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한계 넘어 컬처엔터테인먼트 공간 구현했다
김민수 호텔앨리스앤트렁크 대표
2019-06-28 08:45:18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제주에는 실험적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마천루에 둘러싸인 답답한 도회지에서 벗어나, 느리게 걸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이 길을 걷고, 탁 트인 바다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런가. 그들의 도전은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컬처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호텔을 세운 김민수 호텔앨리스앤트렁크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호텔 네이밍이 독특하다.


트렁크는 여행을 갈 때 우리가 맨 처음 열고, 또 맨 마지막에 여는 상징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트렁크를 끄는 상징적인 인물을 생각하다 보니, 호기심을 이끄는 캐릭터가 적합했다. 바로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앨리스였다. 앨리스는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즐긴다. 우리가 내세우는 가치는 “당신의 호기심이 당신을 이끌게 하라”이다. 호텔앨리스앤트렁크의 이름은 그렇게 탄생했다.

 

 

디자인과 콘셉트도 독특해 보인다.


호텔앨리스앤트렁크가 위치한 곳은 제주 시내다. 기존 포화상태의 호텔 속에서 특화된 콘셉트가 필요했다. 단순한 숙박이 아닌 문화를 즐기는 공간, 제주의 문화와 어우러진 트렌디 문화를 제시하고 주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주 소셜모임의 중심지, 시내 초근접성을 가진 장소에 컬처테인먼트 공간(Culturetainment Space)을 제공하려고 한다. 제주도민에게는 각종 문화, 사교모임의 장소로서의 가치를 관광객에게는 아티스트적이고 문화 연계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가장 최신의 제주 문화 트렌드 및 프리미엄의 어메니티 요소를 가진 Space가 호텔앨리스앤트렁크이다.


디자인도 그런 콘셉트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출입문은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문은 우리의 주요 포토스팟이기도 하다. 16층 라운지바는 제주 시내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화려한 신제주의 한복판에서 제주의 하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늘이 열리는 루프탑바로 변신한다.

 

▲▼루프트탑라운지 바이브



 

건축가로 알고 있다. 


건축업에 20여년 종사했다. 제주에서는 몽상드애월, 타운하우스, 호텔 등 건축을 담당했다. ‘항상 최고의 건축물을 짓자’라는 신념으로 일한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들어오는 일의 10% 정도만 진행할 정도로 정말 해야 하는 곳만 진행하고자 했다. 호텔앨리스앤트렁크 역시 그런 신념으로 세웠다. 유명체인호텔의 브랜드를 달 수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제주에 특화된 제주만이 낼 수 있는 감성을 담아 우리의 브랜드를 키워보자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트렌디함이 절실했고, 뭐든 선진적인 요소를 담아야 했다.

 


타 호텔과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호텔이 포화상태인 제주에서 특화된 것이 필요했다. 그중 하나로, 호텔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타 호텔은 방 면적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추세에서 반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것이 곧 경쟁력을 갖추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침대, 침구는 최고급으로 하고, 객실 수는 80개로 줄이는 대신, 방의 크기를 키웠다. 우리 호텔의 방은 타 동급 호텔 대비 방의 크기가 현저히 크다. 고객이 느끼는 체감이 틀리다. 운영면에서 살펴보면 80객실이나 120객실이나 운영해야 하는 인력은 거의 비슷하지만, 서비스의 질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보통 미팅 장소 등은 스튜디오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데, 그렇게 붙인 이유가 있나.


‘스튜디오 아날로그’는 소그룹 미팅이나 이벤트를 위한 워크숍 스튜디오다.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더 진솔하게 저마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아날로그 공간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낮은 라운지 의자에 몸을 맡기고 LP레코드를 들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단순한 미팅룸으로 한정할 수 없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호캉스의 매력 중의 하나는 요리이다. 호텔 레스토랑과 바 등을 소개해달라.


호텔 15층에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 ‘엘씨엘로’에서는 스페인 셰프가 정통 스패니쉬 퀴진을 요리한다. 제주의 식재료를 담은 스페니퀴 퀴진은 제주와 닮은 스페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야경도 근사하지만 이베리코 하몽, 3가지 버섯으로 만든 수프 크레마 데 세따스, 감바스와 하몽을 사용하여 만든 스페인식 크로켓 크로케타스 데 하몽 등의 요리는 스페인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레시피를 고수한다. 16층에 위치한 루프트탑 라운지 ‘바이브’도 매력 공간이다. 제주 하늘 아래 음악을 들으며 여행의 시간을 음미할 수 있고, 5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여름휴가 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나.

 

15층 스페인레스토랑 엘씨엘로와 16층 루프탑 라운지 바이브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도민이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고, 퇴근길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민을 위한 레스토랑 할인 프로모션을 오픈 이후 진행하고 있고, 얼마 전 런치도 오픈해 여행객과 현지인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여름에는 곽지 해수욕장에 프라이빗 비치를 조성해 호텔 투숙객이 편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호텔앨리스앤트렁크는 공항에서 10분, 제주의 가장 트렌디한 지역 신제주에 위치하고 있다. 개별여행객과 비즈니스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제주시내에 있어서 도민과의 근접성 또한 높다. 많은 사람들이 신개념 공간을 이용하면 좋겠다.

 

 

제주=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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