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콘텐츠 모니터링] 영산강 줄기 따라 전라남도 맛 기행
관광일정 개발 시 집중·선택 필요
2018-01-12 17:36:09 | 유지원

범정부 차원에서 한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다양하고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본지는 테마여행10선을 기초로 전통문화체험, 생태테마, 지역명사, 코리아둘레길 등 전국을 특색있는 관광지화 할 정부 정책 추진에 일조하고자, 연간 모니터링 캠페인을 진행한다.

글·사진=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영산강 줄기 따라 남도 맛 기행

 

전라남도가 관광객 5000만명 유치 조기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8권역’ 사업 중 하나인 ‘영산강 줄기 따라 남도 맛 기행’ 팸투어를 12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진행했다. 팸투어를 주최한 광주관광협회는 영산강 줄기 따라 남도 맛 기행을 ‘남도의 맛·멋·흥을 소개하는 테마형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남도 맛 기행은 목포, 나주, 광주, 담양 총 4개 도시로 이뤄져 있다.

 

상상 그 이상 남도의 멋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광주시 양림동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기독교 문화유적, 이장우·최승효 가옥 등이 남아 있다. 목포 근대골목은 양림동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일제가 식민지 조선을 착취하기 위해 만든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이 지금의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건물이 남아 있다. 목포 목원동에 있는 옥단이길 역시 근대목포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옥단이길은 특히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주목할 만하다. 최근 관광 트랜드는 지역주민의 삶 자체를 보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목포다운 동네인 원도심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구성한 것은 더 의미가 깊다. 옥단이는 실존했던 인물로, 목포사람들의 허드렛일과 물장수로 활동하며 원도심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살았다고 한다. 원도심에 해상케이블카가 곧 개통하는 만큼 옥단이길과 같은 관광자원을 충분히 개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 주변 관광자원이 해상케이블카의 성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시대를 거슬러 내려가면 조선 시대 민간정원 가운데 최고라는 소쇄원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선비문화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곳이 바로 담양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1503~1557)가 만든 별서(別墅)다. 별서란 선비들이 자연에 귀의하기 위해 조성한 집과 정원을 말한다. 산과 숲의 상태를 그대로 조경 대상으로 삼아 최대한 인공적인 요소를 줄였다. 소쇄원은 조선 시대 민간정원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남도의 멋은 역사유적에서도 나온다. 나주에는 반남고분군이 있다. 영산강을 끼고 나주 반남면에는 40여기의 고분이 있다. 영산강 고대문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나주복암리 고분전시관 고분은 국가사적 404호로 지정돼 있다. 전시관은 박물관과는 성격이 다른 개념으로 고분서 출토된 실제 유물은 전시되지 않는다. 대신 복암리 고분발굴 상황과 옹관묘, 횡혈식석실묘 등 다양한 묘제를 완벽하게 재현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단장됐다. 특히 전시물 가운데, 3.28m 크기 대형옹관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옹관 중에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담양 여행이라면 죽녹원이나 메타세쿼이아길만 생각날 텐데 이번엔 담양 예술마당이 최우선이다. 예술창고의 전 이름인 ‘남송창고(南松倉庫)’는 원레 곡식을 저장했던 창고였다. 오는 2월까지 담빛예술창고는 스트리트아트의 하나인 그래피티(Graffiti)를 주제로 한 ‘그래피티 스토리지 전(展)’을 열고 있다. 그래피티 작품과 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수다가 공존하는 전시장이다. 참여 작가는 STAZ, 골드원, SAGE, CROSS, BASARA, ENIGMA로 대작위주 5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무궁무진 남도의 맛

 

남도 맛 기행 코스니 남도 음식들이 기대를 키운다. 남도 맛 기행 코스에서 추천하는 종목만 해도 대통밥·떡갈비(담양), 무등산보리밥·한정식(광주), 영산포홍어·곰탕(나주), 황태해장국·해초비빔밥·갈치조림·세발낙지·민어회(목포) 등 무궁무진하다.

 

 

담양 죽녹원을 봤으면 대통밥을 꼭 먹어야 한다. 대통밥은 대나무를 잘라 그곳에 불린 쌀, 검은콩, 밤, 대추, 은행, 잣 등을 넣고 한지로 입구를 덮은 뒤 쪄낸 밥이다. 대표적인 대나무 산지인 담양에 맞게 대나무통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었다. 여기에 담양 떡갈비를 더하면 금상첨화. 대통밥은 보통 3년 이상 자란 왕대의 대통을 잘라 쓴다.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은 물론 외국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나하게 정찬을 즐기고 싶다면 한정식을 찾으면 된다. 특히 광주한정식이 유명한데 반상에 올라오는 반찬의 가짓수만 해도 20여가지나 된다. 하늘과 육지·바다의 재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 남도가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겠다.

남도만의 특별한 맛을 찾는다면 나주 영산포 홍어도 좋다. 특유의 삭힌 맛으로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한 번 반하면 끊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만 여행자를 생각해 다양한 정도로 삭힌 홍어를 판매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에선 홍어는 물론 바다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전남 갯벌에서 잡힌 꽃게나 바지락을 재료로 한 비빔밥이 목포의 새로운 별미다. 이 외에도 나주의 나주곰탕과 광주 무등산 게장백반도 여행객들이 필수로 즐기는 음식 특산품이다.

먹거리 하면 야시장이다. 특히 1913송정시장은 광주의 핫플레이스다. 다른 전남 지역보다 외국인이 많을 만큼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겉은 재래시장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젊은 청년들이 주인인 곳이 많아 신선함이 가득하다. 밤이 되면 시장 위로 노란 형광등이 켜지며 마치 축제에 온 듯하다.

 

조금 아쉬운 남도의 흥

 

이 지역의 중심인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藝鄕)’이라고 불렸다. 문화예술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연예가에 이 지역 출신이 많은 것도 그런 영향이라면 틀리지 않을 듯하다. 수도권 중심으로 문화와 관광이 진행되면서 다소 침체된 면이 있었다. 지역민들은 ‘흥’이 살아 있는 새로운 예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광주에는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2015년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국가적 프로젝트에 따라 과거 전남도청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연중 다양한 전시와 공연·행사를 만날 수 있다. 계절적 행사지만 광주비엔날레를 빼놓을 수 없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격년제로 열린다. 격년 행사인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에 열린다.

그러나 남도의 흥은 멋과 맛에 비하면 콘텐츠가 부족하다. 또 그나마 찾은 흥 역시 광주에만 국한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 ‘흥’이라는 주제 하나로 관광자원을 만들기 힘들다면 맛과 멋을 곁들여서 개발해도 좋을 것 같다.

 

■ 모니터링 리뷰

 

테마가 있는 특색 여행 일정을 원한다면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2박3일에 맛·멋·흥을 즐기면서 목포, 광주, 나주, 담양을 다 보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광주 관광협회는 “‘영산강 줄기 따라 남도 맛 기행’을 통해 영산강 줄기 따라 연결된 목포시, 나주시, 광주광역시, 담양군의 음식은 물론 관광지와 그리고 남도전통국악을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지만 남도 맛 기행에서 남도의 흥은 찾기 어려웠다. 이번 모니터링 팸투어 참가자 중 한명은 “전라남도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관광지수가 너무 많아 자유여행 시 여행자가 선택의 어려움을 격을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질보다는 양에 치중한 느낌이라 아쉬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차라리 음식에 좀 더 집중하고 그동안 몰랐던 남도의 멋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8권역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8권역’은 관광객을 전국에 분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3~4개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특화된 관광코스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전국의 10개 권역을 선정해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명소와 연계해 고품격 관광코스 개발로 다시 찾는 분산형·체류형 선진관광지 육성이 목표다.

총 사업비 132억3000만 원으로 관광시설 및 환경 개선, 관광콘텐츠 개발, 교육 및 인력 양성 등 각종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사업 첫해인 2017년에는 약 44억1000만원(시군당 6억 3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기존의 관광자원인 지역의 역사·이야기·인물· 전통생활방식 등의 문화콘텐츠를 보강해 특색 있는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전남지역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여수․순천․광양․보성 ‘남도바닷길’ 권역과 목포․나주․담양․광주 ‘남도 맛 기행’ 권역이 선정돼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남도 맛 기행’ 권역에선 총 4억4000만원으로 광역투어 버스, 다국어 안내서비스 제공, 명사와 떠나는 철학여행, 인력 양성 등 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군별 자체사업의 경우 목포시는 평화광장 관광환경 개선사업 등 4건, 나주시는 영산강 등대길 편의시설 정비 등 2건, 담양군은 메타세쿼이아랜드 관광편의시설 개선 등 4건으로 총 39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전 기사  작은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궁금하다
다음 기사  [인터뷰] ‘뭉쳐야 뜬다’ 아프리카 흥행에 남아프리카항공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