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Talk] '내안의 그놈' 진영 "영화관에서 보며 함께 웃기 좋은 영화"
2019-01-20 01:44:45 , 수정 : 2019-01-20 15:58:51 | 이민혜 기자

[티티엘뉴스] 1월 9일 영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이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누적관객수 1,405,434명으로 실시간예매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해 개봉한 가족 코미디 영화 '내안의 그놈'은 엘리트 아재 '판수'(박성웅)를 우연히 옥상에서 떨어진 고등학생 '동현'(진영)이 덮치면서 몸이 바뀌게 되면서 '판수'가 '동현'의 몸으로 첫사랑 '미선'(라미란)과 존재도 몰랐던 딸 '현정'(이수민)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디체인지'라는 다소 뻔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웃을 수 있는 건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며 바뀐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낸 배우들 덕분이 아닐까?  티티엘뉴스가 배우 진영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주연이자 원톱인 영화이다. 큰 도전이었을 것 같다.

A. 이런 역할이 나한테는 정말 큰 도전이다. 너무 어려운 역할이었다. 잘해낼 수 있을까 의문도 있었고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 오히려 도전할 생각으로 하니 편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Q. 해보고나니 아쉬운 부분이 있나?

A. 디테일함에서는 무조건 아쉽다. 언제나 후회는 남는다. 보고나면 조금 더 이런 느낌을 줬으면 하는 게 있다. 조금만 더 할걸, 아쉽다는게 계속 남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다음 번에는 더 신경 쓰게 될 거니까.

 

 

Q. 애드립을 한 장면이 있나?

A. 거의 없었다. 못쳤다. 이 역할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이거 하기도 쉽지 않았다. 선배님들께서 애드립 쳐주시고 나는 받기만 했다. 애드립 치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으니까 같이 하긴 했는데 확실히 어려웠던 것 같다. 애드립 하나 한게 있긴 한데 애드립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왔다. 키스하고 뺨 맞는 장면에서 휘청해서 옆에 앉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앉는게 아니었다. 원래 맞고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거였는데 진짜 휘청했다. NG일 수 있는데 그게 갔다.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걸 못했다. 그래서 몇 번 더 갔는데 그때부터 문제점이 생겼다. 손이 올 때 눈을 감았다. 그래서 첫번째로 갔다. 멍했다. 맞는 씬은 처음이었다. 다음엔 마음껏 들어오셔도 될 것 같다.(웃음)

 

 

Q. 마음이 많이 가는 장면은?

A. 마지막에 슬프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시나리오 보면서 울었었다. 아빠가 부성애를 계속 못 느끼다가 마지막에 읊는데 그 대사가 너무 슬펐다. 막상 관객분들은 웃었다. 웃음 포인트가 안에 있었다. 그래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었다.

 

 

Q. 배우 박성웅 씨가 추천을 해줬다고 하더라.

A. 부담이 되었다. 연기를 보고 추천해주신 것 같은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연도 많이 구하고 도와주시기도 했다. 녹음도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후회도 없었다. 당시 드라마 시나리오랑 같이 들어왔는데 영화랑 드라마 중 뭘할지 고민하다가 시나리오 보고서 도전이라는 생각도 들고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택했다.


Q. 바디체인지 역할을 실감나게 하기 위해 영화 '신세계'를 20번은 봤다고 들었다.

A. 느낌, 말투, 행동, 손짓이 중요해서 그걸 찾느라 봤다. 연기라고는 하지만 선배님의 평소 행동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걸음걸이 등을 다 체크하는 겸해서 봤다. 초반에 박성웅 선배님이 그때와 비슷한 점이 있다 엘리트 조폭인 점에서 그래서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영화 앞에 부분을 좀 많이 봤다. 워낙 카리스마 있게 나오셔서 누아르 같은게 우리 영화 장점이었다. 전체적으로 가볍게만 가면 너무 가벼워지는데 앞에는 누아르, 중간에도 나오고 그런게 좀 끌렸던 것 중 하나이다. 누아르의 느낌을 보고 좋았던 것 같다.

 

Q. 딸로 대해야하는 이수민씨와 감정 잡기 어려웠을 것 같다.

A. 연구를 많이 해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김광규 선배님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동현'이란 아이의 헌신적인 아버지로 나와서 아버지란 저런 아버지를 말하는구나 싶었다. 실제로 '판수'는 부성애가 거의 없는 사람으로 나오다보니 대비가 되었다. 아버지는 그런 마음이구나 하면서 아빠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야 판수가 부성애가 없다는 것을 느껴야 그 친구한테 어색하게 대할 수 있다. 잘해주고 싶은데 아빠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그걸 연기하려면 잘 몰라야 한다. 그런거 보면 김광규 선배님 연기력이 대단하시다고 느끼는 부분이 선배님 역시 솔로시다.

 

 

Q. 이번 영화로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고 배우 진영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지?

A. 어떤 이야기는 딱 초반에 시나리오 받으면서 도전하면서 느낀게 이런 것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구나를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 어떤 의미로는 도전을 했기 때문에 도전을 했을 때 앞으로 더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은걸 배워가는 것 같다. 재미있게 앞으로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민감할 수 있는 부분, 왕따 문제, 아웃사이더에 대한 것이 나오는데 어땠나?

A. 되게 안타까웠다. 연기하면서도 이거를 조금 더 영화에서는 자극적으로 표현을 많이 했다. 실제로 어떤지 본적은 사실 없다. 그런걸 처음봐서 이걸 연기하면서 제대로 보니까 더 심각했다. 많이 표현을 하기도 했고 그걸 보면서도 이건 정말 없어져야겠고 사라져야겠구나 생각하면서 했다. 다행이었던 것이 정의구현을 해서 속이 시원했다. 실제로도 존재를 하고 있다.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경악했던 것 같다. 민감한 문제이다보니 어떻게 표현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집중할 수 있던 것은 판수 역이었다.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뭔가를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앞에서 너무 나쁘게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원하냐 아니냐도 달려 있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혼내면서도 제대로 혼내지도 않는다. 너네는 그럴 가치도 없다는 표현을 하기 때문에 그쪽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진영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

A. '내 머리속에 지우개'이다. 로맨스 영화를 빠지게 된 계기였다. 옛날에는 SF만 좋아했다. 치고 박고 크고 대작인 것만 좋아했는데 처음으로 로맨스를 제대로 봤는데 너무 많이 울었다. 10번은 본 것 같다. 계속 빠지다보니 진짜 매력적이라는 것을 봤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A. 전쟁영화 해보고 싶다. 극한의 감정, 액션 가보고 싶다. SF도 좋아하고 시대는 상관없다. 언제든 싸울 수 있을 때. 게임도 좋아한다.

 


Q. 싱어송라이터와 병행하는게 힘든 점이 있나?

A.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 연기도 너무 사랑한다. 둘중에 어떤거를 선택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음악을 포기하기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연기를 포기하기엔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 두 개 다 하고 싶고 잘 하기 위해 잘 할 것이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근데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곡 작업도 계속 하고 있다. 작업을 해놔야 계획이 생기지 않을까 심사숙고해서 만들고 있다.

 


Q. '내안의 그놈'만의 관람 포인트를 말하자면?

A. 초반에는 소소하게 가다가 입소문이 나서 점점 늘어나길 바라는게 내 소망이다. 가벼워보이는 영화이지만 그 안에 교훈도 있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꽤 있다. 그런게 아니어도 코미디 장르의 매력을 한번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영화관에서 보면 이런것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정말 많이 웃으셨다. 코미디 장르가 작품성이 뛰어나고 교훈을 많이 주는 장르는 아니다보니 그런걸 떠나서 웃음 포인트를 많이 잡아갔다는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와서 한바탕 웃고 가면 그만큼 좋은게 있을까 생각한다. 교훈도 받아가면 당연히 좋지만 웃고 가면 좋으니까 그 포인트 때문에 재미있게 보다가면 좋겠다.

코미디는 한번 보면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바탕 웃고 나오면 기분이 좋다. 영화관에서 특히 집에서 티비로 보면 생각보다 피식할 수 있는데 영화관에서 보면 사람들과 함께 웃고 다르다. 영화관은 조용해야한다는 편견이 살짝 깨진다.

 

사진ⓒ TCO(주)더콘텐츠온/(주)메리크리스마스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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