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OZ) 인수한 현산주가하락, 너무 이르게 나타난 승자의 저주?
2020-01-14 17:32:54 , 수정 : 2020-01-14 22:43:5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OZ)인수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공시하였다. 보통주 2천196만9천110주를 발행의결했으며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75억원 규모다. 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에 보탤 계획이다. 이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의 상호를 'HDC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하는 가등기를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 등의 손자회사 등의 문제로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합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상증자와 상호가등기까지 진행을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5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25억원이다. 작년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3분기 9월말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5조 3036억원, 영업적자 1739억원, 당기순손실 5241억원으로 알려졌다. 2019년 4분기 역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합병도 예측되고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은 2조 5천억원선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빍힌 바 대로 아시아나 인수금 마련에는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19년 3분기 연결 재무상태표에서 나타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9천158억원이며 유동자산 규모는 3조4089억원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HDC현대사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 보유분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 계약금 10%인 약 328억원만 지불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측에서 부담하기로 한 5천억 원을 제외한 2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HDC현대사업개발이 밝힌 자금 조달계획은 보유현금 5천억원, 유상증자 4천억원, 회사채 3천억원, 교환사채(EB) 3천억원,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4천억원 등을 통해 총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지불 후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 보유한 구주 인수 및 이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61.5%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시장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지난 13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갱신하였다.

 

 

 

▲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그래프, 최고점을 찍은 3월 19일 이후 계속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주가그래프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1월14일 기준 주가는 2만3550원이다. 10개월 전인 2019년 3월 19일에 기록한 5만2700원에 비해 약 55% 하락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한 9월 2일 이후부터 주가는 계속 하락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분 32.99%를 보유한 지주회사인 HDC이며, HDC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지분 33.68%)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는 주주가치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하락'과 '재무구조 악화'라는 M&A(인수합병)의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가능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이런 우려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3만4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9.4% 하향 조정했고, 케이프투자증권(CAPE Investment & Securities)은 4만3000원에서 2만4000원(-44.2%)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만원에서 2만5000원(-37.5%) 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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