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 희망봉 (希望峰, Cape of Good Hope)
2018-06-26 03:59:42 , 수정 : 2018-06-26 04:00:24 | 권기정 기자

희망봉 (希望峰, Cape of Good Hope)


푸른바다가 유난히도 사납던 희망봉에는
붉은 꽃 두 송이가 피어있었고
거친 파도 헤치며 대서양 달려온 바람은
갈길을 잃어버렸다.


붉은 꽃 따다가 당신 머리 꽂아주고
고운님 볼우물에 웃음지려 했더니
붉은 꽃 바람 날려 희망봉 저 멀리
지구 끝 검은 하늘로 사라졌다.


고운님 장미향기 그리워
희망봉 5월 장미 찾아보지만
머리 위 회색구름 짙어지고
녹색 해초썪는 냄새만 가득하다.


푸른하늘 파란바다 희망봉
거친 폭풍우 치던 바다였음을
생명을 쓸어버리던 바다였음을
인도양 넘은 바람 묻은
소식 보고 희망인 줄 알았다.

 

▼사진 : 남아프리카 공화국 희망봉 인근의 거친 바다

 

정리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