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여행액티비티 시장 황금의 땅일까 2
2018-09-11 19:35:59 , 수정 : 2018-09-11 19:38:3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트래블인사이트] 해외 액티비티 시장은 '투자' 단계.국내 토종업체와 해외 업체 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OTA 업체 K 업체 한국지사장은 “아직 한국의 액티비티 시장은 매우 작다”고 언급하며 “지금은 수익이 나는 시기가 아니다. 광고비 등을 생각하면 적자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지금은 가시적인 수익보다는 시장확대를 위해 액티비티를 소비자들이 많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말했다. 


클룩(KLOOK) 

 

▲클룩 홈페이지 갈무리

 

액티비티 시장의 아이돌로 비유되는 클룩의 성장세는 무섭다. 2014년 모건스탠리 출신 이썬 린, 에릭 녹 파, 버니 시옹 등 3명이 홍콩에서 창업한 클룩은 창업 4년만 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예약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클룩은 전 세계 200여 개 도시에서 어트랙션, 투어, 현지체험 및 차량, 교통 등 5만 개가 넘는 상품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5000여 개의 파트너사와 함께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내 시장확대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클룩의 성장세는 투자금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 창업 3년 만에 골드만삭스, 세쿼이아 캐피털 등으로부터 연달아 투자를 유치해 시리즈 C 단계에서 6000만 달러(한화 약 676억 8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런던과 암스테르담 등에 지사를 개설했다. 현재 16개 도시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클룩의 전체 임직원은 600여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클룩은 올해 말 거래액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 원)로 예측하고 있다. 클룩(KLOOK)은 한국에서도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에버랜드와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즉 방한 외국인의 에버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버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 개발도 함께할 예정이다. 클룩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의 공식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홍콩에서 본 클룩은 대단했다. 홍콩의 명물인 피크트램을 타려고 모인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클룩을 이용해서 현지 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거의 30분에 한 팀씩 클룩의 깃발 아래 움직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거의 클룩이 운영하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끝없이 팀들이 몰려들었다. 


클룩은 자체상품은 거의 없다. 수많은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는 중계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일부 액티비티 업체들을 M&A로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다. 즉 중계 플랫폼이자 공급자로 그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MyRealTrip) 

 

▲마이리얼트립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2012년 창업한 해외여행 전문 중개 앱 서비스 업체다. 처음에는 해외 교민과 자유여행객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초기에는 불법 가이드 논란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불법 가이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관광명소별 가이드투어, 티켓, 교통패스, 액티비티, 현재 스냅촬영, 현지 레스토랑 예약 등을 파는 플랫폼이다. 


마이리얼트립이 밝힌 바로는 창업 이후 누적 이용자 수가 270만 명, 하루 예약 건수만 4000~4500건이다. 거래액은 연 120억 원 정도다. 투자를 받은 이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투자를 받은 후 전체적인 회사의 볼륨을 늘리려는 전략도 있다는 분석한다. 


마이리얼트립은 최근에 윰블리 정유미를 기용해 TV 광고에서 현지 가이드투어를 광고하고 있다. 해외 자유여행이 늘면서 현지 한국인 가이드투어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유여행을 하면서 난감한 것이 현지 일정 계획인데 그 가려운 부분을 잘 공략했다. 


와그(WAUG) 

 

▲와그


최근 이제훈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액티비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간 와그는 모바일 앱과 네이버 마켓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앱 다운로드 100만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120% 이상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6년 매출이 2.5억 원에 그쳤으나 2017년 55.5억 원을 달성했고 2018년 1분기엔 40억 원을 달성했다. 2018년 매출은 300억 원으로 목표하고 있다. 와그는 결제의 80% 이상이 모바일 앱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졌다. 2018년 매출대비 수익률은 5% 미만인 15억 내외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기사에 대해 와그트래블에서 정정을 요청했습니다.]

2018년 매출대비 수익률은 5% 미만인 15억 내외 는 잘못된 부분입니다. 와그트래블은 2018년 예상 거래액이 1,000억원이며 이중 수익률이 15%가 넘는 150~200억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인터뷰에서 말한 매출은 매출 = 수익이지 거래액이 아닙니다. 실제 2017년 매출은 55.5억원이었으나 거래액은 500억이 넘었습니다. [편집자 주]


와그트래블은 최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으로부터 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 중으로 회사 측은 총 100억 원 규모로 시리즈 B 투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와그가 집중하는 모바일 앱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앱은 50만 이상 다운로드 된 것을 볼 수 있다. 와그는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실사용자(유지)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와그는 현재 전 세계 124개 도시에서 1만 2000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여행스타트업인 트리플에 입점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로자전거나라 

 

▲유로자전거나라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현지가이드투어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로자전거나라는 유럽을 중심으로 여행객의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행 관련 방송에 가이드투어가 자주 노출이 되면서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자체 가이드를 이용한 상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 기존 여행사들이 유로자전거나라의 상품을 소싱해서 팔고 있다. 유럽 현지에 가도 인기 상품의 경우 성수기에 가면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버스 2-3대가 동시에 같은 장소로 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남부투어 등을 당일 상품에서 1박 2일로 확장하는 등 상품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장 장밋빛··· 관건은 자동화·모바일 


2018년은 액티비티 경쟁이 국내외 업체 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이다. 


한국 내 액티비티 시장의 규모가 3조라고 하는데 매출 규모가 크다 보니 여러 업체가 기존고객을 대상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 볼륨과 수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액티비티 시장은 단연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액티비티업체의 매출이 여가생활의 확대로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수수료로 발생하는 수익률은 생각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액티비티쪽으로 진출하는 업체가 공통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로 IT기술을 이용 한 자동화이다. 결국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것이다. 액티비티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입장권 같은 경우는 수익률이 적어 인건비 부담을 줄이지 않으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시장이기도 하다. 관건은 자동화 기술이며 이것을 통해 기본 매출을 밑바닥에 깔고 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액티비티 시장은 지속적인 사용자 경험을 통해 점차로 확대될 것이다. 해외여행 인구 역시 3000만 명을 정점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개별여행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로 액티비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행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때 국내외 액티비티 시장의 확대는 업체별 편의성, 가격 경쟁으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 강점이 있는 토종업체와 해외여행 시장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액티비티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도 관심거리다. 모바일을 이용한 예약, 결제 및 사용이 더욱 보편화하고 사용자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액티비티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