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한중 항공운수권, 여행사도 여행객도 중국 여행 기대감 고조
노선 확보한 LCC 비중 줄어든 FSC
2019-05-23 16:32:59 , 수정 : 2019-05-24 17:06:38 | 강지운 기자

국토교통부는 5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3월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운수권 주 70회와 정부보유 운수권 주 104회를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번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으로 항공사는 인천발 노선 확대와 지방발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더 다양한 중국 도시로 취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항공 운수권이 어떻게 배분되었는지, 가장 주목받을 취항지는 어디인지 전망해본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 인천국제공항


노선 확보한 LCC, 비중 줄어든 FSC

 

▲달라진 한-중 여객 노선 운수권

 

국토부의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으로 한·중 항공노선은 57개 노선, 449회 운항에서 66개 노선, 588회로 증가했다. 배분 전에 비해 노선은 9개 증가했으며, 운항횟수는 139회 늘어났다. 운수권 보유비율을 FSC(Full Service Carrier, 대형항공사)와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로 나눠보면 이전까지 한·중 항공노선은 FSC가 89.5%의 비중을 차지하고 LCC는 10.5%를 차지했으나, 이번 한·중 운수권 배분으로 FSC는 71.9%로 비중이 낮아졌으며, LCC는 28.1%로 증가했다. 특히 이전 독점 운항 중인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정저우·난징·항저우·하얼빈·청두·우한 등 인천 출발 7개 노선, 제주~베이징·상하이·시안 등 제주 출발 3개 노선, 대구~베이징, 부산~장가계(장자제)·옌지(연길), 청주~옌지(연길) 등 14개 노선이 LCC 중심으로 배분되어 신규 취항된다. 

 

지방공항 확대와 인천공항 허브화

 

이번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의 특징은 지방 출발 노선의 확대와 인천공항의 허브화이다. 지방 출발 노선은 기존 24개 노선, 108회 운항에서 29개 노선, 주당 170회 운항으로 늘어났다. 지방에서 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통하지 않고 지방공항에서 직항편으로 바로 중국 여행을 떠날 수 있어 항공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지방발 중국노선으로 신규 개설 예정인 노선은 청주~장가계(+3회) 무안~장가계(+3회)·옌지(+3회) 대구 장가계(+3회)·옌지(+3회) 등 5개 노선이며, 지방에서 출발하는 노선 중 10개 노선은 기존보다 운항횟수가 늘어난다. 기존보다 운항횟수가 늘어나는 노선은 부산~장가계(+6회) 옌지(+6회), 청주~옌지(+3회)·하얼빈(+3회), 대구~베이징(+7회)·상하이(+3), 제주~베이징(+7)·상하이(+7)·시안(+3)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운수권 배분을 통해 LCC의 안정적인 사업 확장과 양대 FSC의 미주 중장거리 노선 등을 연계한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단거리 노선은 LCC가 적극적으로 취항하도록 하고 FSC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인천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단거리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연결해 더욱 다양한 항공 노선을 제공하고, LCC와 FSC도 유기적으로 협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이다.

 

어느항공사가 한중노선 더 많이 확보했나

 

▲항공사별 운수권 배분 결과

 

이번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 중 많은 항공 운수권을 LCC가 차지하면서, LCC의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은 많은 운수권을 배분받지 못 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서우두) 주 4회, 인천~난징 주 4회 인천~항저우 주 3회 인천~장가계 주3회, 인천~시안 주 2회 노선을 확보해 총 4개 노선, 주 14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베이징(서우두) 주 3회 부산~상하이 주 2회, 인천~옌지 주 1회, 인천~선전 주 1회, 인천~시안(貨) 주 2회 노선을 확보해 총 4개 노선,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7C)은 인천~베이징(다싱) 주4회, 제주~베이징 주7회, 인천~옌지 주6회, 인천~하얼빈 주3회, 인천~난퉁 주3회, 부산~장자제 주3회, 제주~시안 주3회, 무안~장자제 주3회, 무안~옌지 주3회 취항 예정으로 총 9개 노선 주 35회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BX)은 인천~선전 주6회, 인천~청두 주3회, 인천~닝보 주3회, 부산~장자제 주3회, 부산~옌지 주3회 취항 예정으로 총 5개 노선 주 18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ZE)은 인천~상하이 주7회, 제주~상하이 주7회, 인천~정저우 주4회, 부산~옌지 주3회, 청주~하얼빈 주3회, 청주~장자제 주3회 취항하여 총 6개 노선에 주 27회 운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TW)는 인천~베이징(다싱) 주3회, 대구~베이징 주7회, 대구~상하이 주3회, 인천~선양 주7회, 인천~우한 주3회, 인천~원저우 주3회, 청주~옌지 주3회, 대구~장자제 주3회, 대구~옌지 주3회 노선을 확보해 총 9개 노선, 주 35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RS)는 인천~장가계 주 3회 노선을 확보해 1노선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번 항공 운수권 배분으로 가장 많은 노선을 확보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으로 두 항공사 모두 9개 노선 주 35회 운항을 확보했다. 반면, 가장 적은 노선을 확보한 항공사는 에어서울로 1개 노선에 주 3회 운항을 확보했다. 기존에 한·중 항공노선을 과점했던 대한항공은 4개 노선 주 14회 운항에 그쳤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4개 노선 주 7회 운항에 그쳤다.

 

 

 

넓어진 하늘길 더 편해지는 중국 여행지 Best 4


 

우리나라 여행객이 아끼는 장가계(장자제)

 

▲장가계

 


▲천문산 (사진제공: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장가계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유명한 중국 여행지이지만, 지금까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 항공편이 없어 경유를 하거나 상해를 통해 이동해야 여행할 수 있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가장 인기를 얻을 노선을 묻는 질문에 “인천~장가계 노선이다. 장가계는 이미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이지만,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는 인기 여행지”라고 말했다.


장가계는 기이한 봉우리와 용암동굴을 볼 수있는 삼림공원으로 유명한데 천문산이 장가계의 대표적인 산으로 케이블카와 셔틀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천문산 정상에서 뒤로 돌아가면 귀곡잔도를 만날 수 있는데,  해발 1400m 높이의 좁은 길이 주는 공포감은 유리잔도에서 극대화된다. 

 

백두산과 우리 역사가 남은 연길(옌지)

 

▲연길 백두산

 

연길(옌지)는 백두산을 올라볼 수 있는 곳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이다. 이번 항공 운수권 배분을 통해서 지방에서도 더 많은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어 옌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옌지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백두산이 있는데, 북파 관광 코스를 통해 백두산에 오를 수 있다. 북파 관광 코스는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 온천 지대를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여행코스로 인기있다. 그중 장백폭포는 높이가 60여 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한 규모이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폭포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다. 장백폭포 인근에 있는 온천지대에서는 온천물을 이용해 달걀이나 옥수수 등을 삶아서 판매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산과 인공 호수가 매력있는 항저우

 

▲항저우

 

항저우는 인천에서 이미 직항노선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황산은 중국 10대 풍경명승구 중 유일한 산악 풍경구이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72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산악지대의 모습은 장엄하고 웅장하다. 항저우의 또다른 인기 여행지로 서호가 있는데, 서호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라기엔 드넓은 호수 크기가 압도적이다. 서호에는 버드나무가 유명한데, 당나라 시대에 서호를 확장하면서 심은 버드나무가 지금까지 서호의 상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항저우 노선은 지금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고 있지만, 이번 항공 운수권 배분으로 대한항공이 운항할 예정이다.


역사를 간직한 항구도시 닝보

 

▲닝보

 


▲닝보 야경

 

닝보는 고요한 물결이라는 뜻의 해안도시이다. 닝보는 19세기에 개항한 중국의 항구 중 하나로 당시 개화기의 건물들을 복원한 지역이 유명하다. 닝보에는 천일각 박물관이 있는데 무려 1561년에 건립되었다. 원래 명나라 관리의 개인 도서관이었으나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은 8만 권에 이르는 희귀 도서와 30만 권이 넘는 고서와 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다. 닝보에는 중국 국민당의 주석이었던 장제스의 관저가 남아 있는데, 장제스가 태어난 중국 양식의 가옥을 둘러볼 수 있다. 닝보는 지금은 직항 노선이 없어 경유 노선을 이용해 방문해야 한다. 이번 항공 운수권 배분으로 에어부산이 인천~닝보 직항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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