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행사는 지고 있고, 여행상담사가 피고 있다
2019-06-23 08:59:55 , 수정 : 2019-06-23 09:02:17 | 조규석 (사)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

[티티엘뉴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제일의 여행업 관련 협회는 미국의 ASTA다. 1931년에 설립해 140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 여행상품의 80%를 회원사가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ASTA는 작년에(2018.8.9) 그동안 사용하던 미주여행업자협회(American Society of Travel Agents)를 버리고, 미주여행상담사협회(American Society of Travel Advisors)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는 바뀐 이름과 그 단어에 적합한 우리말을 찾는 것도 시급하다. 또 바뀐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 여행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Advisor의 사전적 의미는 고문, 충고자, 상담역 등인데 여행업계에서는  근접한 의미로 '여행상담(자·역)'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까지 여행업(여행사)은 Travel Agent 또는 Travel Agency로 표기하고 있는데, 소비자(여행자)와 시설경영자(관광지) 사이에서 중개자ㆍ매개자ㆍ대리자ㆍ알선자로 역할 하는 업무행태로 이해해 왔다. 최근, 정보통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여행업(사)의 운영에 큰 어려움이 닥치고 있는데, 그간 수행하던 여행자와 관광지를 중개ㆍ매개ㆍ대리ㆍ알선·으로는 운영이 어렵게 되는 상황이다.

 


이를 간파한 협회가 선제적으로 Travel Advisor를 전격적으로 이름에 채용하여, 회원들이 소비자의 요구와 필요에 부응토록 강요(?)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중개ㆍ매개ㆍ대리ㆍ알선(agent)에서 여행자에 대한 상담ㆍ충고ㆍ조언(advisor)으로 여행사의 업무가 바뀌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여행업계의 변화는 깊어지고 있어, 항공사 등 시설업자들이 제공하는 예약서비스는 개인전화기로 대처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이 제공하는 수수료(commission)나 보상(incentive)으로는 22,274개 여행업체(2019.3.30. 기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생존은 버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여행자의 편의와 안전과 이익과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 여행사는 필요할 것이며, 또한 기계화가 어려운 다양한 욕구와 요구로 여행업(사)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여행사가 여행자를 위하여 투여한 노동과 시간과 사용된 기자재 및 신용 등을 '여행공임료'(Service Fee)로 보상 받아야 하는데, 업계가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공임료'(Service Fee)는 여행수수료(commission)와 달리 여행자에 노출되기에 신뢰도가 높고, 여행취소 시에도 징수되기 때문에 예약문화 정착과 여행업의 위상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10년이상 여행공임료(상담료)를 징수하고 있는 소수의 양심적인 여행사가 있다. 여행업 발전을 위해 여행상담료 즉, '여행공임료'(Service Fee)가 조속히 정착하기를 바란다(여행상담 시에는 여행사의 기자제와 신용 등이 사용되므로 이를 포괄하는 의미로 '여행공임료'를 사용함).
 

 



기고= 조 규 석 (사)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사진 ▲)


정리=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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