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나무
차(茶)의 역사는 최소 3000여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초의 기록은 중국 동한(东汉; 서기 25년~220년) 시기 ‘신농목초경’에 등장하는데 “신농이 백 여종의 풀을 맛보고, 72가지의 독에 중독되어, 차로써 해독을 했다"는 기록이 고서에 남아 있다.
인류의 선조들은 최초 약용으로 차를 이용하기 시작하여, 귀족과 상류층의 고급 음료, 불교 및 도교 수행자들의 수행(차도)을 거쳐, 점차 백성들의 건강 음료로서 일상의 영역에 침투되었다. 차는 중국인들의 7대 생활필수품(땔감,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 중 하나로, 가공 방법과 발효정도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우롱차), 홍차, 흑차의 6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후발효차에 속하는 흑차는 운남성 보이차와 호남성 안화흑차(安化黑茶)가 유명하다. 보이차는 국내에서도 이효리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애호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일 저녁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해졌다.
▲흑차 복전차(벽돌모양으로 압축된 차)
국내에서는 아직 유명세를 타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최근 보이차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차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안화흑차로 고급스러운 품질과 맛 때문에 ‘대륙이 몰래 숨겨둔 명차’로 각광받고 있다. 사실 안화흑차는 아직 중국인에게도 낯선 차다. 안화흑차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7년경으로 대중적으로 보급 된지 십여 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호남성 안화현은 고대로부터 유명한 차산지로, 856년 당대 ‘선부경수록’이라는 고서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송대, 명대, 청대를 거쳐 차마고도 무역 및 실크로드 무역의 핵심 아이템으로서 차는 중국 서부 변방지역에 주로 공급되어 왔다. 안화현의 우수한 생태환경 및 칼륨, 게르마늄, 셀레늄이 풍부한 빙력암 위주의 토양구조는 차나무의 발육과 성장에 유리하며, 전 세계 빙력암의 85%가 안화현에 집중 분포되어 있어 차 재배에 최적이다.
▲흑차 산차(압축되지 않은 말린 차)
신중국 성립 후 1949년부터 2007년 안화흑차의 민영화 정책 이전까지는 정부의 계획경제 정책 아래 안화흑차 생산물량 대부분을 중국 서부 변방 소수민족 거주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 네이멍구자치구, 시짱자치구(티벳)에 배정해, 소수민족의 생활필수품으로 공급 되어 왔다. 소수민족에 대한 우대정책의 일환으로 유목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안화흑차의 가격 및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중국 유목민족에게는 “비록 3일을 굶을지언정, 단 하루라도 차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속담이 전해올 정도로 차는 유목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이다. 속담에서의 차는 후발효차인 흑차를 의미 하며, 채소와 과일이 자라기 어려운 사막과 초원의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유목생활로 생계를 이어가는 유목민들은 육류, 유제품을 주식으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변비, 소화불량, 고지혈,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었고,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필수 성분 결핍의 문제도 있었다.
이러한 유목민족의 생명과 삶에 있어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 것이 바로 후발효차인 안화흑차다. 21세기 풍요와 영양과잉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유목민의 생활필수품이자, 대륙이 몰래 숨겨둔 안화흑차가 명품 먹거리로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흑차 천량차(대나무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진 차)
하동균 샤오홍코리아(肖鸿韩国; Xiaohong Korea) 대표는 “차는 녹차부터 흑차까지 6가지에 쓰는 차(茶)나무의 뿌리는 같은데 기후에 따라서 나무가 교목이냐 관목이냐, 잎이 대엽이냐 중소엽이냐 나뉜다. 또 차의 서식지가 야생이냐 대지냐, 수령이 고수(古树; 100년 이상 된 차나무)인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 조금씩 다른 차 잎을 가공방법 및 발효정도 등에 따라 세분화한 것이다. 안화흑차의 경우 크게 벽돌모양의 복전차와 대나무 기둥모양의 천량차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필 선임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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