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환율 급등 충격...여행 심리 위축될까?
원달러환율 1200원 육박...여행사-랜드사 폭풍전야
가파른 속도...자유여행 심리에는 크게 영향없을 듯
2019-05-09 18:07:34 , 수정 : 2019-05-09 18:19:4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급격한 환율 급등 충격...여행 심리 위축될까?

 

 

 

여행객에게 환율의 심리적인 저항선은 얼마나 될까? 5월9일 현재 매매기준율 기준 1달러 1182원, 1유로 1322원 일본 100엔은 1077원이다. 만약 환율이 얼마까지 상승해야 여행 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지 SNS상에서 질문해봤다.

 

 

 

▲ 5월 9일 현재 매매기준율 기준 1달러 1182원, 1유로 1322원, 일본 100엔은 1077원이다.

 

 

이 질문에 대해 여행자와 여행업 종사자 간의 큰 심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간극이 존재하였다.

 

여행업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실제 환율 때문에, 여행상품의 가격이 올라서 안 간다기 보다는 환율이 많이 올랐다 라는 사실이 가격저항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여행수요가 위축되고 그게 도미노처럼 전염된다’ 고 말하며 즉. 환율 폭등이나 폭락으로 경제전반에 충격이 가고 사람들 심리를 건드리면 여행수요도 크게 위축 될 수 있다. 결국 여행상품도 고관여 소비재이므로. 지금 정도로는 큰 저항을 일으키진 않겠지만 한 요인은 될 수 있다‘ 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 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도 크다고 했다. 


실제로 100만원을 여행경비로 환전하는 경우 환율 10원이 오르면 1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며 50원이 오르는 경우 5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그렇지만 일부 여행자들은 환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반 여행객들은 여행 전에 환율의 변동에 크게 고려하지 않고 여행을 준비(항공권, 숙박 구매)후 가기 전 일정을 만들면서 환율에 따라 현지 일정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보통 당장의 환율보다는 몇 개월 뒤 실제여행을 준비하다보니 그 때되면 떨어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있다.

 

자유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혼자 여행하는 경우 전체 경비 자체가 250~300만원 정도 들 때 환율이 변동이 있어도 10만원 미만의 차이로는 크게 여행심리에 타격은 적다. 그러나 전체 비용이 천만원 이상일 경우 50만원 이상 환차손이 나는 경우 환율을 고려한다고 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행작가 공가희씨는 "환율이 아무리 올라도 여행으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쇼핑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명품은 가격이 떨어질 리 없는데 하나 사는 행위로 그간 고생한 걸 위로 받는 찰나를 선물 받는 것처럼 아무리 환율이 올라도, 그간 고생했으니 나는 여행가야지 하는 보상심리는 계속 존재할 듯 보입니다.그래도 환율 변동폭이 크면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럭스테이 고욱 이사는 "환율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환율보다는 각각 개인의 경제적 상황, 시간적 여유가 더 중요할 듯하며, 요즘은 돈 때문에 못가는 분들 보다 시간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시간대비 비용은 크게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젊은층은 환율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것 같으며 고령층은 환율에 비교적 예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라고 답하였다.

 

여행 블로거 임모씨는 "환율이 올라도 가서 미친 듯 펑펑 쓰다가 올게 아니면 신경 안쓰고 갈 거 같아요"

 

마케팅업무에 종사하는 최모씨는 "유로화 환율이 1500원, 달러는 1300원대요" 라고 대답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모씨(여) "저는 엔화(환율이) 1500원 넘지 않으면 갈 것 같아요"

 

의료계 마케팅에 종사하는 곽모씨는 "저도 환전해야 하는데 1070원이네요. 여하튼 어마어마하게 큰 액수 환전할게 아닌 이상 뭐 얼마나 차이난다고. 그냥 갈 것 같아요. 다녀와서 굶음 되죠. 라고 하지만  그래도 환율이 2000원 넘으면 티켓팅 자체를 미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심리적인 저항선이 2000원 이라고 대답했다.

 

소물리에 안모씨는 "유로화 환율 1600원, 달러화 1400원 200원 갭이면 여행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곽 모씨는 "유로화 2천원, 달러화 1500원이 넘으면 부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0대인 권 모씨는 "달러는 1200원, 유로는 1350원 엔은 1100원 넘으면 부담된다"고 말하며 "그때부터는 국내여행을 고려하겠다"라고 했다.

항공권 카페에서 답한 김 모씨는 "저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에요. 항공권은 원화결재이니 무관하고, 현지 여행경비는 예산에 맞추어서 조정하는 편이거든요. 환율이 안 좋으면 좀 싼 곳에서 묵거나 하는 식으로요. 물론 한 20% 가까이 올라가면 영향 받겠죠. 근데 그 쯤 올라가면 아마도 커다란 경제위기라고 이미 난리일테니 환율보다 다른 이유가 여행을 못하게 할 것 같네요"

 

개별여행객들에게는 OTA의 성장이 환율의 영향을 더 받게 하는 요소라고 분석한다. 예전에는 여행상품에 종합적 포함되어 있어 상품별 가격차가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행객이 개별여행상품을 골라서 구매하는 형태를 볼 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심리적 저항선이 커질 수 있다라는 분석이다. OTA의 통계를 통해 환율 상승이 미치는 여행객의 소비심리를 알 수 있는 지표지만, 아직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정도로 오르지 않아 개별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에는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 공포가 다시 재현되나? 

 

여행사와 랜드사, 항공사는 환율에 일희일비하는 중이다.  

 

 

개별여행자 입장은 각각 틀리겠지만. 전체 여행시장으로 볼 때는, 환율의 지속적인 높고 낮음보다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환율변동이 심하면 급하지 않은 여행은 좀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달러 환율이 1200원이 넘어가도 그게 한 분기(3개월)이상 지속되면 사람들은 그 환율을 별 저항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한달 전에 1150원이었는데 이지금 1200원이 넘으면 사람들은 환율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환율변동폭이 크면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환율에 더 민감해지는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여행업 쪽에선 환율이 높은 것보다는 단기간에 변동 폭이 큰 것을 더 위험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결제를 달러화로 하는 랜드사의 경우 환율에 따른 환차손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휴양지 GSA를 하는 한 관계자는 환율이 1150원 넘어가면서부터 많이 긴장을 하게 된다고 말하며, 1200원 부터는 여행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이 나온다고 하였다. 달러화 환율이 1250원 ~1300원 부터는 여행을 포기하는 고객들이 나온다고 한다.

 

'환율 변동에 대해 대비하지 않은 여행사의 경우 1인당 2천 달러 수준의 숙박비를 감안하면 1달러당 1300원인 경우 달러당 1100원 대비 30만원~4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몰디브 같은 휴양지의 경우는 액수가 커서 영향 많은 받는데 1쌍(2명)이 환율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여행경비가 60~80만원이 추가되면 여행사와 랜드사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하다' 고 언급하며 지금 환율이 급변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인센티브와 상용업무를 취급하는 여행사도 울상이다.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손해가 커지는 상황, 환율이 변동없이 강세를 보이면 대비가 가능하지만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대처를 할 수 없다는 볼멘 소리다.

 

여행사에서 정산업무를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저도 현지에 정산 때문에 매일 환율을 보고 있기는 한데 일할 때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고 있다‘ 며 지금 환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인센티브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은행에 송금하러 와서 일희일비 할 수 없을 지경, 오늘은 폭음예정’ 이라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답답함을 호소하였다. 


항공사 역시 항공기 리스비, 항공유 유류비 등에 달러 구매비율이 높기 때문에 환율이 변하는 데 따라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류비는 항공사들의 운송 원가에서 20~30%를 차지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통상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이 약 340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약 58억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800억  , 아시아나항공은 약 231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급격한 환율변동 당분간 어떻게 전개될까?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가 9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원화약세)하면서 환율도 전날보다 10원 넘게 올라 달러당 1182원이 넘어갔으며, 연고점 경신 했으며  지난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거의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 유세장에서 연설 도중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broke the deal)"고 언급하였으며 그 다음날인 9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양국의 벼랑 끝 무역싸움과 북한 미사일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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