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2023년 5월 가고시마 시내 한복판에 특급 호텔인 쉐라톤이 생기며 가고시마 숙박 인프라가 더욱 탄탄하게 다져지게 됐다.
쉐라톤 가고시마(Sheraton Kagoshima)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소도시인 가고시마에 생긴 첫 글로벌 특급 체인 호텔이라는 점 외에도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리브랜딩된 첫번째 호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스타우드 계열이었던 쉐라톤이 메리어트와 합병된 이후에도 상황상 이전 콘셉트를 유지할 수밖에 없던 와중에 쉐라톤 가고시마의 개관은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메리어트만의 쉐라톤 브랜드 특징을 보다 확고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게다가 한적하면서 소소하게 여행을 하고 싶은 수요가 높아지며 일본 소도시로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쉐라톤 가고시마는 일본 소도시의 호캉스의 묘미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겨울 문턱에 방문한 가고시마는 공항에서부터 아직 가을 느낌이 물씬 나 한국에서 짧았던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가고시마는 이미 한국인들에게 골프 여행지로 이름나있어 인천에서 직항편도 오가고 있다. 이번에는 인천에서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고시마를 방문했는데 후쿠오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도 1시간 정도면 도달해 부담없다. 그렇게 가고시마 공항에서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쉐라톤 가고시마는 호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비부터 글로벌 체인 그룹인 메리어트만의 의지가 엿보였다.
>> 쉐라톤 가고시마, 전 세계인들의 사랑방을 자처하다
월드 개더링 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쉐라톤에 걸맞게 로비의 휴게 공간들을 보다 친밀한 구조로 배치했다. 앉을 자리도 충분하고 자투리 공간까지 활용을 잘했다. 그룹 여행객들이 와서 체크인을 기다리는 시간도 일행 간에 편하게 소통이 가능할정도로 최대한 마주보거나 함께 앉을 수 있는 구조다. 흡사 어떤 트렌디한 카페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방문객들의 사랑방 역할을 자처하는 쉐라톤 가고시마 로비 공간들
1층 한켠에는 카페 앤모어(&More)가 자리한다. 콘센트 인심이 박하다는 일본에서 출장자들도 편하게 업무를 보거나 간단하게 회의를 할 수 있다. 무선 충전 공간도 있고 베이커리류도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간식 타임에 이용해도 제격이다. 정기적으로 가고시마나 특정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베이커리류를 기획전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MORE에서 미팅중인 비즈니스맨들.
&More에는 개인 혹은 여럿이 이용하기에 알맞는 다양한 좌석들이 준비되어 있다.
>> 활화산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객실
사쿠라지마뷰 더블 원베드 객실
사쿠라지마뷰 객실에서 보이는 사쿠라지마 화산
쉐라톤 가고시마 객실은 총 228실로 6층부터 18층까지 있다. 15층에서 18층까지는 클럽룸으로 클럽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사쿠라지마(Sakurajima) 화산뷰다. 활화산을 안전하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쉐라톤 가고시마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인근에서 쉐라톤 가고시마만큼의 높은 빌딩이 없어 시야의 방해없이 사쿠라지마 화산 전망대 못지 않게 화산의 절경을 편하게 아무때나 감상할 수 있다. 오직 사쿠라지마뷰 카테고리의 객실만 가능하며 이 방에서는 가고시마에 왔다는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객실 어메니티로는 칫솔, 가운, 빗, 간단한 세면제품들, 드라이기 등 기본적으로 다 갖췄다.
>> 욕실 이용할 틈없이...머무는 동안 수시로 즐기는 온천
화산을 품고 있는 가고시마의 특성상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쉐라톤 가고시마 역시 전용 온센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같은 건물에서 오르내리며 이용할 수 있으니 배정된 방에 욕조가 없어도 온천 시설에서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아침, 저녁 온천을 이용하며 여행의 피로를 편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
온센에는 족욕섹션과 목욕탕이 별도로 분리돼있어서 전신 목욕이 부담스러우면 족욕만 해도 된다. 포근한 인테리어로 프라이빗한 노천에서 온천 족욕이나 목욕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쉐라톤 가고시마 족욕 공간
실내 온천 모습
온천 내부에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드라이기, 수건, 헤어캡은 물론 클렌징 워시, 로션 등 세면 용품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갖추고 있어 일정 후 객실로 돌아가는 경우 온센에 들러 씻을 수 있어 편안했다. 여러개 비치해두고 양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채워져있어 관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온센 안에는 야외와 실내 두가지가 있고 사우나도 있다. 객실에는 온천 전용 슬리퍼가 별도로 있지만 객실 가운은 온천으로 이동시 착용 불가하다.
온천과 같은 층인 5층에는 헬스장과 스파시설도 별도로 있다. 스파에서는 머무는 동안 손마사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마사지는 림프의 흐름을 돕는데 집중해 압력이 세지 않으니 동남아식 강한 지압을 원한다면 마사지사에게 취향을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룸은 4개로 그중에 하나는 커플룸이다.
쉐라톤 가고시마 헬스장에서는 가고시마의 일출을 보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쉐라톤 가고시마 헬스장에 비치된 소도구들.
헬스장은 가고시마의 일출이나 일몰을 보며 운동할 수 있다. 기구가 많지 않지만 러닝머신이나 바이크, 아령 등의 기본적인 기구들은 있어 스트레칭을 하거나 유산소, 근력운동을 모두 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이라 언제든지 사용가능하다.
>> 가고시마 제철 식재료로 탄생한 산해진미
총 3박을 머무는 동안 조식은 남녀노소 어떤 입맛이든 무난한 메뉴들로 제공됐다.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데일리 소셜(Daily Social)은 올 데이 다이닝 뷔페스타일로 여러 스타일의 아침식사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제공한다. 특히 아침에 사시미 덮밥을 먹을 수 있는 점은 쉐라톤 가고시마에 숙박시에 큰 메리트다. 가고시마의 특산물인 고구마부터 사쿠라지마 화산 모양 용기에 담긴 수제 두부나 셰프가 즉석에서 제공하는 사시미 덮밥, 쉐라톤 가고시마의 상징이 새겨진 어묵 등 특별하면서도 아침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들이 제공됐다. 아직은 한국인 방문이 많지 않아 김치는 없었지만 일본식 음식은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기에 머무는 동안 불편은 없을 듯하다.
사쿠라지마 화산 모형틀에 수제두부가 서비스되고 있다.
사시미 덮밥을 건네는 셰프.
데일리 소셜 안쪽에는 저녁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마카세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사츠마구마(Satsumaguma)가 자리한다. 모던 사케바로 가고시마의 특산물로 만든 특별한 일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고시마는 육해공 모든 음식을 맛보는 것이 가능하기에 쉐라톤 가고시마에서도 역시 다양한 재료의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흑우 요리부터, 각종 해산물, 고구마 소주까지 외부 식당을 따로 찾아볼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정도로 가성비있는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가고시마의 흑우로 만든 스테이크의 경우 일본 전국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5년마다 일본 최고의 와규를 가리기 위해 열리는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에서 9개부문 중 4개 부문에서 입상하고 육우 부문에서 우등상을 차지해 종합우승을 하기도 했다.
사츠마구마에서 선보이는 오마카세 코스 요리 중 일부.
사츠마구마 내부 모습
비바리움
고구마 소주로 만든 칵테일
사츠마구마 외에도 쉐라톤 가고시마에서는 플라잉 호그 그릴(Flying Hog Grill)과 비바리움(Vivarium)에서 저녁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깔끔하면서도 예쁜 플레이팅으로 된 음식들이 끝없이 나오는 느낌을 받았으며 음식이 제공되는 순간마다 가고시마의 계절과 기후에 알맞는 제철 재료들이 나와 미각은 물론 시각도 사로잡았다. 식당에서는 가고시마 특산물인 500여 년 역사의 고구마 소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당질이 없어 건강에 좋은데 비바리움에서는 전통 고구마 소주 외에 고구마 소주를 베이스로 한 하이볼이나 칵테일도 주문가능하다.
비바리움은 바이지만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인 플렌테리어로 편안하면서 아늑하게 꾸며 연말 모임을 즐기거나 가볍게 혼술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내년부터는 비바리움에서 애프터눈 티서비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밖에 호텔 외부에서 가고시마를 여행하고 싶다면 1층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연계해주는 인근 투어나 액티비티 활동을 안내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쿠라지마 화산으로 가는 보트 투어를 타고 사쿠라지마 화산섬을 돌아보거나 호텔 주변의 전통 직물스타일로 만든 기모노를 체험할 수도 있다.
일본 가고시마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취재협조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쉐라톤 가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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