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온라인 여행 기술 & 마케팅 콘퍼런스인 WiT(Web in Travel) SEOUL 2019에 국내외 주요 온라인 여행산업 리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WiT SEOUL 2019
최근 카카오 등에서 투자를 이끌어 낸 타이드스퀘어가 주관한 WiT SEOUL 2019는 4월 26일 서울 용산구 소재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참석한 국내외 온라인 여행산업 리더들은 온라인 여행산업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변화하는 여행산업에 대해 강연과 토론을 주도했다. 그들의 발언과 토론 내용의 핵심을 요약했다.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티모시 휴즈(Timothy Hughes) 아고다 부사장
티모시 휴즈(Timothy Hughes) 아고다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의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많은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이다”며 “글로벌 기업이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OTA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할 때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데에도 주요 참석자들은 동의했다. 케이 시바타 (Kei Shibata) 라인트래블저팬 CEO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부분 하나 혹은 두 개 분야에 집중하고 그 후에 커버리지를 넓혀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여행기업의 우리나라 진출 전략
▲임진형 부킹닷컴 동북아 총괄 대표(왼쪽)와 정효진 카약 한국 대표(오른쪽)
부킹닷컴은 한국 시장에서 리뷰와 고객센터를 강조했다. 임진형 부킹닷컴 동북아 총괄 대표는 “한국에서는 리뷰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24시간 고객지원 센터도 운영하고 있는데, 직접 고용 형태로 200명이 넘는 한국인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호텔스닷컴 코리아 대표(오른쪽)
호텔스닷컴은 우리나라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해하고 진출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상범 호텔스닷컴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1975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 혹은 베이비붐 자녀 세대)는 일 년에 1번 이상 해외여행을 하며, 3성급에서 4성급 이상의 호텔을 이용한다”며 “그들은 좋은 경치와 아름다운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카약은 우리나라에서 네이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효진 카약 한국 대표는 “네이버를 통해서 고객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며 “카약은 여행객의 순간적인 고민을 해결하고, 카약을 통해 고민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OTA 야놀자, BM 수출 포부 밝혀
▲김종윤 야놀자 사업전략 총괄 대표
김종윤 야놀자 사업전략 총괄 대표는 이날 비즈니스 모델(BM)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오리지널이라 경쟁력이 있다”며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수출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기업 경영 방침에서도 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행복이다”며 “우리 회사의 근무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에게 행복한 가치를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숙박업소 예약뿐만 아니라 직영 숙소를 운영하고 각종 부대 사업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총괄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는 통합되어야 하며, 모든 부분에서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놀자의 단점이 무엇이냐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김 총괄대표는 “혁신가로서 실수를 많이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문제가 있을 때는 문제가 생긴 지점에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한국에서 현지 가이드투어와 액티비티 플랫폼을 대표하는 토종 OTA로 평가받는 마이리얼트립은 얼마 전 진출한 항공권 예약 서비스에서 성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항공권 예약이 폭발적인 성장의 계기였다”며 “스카이스캐너와 협력을 통해 항공권 예약이 4배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항공권 판매는 마진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대표는 “항공권 판매가 숙박이나 액티비티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며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 우리 서비스 내에 숙박이나 다른 서비스를 구매하는 크로스 세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크로스 세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우리는 크로스 세일 팀을 별도로 운영하여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 중 30% 정도가 우리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며 “업계에서 크로스 세일이 30%면 높은 수치라고 하는데, 우리는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니라 OTA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전에는 투자사들이 여행업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투자가 이뤄질 때 한국 기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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