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대문시장·삼청공원·세월이 가면 ‘3월의 미래유산’ 선정
서울시,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 선정…카드뉴스·이벤트 통해 알려
서울시민의 소중한 추억 담긴 근현대 문화유산에 관심 갖는 기회 되길 기대
2021-03-01 13:22:23 , 수정 : 2021-03-01 18:57:27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서울 최대의 전문 재래시장 ‘남대문시장’,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계획공원 ‘삼청공원’, 모더니즘의 대표시 ‘세월이 가면’ … 이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3월의 역사가 담긴 ‘서울 미래유산’이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3월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시민투표를 지난 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했다. 3월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7개의 미래유산이 투표 후보로 제시됐으며, 그중 ‘남대문시장’, ‘삼청공원’, 시(詩) ‘세월이 가면’이 3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투표후보로 남대문시장(1911년 3월 조선농업주회사로 영업 개시), 삼청공원(1940년 3월 총독부고시에 의해 조성), 세월이가면(1956년 3월 저술), 마장축산물시장(2006년 3월 재래시장 등록), 윤중식가옥(1913년 3월 출생한 윤중식을 기리기 위한 장소), 체부동 성결교회(2018년 3월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개관), 제3한강교(1979년 3월 발매된 혜은이의 노래) 등이 제시됐다.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미래유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문화분야)와 SNS(미래유산, 문화본부)에 게시해 진행됐다. 



●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은 조선 태종 당시 시전으로 출발해, 600년 가량의 유구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 도매시장이다. 전국 최대의 도매‧소매상이라는 점, 하루 이용객 평균 30여만 명과 외국인방문객 1만여 명에 달하는 인지도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미래유산으로 2013년도에 선정됐다. 




▲남대문 시장 입구와 남대문 모습 


남대문시장은 종합특화시장으로, 건설, 건축자재를 제외한 모든 품목을 매매할 수 있다. 각종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 주방용품, 식품, 잡화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1,700여종에 달하는 상품을 1만여 개의 점포에서 5만여 명의 상인들이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갈치조림골목, 칼국수골목 등 특화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 삼청공원
삼청공원은 1940년 3월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공원으로 2013년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 도심부에 자리해 서울 성곽의 역사와 자연 생태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장소이며, 조성 이래 많은 시민들의 도심 속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삼청공원 입구 및 입석 표시판 모습 


삼청공원은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 산책코스로 유명하며 내부에 있는 숲속도서관과 유아숲체험장 등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인기이다. 공원의 명칭이 물이 맑고(水淸), 숲이 맑으며(山淸), 사람의 마음까지 맑은 곳(人淸)에서 유래한 만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거닌 다면 코로나블루로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 세월이 가면 (시인 박인환) 
세월이 가면은 시인 박인환이 작성한 한국 대표 모더니즘 시(詩)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명동의 선술집에서 즉흥적으로 작성되고 노래가락이 붙여졌다는 전설적 작품탄생 일화가 유명하여 당대 명동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미래유산으로 2016년도에 선정됐다. 


당시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명동의 대포집에서 시인 박인환을 비롯해 극작가 이진섭 등이 술을 마시던 중, 박인환은 세월이 가면을 즉흥적으로 작성하고 이에 이진섭은 시에 맞는 노래를 즉흥적으로 작곡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세월이 가면 시(詩) (전문)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또한, 3월 2일부터 10일까지 기간 중 서울미래유산 SNS에서는 시민투표에서 압도적 1위로 선정된 남대문시장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카페 쿠폰을 50명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서울 미래유산 SNS 이벤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서울 미래유산 페이지의 이벤트 게시물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당첨자는 3월 12일 발표될 예정이며, 미래유산 SNS의 팔로우를 유지하고 있어야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8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모전, 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시민투표로 선정된 3월의 미래유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달의 미래유산 선정 투표가 매월 진행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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