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 오고가는 진실 공방 “구조조정 지시했다” VS “이스타항공 자체 계획”
2020-07-07 09:31:08 , 수정 : 2020-07-07 09:32:3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지시했다'는 이스타항공 측 주장에 대한 반론 입장을 내놓았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계획은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고, 제주항공 측에서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으며, 주식매매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다"며 "이스타항공 측에서 결정/추진한 구조조정 계획의 진행 상황을 매수인으로서 확인한 것 뿐이고, 그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에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인 측에서는 마치 제주항공이 이를 지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측에 보낸 메일 (출처: 제주항공)

 

이어 "주식매매계약에 의거해 계약의무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매도인측에서 계약내용과 그 이후 진행경과를 왜곡하여 발표, 제주항공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계약 관련 내용 및 사실의 왜곡된 부분에 대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토대로 증거 제시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제주항공 측은 "노조의 주장과 달리 이스타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 체결(3.2)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로 지난 3월 9일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에 보내준 메일의 첨부 파일의 최초 작성일이 올해 2월 21일인 점을 들었다.  SPA가 체결된 3월2일 이전 이스타항공에서 기재 조기반납을 결정한 시기에 이미 작성된 파일이며 따라서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이 거짓임을 강조했다. 

 

 


인력조정 계획(안) 일부 캡쳐(작성시기: 2020.03.09/ 출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측 파일의 첨부파일 작성 시기 (출처: 제주항공)

 

 

동시에 이스타항공 노조 측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또 다른 문서에는 운항승무원 90명(21억원), 객실승무직 109명(9억7000만원), 정비직 17명(1억8000만원), 일반직 189명(20억원) 등 구조조정 목표 인원수 405명, 관련 보상비용을 52억5000만원으로 확정 기재돼있다. 

 

위와 관련하여 제주항공은 "해당 표에 구체적인 숫자는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3월 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다"며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 전부터도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 및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반납을 할 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재 조기반납에 당연히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하여 구조조정 계획이 있음을 수차 언급했다"고 말했다.

 

 

 

SPA 체결 후 매수인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 계획을 먼저 언급했던 만큼 구체적으로 문의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스타경영진이 3월 5일 최종구 대표와 이스타항공 팀장들간 회의에서 기재 5대 반납에 따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했고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물론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3월 9일자 이스타항공 회의록에도 매수인 측에서 기재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에 대해 문의하자, 이스타항공 측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이 있고, 다만 급여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 종료 후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구조조정 계획안(첨부자료 참조)을 전달했는데, 상세한 구조조정 계획이었으며 내용과 전달시기만 봐도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쳐 준비하여 왔던 계획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해당 파일의 최초 작성일은 2020년 2월 21일로서, SPA가 체결되기 전 이스타항공에서 기재 조기반납을 결정한 시기에 작성된 파일임을 유추할 수 있다며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에 대해 다시한번 강력 반박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노조가 제시한 이석주 대표와 최종구 대표간 녹취록에 대해서도 SPA 체결이후 쌍방간 계약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며 어디에도 제주항공이 지시하는 대화 내용은 없고 전했다. 특히 체불임금(2월)은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이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보다 구체적인 변론은 추후에 할 것을 덧붙였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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