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공동경비구역부터 오 문희까지 영화가 선택한 대한민국 대표 갈대숲
신성리 갈대숲, 우리나라 4대 갈대숲ㆍ공사 선정 한국 갈대 7선
10만여 평의 광활한 갈대의 향연ㆍㆍㆍ금강팔경 중 이경
2018-10-29 00:17:11 , 수정 : 2018-10-29 01:20:37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10만여 평의 광활한 갈대숲에서 황금빛 갈대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신성리 갈대숲에서 강건너 마을과 산이 보인다 

 

신성리 갈대숲에는 자작자작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습지를 좋아하는 갈대는 비 오는 날이 제격이다. 갈대숲을 배경으로 강 건너 보이는 마을 위 산 너머에는 한 폭의 동양화같이 희뿌연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성리 갈대숲 강 건너 보이는 마을 뒷산에 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던 금강에는 소곤소곤 내리는 빗줄기로 강물이 방울방울 맺히며 찬찬히 흔들어 됐다. 비 맞는 갈대들은 신나는 듯 스르르 소리를 내기도 하고 슥각 스각 소리를 내며 가을비를 즐기고 있다. 

 

뚝에서 바라 본 신성리 갈대숲 전경

 

황금빛 들녘보다 더 진한 갈대숲은 희뿌연 안개비 속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며 광채를 드러내고 있다. 키를 훌쩍 뛰어넘는 갈대들은 멀리서 볼 때도, 갈대 숲속에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발산하고 있다.

 

성인 키보다 훨씬 높게 자란 신성리 갈대숲 속을 걸어가는 관광객의 모습

 

바로 이곳이 우리나라 4대 갈대 중 한곳이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갈대 7선, 그리고 금강의 8경 중 2경의 한복판이다.

 

신성리 갈대숲에 세워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 안내 간판

 

배우 나문희 선생의 ‘오 문희’가 촬영 중이란다.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을 비롯해 드라마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구름이 그린 달빛, 쌍화점, 장옥정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어 졌다.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의 모습

 

똑같은 장소지만 배경을 다르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곳 신성리 갈대숲의 경관이 계절별, 날씨별, 위치별, 원근별 등에 따라 다르고, 좋아서가 아닐까?

 

신성리 갈대숲 내 쉼터에 의자가 놓여 있다


 
넓이 200m, 길이 1.5Km, 면적이 무려 10만여 평에 이르는 신성리 갈대숲에서 갈대를 만날 수 있는 시기는 7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8개월이다. 자연훼손 방지를 위해 전체 갈대숲의 2~3%만 ‘갈대 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해 놓은 신성리 갈대숲 탐방로 산책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지만, 현재는 탐방로 보수 공사로 인해 내년쯤 다시 개방된다고 한다.  

 

 

성인 키보다 높게 자란 신성리 갈대숲 속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한 모습  

   

옛날엔 이곳을 곰개나루터(진포)라고 불렀다. 고려 말 최초로 화약을 가지고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지리적으로 금강 하류에 위치해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비가 조금만 내려도 범람의 우려가 있는 강변 습지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무성한 갈대숲이 조성됐다.

 

신성리 갈대숲을 가까이 본 모습

 

서천군과 군산시 접경지 금강 하구 줄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성리 갈대숲은 잎과 줄기가 마르는 겨울이면 스잔함을 더해 준다. 1990년 금강 하굿둑으로 인해 넓은 담수호가 조성되면서 겨울에는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갈매기 등 매년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온다.

 

신성리 갈대숲에서 다른 방향으로 바라 본 갈대숲 전경

 

겨울 철새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곳은 가을과는 또 다른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하며,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과 함께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국내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12월과 1월 사이에 겨울 철새들이 절정을 이룬다.

 

입구에 세워진 신성리 갈대숲 안내판


 
서천은 자연환경 적인 영향으로 갈대숲이 많은 고장이다.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 갈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성리 갈대숲 산책로에서 가까이 본 갈대의 모습

 

옛날 신성리 마을 주민들은 주위에 널려있는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렸다. 신성리에서 만든 ‘갈비’는 갈대가 쇠기 전에 꺾어다 삶아 만들어 10년 이상을 써도 좋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었다고 한다.

 

신성리 갈대숲에는 갈대를 올려다 본 모습

 

갈대숲 특산품이 또 있다. 갈대숲에서만 자란다는 ‘갈게’다. 껍질이 얇고 물러 먹기 좋은 갈게는 워낙 흔해서 신성리 마을 사람들은 잘 먹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즐겨 신성리 사람들이 장에 내다 팔았다고 전한다.

 

신성리 갈대숲 뚝 아래 위치한 신성리 갈대체험장의 모습

 

갈대숲으로 올라가기 전 2층으로 지어진 ‘신성리 갈대 체험장’이 있다. 1층에는 서천 특산물 판매점이 있고, 2층은 갈대 수공예 공방, 작품 전시장, 카페 등이 있다.

 

신성리 갈대숲에서 바라 본 강 건너 마을의 모습

 

갈대와 어우러져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 신성리 갈대숲. 갈대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갈대와 함께 신나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충남 서천 신성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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