민 1천원.

 


■ 건축·예술·자연의 조화. 뮤지엄 산

 

▲ 뮤지엄 산

 

▲ 뮤지엄 산

 

▲ 뮤지엄 산

 

뮤지엄 산은 박물관 자체가 예술이고, 휴식이다. 엘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간 것처럼 뮤지엄 산은 방문객을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로 초대한다. 본관까지 가는 길이 특히 그렇다. 뮤지엄 산의 입구는 하얀 자작나무가 심어진 오솔길이다. 하얀 길을 걷다보면 붉은 패랭이꽃이 만발한 플라워 가든이 나와 가슴을 채운다. 푸른 하늘과 함께 두드러지는 자연의 색감들은 그 자체로 올만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어지는 워터 가든은 정화의 공간이다. 뮤지엄 본관을 둘러싸고 있어 건물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전체적으로 공간과 여백이 중요시 되는 느낌이다. 여백들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공간과 동화된다.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국적인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페이퍼갤러리, 청조갤러리 같은 전시 외에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뮤지엄 끝에 위치한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전시는 다른 박물관에서 경험하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 뮤지엄 산

 

033-730-9029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뮤지엄 SAN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1만 8천원 소인 1만원

 

■ 원주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따뚜공연장

 

▲ 따뚜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 따뚜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 따뚜 공연장

 

원주의 젊은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따뚜공연장 일대로 가보자. 군대에서 귀영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의미 하는 ‘따뚜’ 공연장은 원주시 종합운동장 옆 젊음의 광장 한편에 위치하고 있다. 연중 원주의 크고 작은 행사와 콘서트가 열리는데 수용인원이 무려 4,300명이나 된다. 주변에 다양한 조형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 젊은 층도 많이 모이는 곳인 데다 원주 국제걷기대회, 삼토문화축제,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등 굵직한 축제가 열릴 때는 늦은 밤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033-763-9114
강원 원주시 단구로 170
 

원주= 이채현 기자 redjoker96@naver.com

관련기사
이전 기사   ‘2018 임실N치즈축제’ 개막식 행사
다음 기사  [여행 르포]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대한민국 여권으로 간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