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 여객운수권 70회 ↑··· 56개 노선 독점 해소
2019-03-16 23:56:08 , 수정 : 2019-03-16 23:56:56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5년 만에 개최된 한·중 항공회담이 값진 결실을 맺었다.


3월 13일부터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개최한 한·중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운수권을 여객 주 60회, 화물 주 10회 등 종전보다 주 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독점노선이 생기는 구조 문제를 개선한 정책도 마련한 게 눈에 띈다. 한국과 중국의 모든 권역을 4개 유형으로 나눠서 유형별 총량으로 운수권을 관리하기로 했다. 1유형은 인천-베이징·상하이, 2유형은 한국 지방공항-베이징·상하이, 3유형은 인천-중국 지방공항, 4유형은 한국 지방공항-중국 지방공항이다.



▲개선한 유형별 여객 운수권

 


이번 정책 개선으로 신규 항공사가 진입할 수 없었던 ‘1노선1사제’의 독점노선 56개는 사라진다. 그간 한-중 노선은 70개, 전체의 80%가 독점 노선이었다. 또 우리나라 6곳, 중국 41곳 지방공항은 최대 주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우리 국민의 인기 관광지인 장자제(장가계)를 청주 거점 항공사가 청주-장자제 노선을 신규 운항할 수 있다.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의 노선도 신설 가능하다. 단, 인천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톈진, 옌지, 선양, 다롄 8개 노선, 부산과 베이징, 상하이 2개 노선, 김포에서 베이징, 상하이(기존의 전세편 방식) 2개 노선, 총 12개 핵심노선은 별도로 관리한다. 그러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운수권을 충분히 증대했다고 국토부 측은 밝혔다.



이에 핵심노선 여객 운수권은 인천-베이징 주45회, 인천-상하이 주56회, 부산-상하이 주21회, 인천-옌지 주21회, 인천-선전 주 21회, 인천-선양 21회로 증대했다. 



▲증대한 여객 운수권



특히 12개 핵심노선 중 10개 노선은 급격한 자유화가 공항 허브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작용을 고려해 양국 정부가 노선별로 운수권 증대 등을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노선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부산-베이징, 부산-상하이, 인천-톈진, 인천-다롄, 인천-광저우, 인천-선전, 인천-선양, 인천-옌지다.


화물 운수권도 주10회 증대하고, 화물 운송이 가능한 지점을 3곳 추가해 10곳으로 정한다. 해당 지점은 난징·우시·항저우 중 한 곳, 스자좡·쿤밍·하얼빈·청두 중 두 곳으로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항공사들 노선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다양한 항공스케줄과 지방공항 활성화, 공급 증대로 인한 항공 요금 하락 등 항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중국 운수권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배분할 계획이다.
 

한편 항공·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 양 국가의 저비용항공사(LCC) 취항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중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2월 27일 중국 민영항공국이 중국 샤먼항공이 신청한 서울-허베이, 서울-인촨, 서울-황산, 부산-베이징 노선의 운항허가를 승인하는 등 한중 양국의 관광 교류가 다시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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