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낙타의 차(茶) 이야기 #4] 칭기즈칸과 관우를 치료한 ‘안화흑차’
다양한 전쟁 영웅들의 심신 치유제로 활용
고지혈·고혈압·당뇨 예방·간의 보호에 특효
2020-08-28 13:36:35 , 수정 : 2020-08-28 14:21:34 | 양재필 기자

[티티엘뉴스] 민간에서의 흑차 효능한자문화권에는 粗茶淡飯, 延年益寿(조차담반,연년익수)” 라는 말이 있다. 거친 차와 형편없는 밥으로 장수를 한다는 지혜가 담겨 있다. 또한 유목민족에게는 “一日無茶則滯, 三日無茶則病(일일무차즉체, 삼일무차즉병)”라는 속담이 있다.

 

하루라도 차를 마시지 않으면 체하지만, 3일 차를 마시지 않으면 병에 걸린다는 속담이다.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물리친 후 손권은 유비에게 형주의 영토 반환을 요청했으나, 유비는 오히려 관우를 파견하여 호남성 일대를 순찰하게 했다.

 

어느 날 관우가 이질에 걸렸는데 현지 농부가 바친 야생차(훗날 안화흑차)를 마시고 병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칭기즈칸(Chingiz Khan)이 중원 정벌을 위해 장강 이남으로 내려왔을 때, 북방 초원에서 생활하던 사병들이 향토병(복통, 설사, 이질 등)에 시달렸다. 안화현의 흑차를 사병들에게 마시게 하니 향토병이 호전되었다.




군사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안화흑차가 칭기즈칸의 유라시아 정벌 전쟁에 있어서 사병들의 위와 장의 질병을 해결하는 데 공헌을 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사병들은 중원에서 안화흑차를 마시던 습관을 북방 초원에 뿌리내렸다.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서 20여만명, 나가사키에서 15여만명의 사상자가 있었으며, 방사능의 영향으로 대다수 주민들이 백혈병 및 각종 암 투병 후 사망했지만 차 농민, 상인, 애호가는 생존을 하였다고 하며, 이를 히로시마 현상이라고 부른다.

 

1974년 후난성 창사시에서 발굴된 2300여년 전 마왕퇴한묘(馬王堆漢墓)에서 부장품으로 안화흑차가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안화흑차의 역사가 기존 당()대에서 900여년 앞선 서한(西漢) 시대로 앞당겨 지게 되었다.

 

이처럼 차는 역사 속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민간에서는 흑차의 약리적 효능에 대한 경험적 신념이 있었다. 흑차 효능은 유목민족의 오랜 역사를 통해 입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차 과학의 연구성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인 효능은 고지혈, 고혈압, 당뇨의 예방, , , 간의 보호, 방사능 예방 그리고 종양세포의 억제 등이다. 최근 흑차의 면역력 증진과 수면 개선 기능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안화흑차는 미생물발효차(후발효차)로 미생물 참여의 특수 공정으로 인해 녹차, 홍차 등 다른 차류와 차별화된 톡특한 맛, 탕색, 향기 그리고 특별한 효능을 띄게 된다.


▲흑에 핀 금화


안화흑차의 발효 과정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금화(관돌산낭균) 라고 불리는 인체유익 미생물로서 복전차 등의 내부에서 자라면서 기타 잡균을 사멸시키는 우세균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다.

 

일반적인 찻잎(비발효차)의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차색소가 20% 이하이며, 그 대분자 구조의 특성으로 이를 음용하더라도 이중 10% 이하만 인체에 흡수가 된다. 반면 안화흑차는 미생물참여로 차 성분의 대분자 구조가 점차 물에 잘 녹는 소분자 구조로 분해가 된다. 가령 찻잎의 폴리페놀이 발효를 통해 차황소, 차홍소, 차갈소로 변하면서 탕색도 황색, 홍색, 갈색으로 변하고 투명한 광택을 띄게 된다.

 

평소 흑차 음용 시 면역력 증진에 효능이 있는 차황소 등 차 성분을 흡수할 수 있다.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차의 성분인 카페인은 어리고 여린 찻잎에 많이 들어 있다. 흑차는 성숙도가 높은 찻잎을 원료로 가공 할 뿐만 아니라 그 특수 공정으로 인해 타 차류 대비 카페인 함량이 현저히 낮다.

 

절강대학교 차학과 왕위에페이(王岳飛) 교수에 따르면 녹차의 카페인은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즉시 배출되는 유리(流離) 상태인데 반해, 흑차는 마치 카페인이 한 겹의 옷을 더 입은 것처럼 뜨거운 물을 붇더라도 카페인이 천천히 배출된다. 카페인은 고유의 쓴맛을 띄며, 위를 자극하기도 하고, 특히 신경 각성 작용이 있는데, 그 효과는 강렬하지만 지속시간은 비교적 짧다.
 

▲전통 차에 대한 재현
 

오후에 마신 녹차로 저녁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지만, 다음날의 수면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차 아미노산은 신경의 진정과 안정에 효과가 있는 차의 성분으로 카페인과는 반대로 그 효과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지속시간은 긴 특성이 있다.

 

카페인의 효과가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면, 차 아미노산은 그 효과가 서서히 장기간에 걸쳐 지속 된다. 따라서 꾸준히 흑차를 음용할 경우, 카페인 흡수량을 최소화하면서 카페인에 대한 인체 적응력을 점차 높일 수 있다. 동시에 차 아미노산의 효능이 서서히 장기간 발휘되면서 신경 안정 및 수면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다이외에도 안화흑차에는 칼륨, 게르마늄, 셀레늄 등의 광물질 원소가 풍부한데, 이 중 칼륨은 수분 보습과 신경 안정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중국 흑차 전문기업 샤오홍코리아(Xiaohong Korea) 하동균 대표는 "흑차의 생산년도를 비교 시 오랜 기간 미생물 발효를 통해 소분자구조로 분해되어 카페인 성분이 감소하고, 인체 흡수율이 좋아지는 노차(10년 이상 된 안화 천량차, 복전차, 천첨, 백량차 등)의 효과가 신차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필 기자_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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