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여행] 취화선 김주대 시인의 붓질 스케치
2018-05-03 11:37:40 , 수정 : 2018-05-03 15:42:2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페이스북에서 김주대 시인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명 '페이스북 시인'이다. 때로는 시대를 일갈하는 시를 발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정교한 붓질로 깊고 너른 그림을 펼쳐보이는 작가다.

 

▲ 김주대 시인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김주대 시인은 1만3000명의 팔로워가 있어 '좋아요', '따봉'을 많이 받는 페이스북의 유명인사다. 시를 쓰다가 그림의 재능을 발견한 김시인은 이제는  정교한 붓질로 깊고 문인화의 경지를 넘어선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와 그림이 조화를 이룬 그의 문인화는, 글과 그림이 각자 줄 수 있는 감동의 합, 그 이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는 한겨레신문에 ‘시인의 붓’이란 코너를 통해 연재한 작품과, 페이스북을 통해 근래에 발표한 작품 등 총 125점의 작품을 엮은 시인의 두 번째 시화집을 발간하면서 준비한 전시회이다. 깨진 사발부터 길고양이까지, 명절 때 못 내려간 사람들이 밝힌 불빛으로 빼곡한 도시의 풍광부터 눈으로 뒤덮인 적막한 묵정밭까지, 시인의 내면과 세상만사가 교차하며 삶의 본질과 근원을 향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를 통해 발표된 문인화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사시사철의 다정한 풍경과 그릇, 연적 등 일상의 소품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 그리고 자화상까지 다양한 그림을 보여준다. 김주대 시인은 술을 좋아한다. 취중진담이라 했던가 그의 페이스북에는 취중에 쓴 글을 많이 볼 수있다. 그래서 감히 김주대 시인에게 '취화선' 이라는 별명을 붙여본다.  

 

김주대 시인은 자신의 그림이 시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출발해 시로 도착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선 그림과 시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그림을 보면 시를 읽는 듯한 인상을 받고, 글을 읽으면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의 문인화는 그림과 시가 만나 창조한, 시인 특유의 새로운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김주대의 시는 ‘우리 시단에 매우 드문, 격정과 성찰의 결속’(유성호 문학평론가, 〈감각과 기억과 서사의 미시물리학〉,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130쪽)이란 평가를 받은 적 있다. 그의 문인화 역시 시와 마찬가지로 격정과 성찰의 사이를 오간다. 진솔하면서 인간적인 토로가 있는가 하면 내향적이고 반성적인 인내와 성찰이 공존한다. 역동적이면서 잔잔하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동시에 홀로 떨어져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 삶은 고마운 사람들과 미안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 있다. 김주대 시인의 글과 그림을 읽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思無邪)’는 말은 이런 그림과 글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는 ‘시 중에 그림 있고, 그림 중에 시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시화본일률(詩畵本一律)의 묘리를 체험적 생활 화법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시인의 붓》은 시와 그림이 서로 심미적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새 독자들을 맑고 고요한 중심으로 인도한다. 시란 말하는 그림이고 그림은 말하지 않는 시라고 했던가. 그는 시를 통해 귀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고, 그림을 통해 눈으로만 들을 수 있는 말을 들려준다.
― 해설 〈어둠으로 그린 높고 위태롭고 환한 길〉 중에서

 

 

 

 

■ 김주대 시인 문인화전  ‘웃는 붓’


▸일시: 5월 2일(수)∼5월 15일(화)
▸장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 4관
 

 

김주대 시인 신간 [시인의 붓 - 김주대의 문인화첩]

 

시인의 붓 - 김주대의 문인화첩  사진 yes24

 

김주대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민중시』, 1991년『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 붙들고 울 리가 없다』『꽃이 너를 지운다』『나쁜, 사랑을 하다』,『사랑을 기억하는 방식』이 있다. 1991년 심산문학상, 2013년 성균문학상을 수상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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