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투어] <캡틴 마블> 고양이 구스와 쿠키영상, 그리고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키워드 6
2019-03-10 08:55:27 , 수정 : 2019-03-10 10:59:10 | 이민혜 기자

[티티엘뉴스] 2019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자 4월에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향한 라스트 스텝, 그리고 MCU의 첫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북미보다 빠른 3월 6일 국내에 개봉했다. 개봉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캡틴 마블'은 10일 오전 9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누적관객수 2,188,245로 여전히 부동의 1위이다.

 

그동안 큰 인기를 쌓아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희망이자 시작, 그리고 세 개의 페이즈의 마무리를 지어줄 거라 믿어지는 '캔틴 마블'에는 MCU 영화들과 관련된 연결고리들이 많이 담겨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현대에 등장하기 전인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아직 눈을 잃기 전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그의 밑에서 일하는 신입 요원 '필 콜슨'(클락 그레그)이 등장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마-벨

 

본래 캡틴마블의 이름은 마-벨(Mar-vell)이었다. 그래서 캡틴마벨이라고도 불리곤 했다. 원래대로라면 캡틴마블은 원래 남성 히어로로 크리 종족이었다. 이후 그의 애인이었던 엘리시우스가 캡틴마블의 유전자 물질을 통해서 임신을 해 태어난 캡틴마블의 아들, 제니스-벨이 2대 캡틴마블이 된다. 영화 '캡틴마블'에서 등장하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원작에서는 미즈마블로 활동하던 캐릭터이다. 미 공군 파일럿이었던 점과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과 크리족을 융합한 것이며 원래는 자신에게 힘을 준 인물의 뒤를 이어 캡틴 마블이 된 것이다. 우연히 캡틴마블을 만나 크리족 '욘-로그'와의 싸움에 말려들어 에너지 코어 블래스트를 맞고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 것 또한 같은 설정이다.

 

 

스크럴

 

마블 코믹스에서도 등장하는 외계종족으로 파충류 계열의 외계 종족이다. 종족 특성으로는 자신이 본 것으로 유전자를 변형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히어로의 능력까지 쓸 수 있다. 영화 '캡틴마블'에서는 원래 호전적인 종족이 아닌 크리족에 의한 피해자로써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메인 빌런으로 나왔던 '로난'이 등장했을 때부터 크리 종족은 사실 진짜 빌런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사실 스크럴이라는 종족이 등장할 것이라는 걸 몰랐던 많은 관객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 캡틴마블이 전철 안에서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보며 기분이 언짢을 수 밖에 없었다. '필 콜슨'(클락 그레그)이나 닉 퓨리의 상관 '켈러'(벤 멘덜슨)으로까지 변신해 쉴드 본부에 잠입할 정도이니 능력이 대단하다. 다만 최근 기억만을 복사할 수 있고 모든 기억을 복제할 수는 없어 본체의 오래된 이야기나 많은 정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아는 사람이 대화를 해보면 쉽게 스크럴이 변신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러큰

 

'캡틴 마블'이 개봉하기 전부터 '구스'의 고양이 단독 캐릭터 포스터를 보고 고양이 애호가들은 '구스' 때문에라도 영화를 봐야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낸 캐릭터로, 원작을 아는 팬들은 이미 캡틴마블의 애완 고양이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영화 상에서는 웬디 로슨 박사의 고양이로 이름이 '구스'이다. 이 이름은 영화 '탑건'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코믹스에서는 이름이 '츄이'이다. (설마했는데 정말 '스타워즈'의 그 '츄바카'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닉 퓨리와 캐럴 댄버스와 함께하며 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이지만, 외계 종족들은 위험한 외계 생명체 '플러큰'이라며 두려워 한다. 그리고 사실 정말 플러큰이라는 외계 생명체였다. 입에서 촉수들이 나왔을 땐 마치 '베놈' 같았다는 후기도 있다. 사실 크리 족이 구스에게 입마개를 씌웠을 때, 닉 퓨리는 그의 위험도를 몰랐기 때문에 '한니발 렉터'('양들의 침묵'의 살인마 캐릭터) 대사를 던지기도 했다. 여담으로 '닉 퓨리'는 왠일로 이번 영화에서는 그가 출연한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나오는 욕설 명대사를 하지 않지만, 발음이 비슷한 "Mother Flerken"이라고 외친다. 멀쩡했던 '닉 퓨리'의 눈까지 다치게 했으니 무서운 녀석인 것은 분명하다. '구스'는 실제로 고양이들이 연기했으며, 레지, 아치, 공조, 리조 등 네마리의 고양이들이 각자의 매력을 보여줬다.

 

 

 

테서랙트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인피니티 스톤 6개 중 스페이스 스톤인 테서랙트는 원래 아스가르드의 것이었으나 오딘이 전쟁 중 분실해 지구에 있었다. '퍼스트 어벤져'에 등장했던 레드 스컬과 그의 조직 하이드라가 노르웨이에서 획득해 졸라 박사의 연구로 무기 제작을 했었다. 이후 하워드 스타크가 테서랙트의 에너지를 추적하다가 바닷속에서 테서랙트를 발견하고 쉴드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토르: 천둥의 신'에서 로키가 치타우리 군대를 지구로 이동시키기 위해 훔치는 내용을 그리기도 했는데 아마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크리족 '마-벨'(a.k.a  이후 '어벤져스'에서 외계인 침략을 대비해 무기를 만들기도 했고, 그 연구는 '프로젝트 페가수스'라고 불렸다.

 

 

Thank you Stan

 

마블 코믹스 소속 만화가 겸 명예 회장인 스탠 리가 2018년 11월 12일 별세했다는 사실은 많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모든 MCU에서 등장하는 그를 찾는 것 또한 영화를 즐기는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MCU 세계관 외에도 다른 마블 캐릭터 영화들과 애니메이션에도 나온다)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은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그리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되었다. '캡틴 마블'은 인트로에서 그가 등장한 그동안의 마블 영화 속 모습을 담아냈는데 카메오로 등장하는 씬에서 웃는 얼굴이 괜히 더 애잔해보이기도 한다. 극 중 그가 읽고 있는 것은 1995년 그가 카메오로 출연했을 당시 '몰레츠'(감독 케빈 스미스)의 대본이다. 그는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아이언맨, 헐크, 엑스맨 등 유명한 슈퍼 히어로들을 창조하기도 했다.

 

 

쿠키영상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딩에서 닉 퓨리가 호출을 보내며 사라지는 장면을 본 관객이라면 '캡틴 마블'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들의 연결고리, 그리고 왜 '퓨리'가 그녀를 부르는지 등 많은 것이 의문이었다. 첫 번째 쿠키 영상에서는 정말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해 인류의 반이 사라지는 것이 30억이 넘는 수치로 나온다. 씬스틸러 '구스'가 등장하는 두 번째 쿠키영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어벤져스' 첫 번째 편에서 '로키'가 사용하고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가짜라는 말도 있는데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측일 뿐이다. 그냥 정말 단순히 헤어볼을 내뱉은 고양이의 모습에 테서랙트를 더해 넣을 걸지도.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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