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비트코인, 지금이라도 투자해야하나 vs 말아야 하나
2018-01-12 15:39:11 | 양재필 기자

비트코인 열풍의 중심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주변에 비트코인 투자로 대박을 냈다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위 ‘따지 못하는 소외감’으로 괴로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가장 궁금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 열풍에 소외되지 않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인지.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하는지 일 것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중심 논리를 두고 있는 만큼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금 무엇이 옳다 그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세계는 거품(버블), 투기와 버블 붕괴를 반복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2000년초 불었던 IT 열풍이 그랬고,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도 그랬다.

 

 

그렇다면 투기와 버블이 오로지 나쁜 것일까. 그렇다고도 볼 수 없다. 투기와 버블붕괴의 역사를 통해 살아남은 기업들은 신산업의 성공 모델이자 거대한 권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IT 버블 붕괴로 살아남은 네이버와 다음은 현재 최고의 포탈 권력으로 자리 잡았고,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의 충격 이후 살아남은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의 투자은행(IB)은 오히려 그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 그 동안 네이버의 주가는 100배 가량 올랐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현상을 단순하게만 받아들이면 미래 변화에 대한 가치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지금 비트코인을 보는 언론과 정부, 금융권의 시각은 부정적인 것에 쏠려있다. 미국 달러를 발행하는 연방제도이사회(FRB) 조차도 가상화폐에 대한 버블을 경고했다.

하지만 그런 경계를 비웃듯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대안코인)은 잠시 주춤하다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보수적인 기득권의 입장에서 보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세계 경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달갑지 만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가장 강력한 통화의 등장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달러에 기축통화라는 날개를 달아줬다면, 암호화폐는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질서가 생각보다 쉽게, 그것도 단숨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투자(投資)와 투기(投企)를 구별하는 그 중심에는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사라질 것인지에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을 안다면 현재의 투기가 먼 미래의 투자가 될 수 있고, 그런 기준이 없다면 현재의 투자도 멀리 보면 투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단기적 관점으로 비트코인 열풍은 과열이고 투기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투기가 옳은 투기인지 나쁜 투기인지 당장은 알 수 없다. 투기의 본질은 단 기간 안에 큰 돈을 만드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열풍에 편승에 얼마의 이익을 얻던 그게 만족할만한 수익을 가져다주었다면, 올바른 투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위험성을 모른 채 자기 통찰과 자제 없이 시류에 편승해 잃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 자신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 자명하다. 비트코인이 기회인지 아니면 리스크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 것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자기가 수없이 연구하고 판단해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자산을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돈을 걸고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다. 잦은 시세 변동에 매몰되는 사람치고 큰돈을 만지는 사람은 없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황금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투자 후 미래를 기다리고, 불확실성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싫다면 어떤 유혹에도 투자 하지 않는 강단을 가져야 할 것이다.

*브레튼우즈체제: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주의 브레튼우즈에서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후의 국제통화질서를 규정하는 협정을 체결한 데서 ‘브레튼우즈 체제’라 부르고 있다. 브레튼우즈 협정의 핵심내용은 미달러화를 축으로 한 ‘조정가능한 고정환율제도’를 도입한 점으로 이 같은 국제통화제도를 관장하는 기구로 IMF와 세계은행이 설립됐다. 그러나 1971년 닉슨 미대통령의 달러화 금태환 정지선언으로 주요 선진국 통화제도가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함으로써 사실상 브레튼우즈 체제는 무너진 상태이다.

양재필 선임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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