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안 문화 체험의 관문 하와이
2024-11-27 12:00:59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남국 여행을 하면 화려한 꽃잎을 머리에 꽂거나 목걸이를 두른 채 화려한 무희를 선보이는 현지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지역별로 사뭇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 흥미롭다. 이들 폴리네시안 문화의 관문 역할을 하와이가 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하와이를 비롯해 뉴질랜드, 타히티(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사모아, 통가 등의 특별한 문화를 아우르는 공연을 연일 선보이기 때문이다. 

 

 


레이(Lei) 체험

 

하와이에서는 꽃관과 꽃 목걸이를 두르면 은은한 꽃향기에 취해 힐링을 맛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레이가 그것인데, 이것도 폴리네시안 전통에서 유래한다. 

 

레이는 타히티에서 출발한 항해자들이 하와이섬을 발견, 하와이에 정착하면서 하와이의 독창적인 형태로 계승됐다. 일반적으로 꽃, 나뭇잎, 조개껍질, 열매, 너트, 깃털 등으로 만드는 레이는 왕족이 하와이를 통치하던 시절, 왕족들의 화려한 장신구 역할을 했다. 

 

현재는 하와이를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또는 특별한 게스트에게 환영, 환대, 사랑을 전달하는 표현의 상징물로 레이를 사용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하와이인이 레이를 주면, 반드시 그 레이를 받아야 하며 준 사람 앞에서 레이를 벗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위라고 한다. 

 

호놀룰루에 있는 로열하와이안센터에서는 레이를 만드는 ‘레이 매이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레이 전문가가 한 시간 동안 레이의 유래와 레이의 종류, 레이를 직접 만드는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장소는 C동 3층 와이키키 푸드 옆. 

 

그밖에도 로열하와이안센터에서는 훌라, 우쿨렐레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폴리네시안 댄스 ‘훌라’ 

 

어느 나라에서든 전통 춤사위는 보통 토속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춤을 통해 신에게 내 정성을 보여 신의 마음을 사로 잡아 소원을 비는 행위였던 셈이다. 온 힘을 쏟아내 신에게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격렬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훌라(Hula) 역시 폴리네시안의 토테미즘에서 하와이안의 토속신앙과 문화를 담은 전통 춤이다. '올리'(타히티섬), '하카'(뉴질랜드)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와이 신화를 보면, 화산의 여신인 펠레(Pele)의 거친 성격을 달래기 위해 펠레의 여동생인 히아카(Hiʻiaka)가 훌라를 처음 췄다고 한다. 이후 하와이의 신이나 여신에게 봉헌하거나 경의를 표하기 위한 종교적인 행위로 계승된 셈이다. 

 

19세기 하와이에서는 훌라에 가창, 춤, 의상을 결합한 훌라 쿠이(Hula ku'i)가 등장해 현재의 훌라 카히코(Hula kahiko)의 표본이 됐다. 19세기부터는 할리우드의 영향을 받으며, 훌라의 전통적인 춤과 노래에 서양의 음악을 결합한 화려한 공연을 위한 춤 ‘훌라 아우아나’(Hula ʻauana)로 변화했다. 현재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훌라는 대부분 훌라 아우아나이다.

 

호놀룰루의 알로하타워에서 열리는 ‘카 모아나 루아우 디너쇼’에서는 폴리네시안들의 전통 춤을 감상할 수 있다. 풍성한 하와이안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며 하와이부터 폴리네시안 원주민들의 춤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디너쇼 한켠에는 훌라 레슨, 머리띠 짜기, 하와이 꽃 목걸이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그밖에도 하와이에서는 ‘리얼’ 하와이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각 섬 곳곳에서 연중 진행하고 있다. 스캇 폴리 Scott Pauli 하와이관광청장은 “하와이의 사람들, 장소, 그곳만의 독특한 문화가 하와이를 특별하게 만든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임 있는 여행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하와이 여행객들이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그래서 진정한 하와이를 경험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관광청이 추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와일루쿠 퍼스트 프라이데이

 

와일루쿠 퍼스트 프라이데이는 매월 첫째주 금요일마다 치러지는 월례 행사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길거리 파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라이브 음악, 음식, 예술, 쇼핑 등 하와이의 다채로운 매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현지 상점 및 푸드트럭, 공예가, 예술가들이 와일루쿠 거리에 나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와이 현지의 지역 문화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마우이 섬의 와일루쿠 거리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소: 마우이(Maui) 섬 와일루쿠 마켓 스트리트 62

일시: 2024년 11월 1일 – 2024년 12월 6일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시간: 오후 6시-오후 9시

 
 

◆ 말라마 하와이 메이커스 마켓 

 

엄선된 팝업 스토어를 통해 하와이 현지의 중소기업과 상인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하와이 예술가, 디자이너, 수집가들은 물론 식음료 코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말라마 하와이 메이커스 마켓은 매달 하와이 카이 (Hawai‘i Kai), 알라 모아나 센터, 할레이와 타운 (Hale‘iwa Town) 등에서 열린다.  
 

장소: 오아후(O‘ahu) 섬 호놀룰루 알라모아나 센터(매달 둘째주 토요일), 하와이 카이(매달 첫째주 토요일), 할레이와 타운(매달 셋째주 토요일)  

일시: 2024년 11월 9일  - 12월 14일

시간: 하와이 카이 (오전 9시-오후 2시), 알라모아나 센터(오전 11시-오후 4시), 할레이와 타운(오전 9시- 오후 2시)

 


◆ 호놀룰루 마라톤

 

호놀룰루 마라톤은 뉴욕, 시카고, 보스턴에 이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마라톤 대회로 올해는 12월8일 개최한다. 
 

오전 5시에 알라모아나 블러바드(Ala Moana Blvd.)에서 출발하여, 카피올라니(Kapi‘olani) 공원에서 결승선을 통과한다. 참가자 모두가 '알로하(Aloha)' 정신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시간 제한 없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는 대회이며, 결승 후에는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다. 


또한 2024 버추얼 비치페스트 (2024 Virtual Beach Fest)에서는 물리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가상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선택한 레이스 날짜에 GPS 트래커를 사용해 달리기를 시작하시면 트래커가 시간과 이동 거리를 측정한다. 12월8일부터 2025년 1월 7일 사이 어느 때에나 완주할 수 있다. 

 

장소: 오아후(O‘ahu) 섬 호놀룰루 알라 모아나 블러바드

일시: 2024년 12월 8일  

시간: 알라모아나 블러바드에서 오전 5시에 출발

 


◆ 크리스마스 리스 워크샵
 

마우이 섬의 초등학교 농업 교사이자 레이 제작 등 다양한 워크샵을 진행해 온 전문가인 케이틀린 마드리드 (Caitlyn Madrid)가 진행하는 리스 워크샵에 참여해보자. 하와이 토종 식물과 꽃의 아름다움을 담은 홀리데이 리스를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시즌을 위한 리스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가위는 필수 지참해야 한다. 화환에 사용해 보고 싶은 식물은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다. 

 

장소: 마우이 (Maui) 섬 후이 노에아우 시각예술 센터(Hui No‘eau Visual Arts Center)

일시: 2024년 12월 21일

시간: 정오 – 오후 3시  


 
◆ 카우아이 퀼트 쇼 앤 부티크 2025
 

카우아이 퀼트 쇼는 2025년 2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특별하다. 

리후에 (Līhu‘e) 지역의 쿠쿠이 그로브 센터 (Kukui Grove Center) 내 KSA갤러리에서 내년 2월에 개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퀼트 장인과의 만남’이 개최되며, 간단한 다과가 제공될 예정이다. 모든 방문객이 퀼트 장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70여 점의 퀼트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수공예품 부티크를 운영한다. 퀼트 워크샵과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장소: 카우아이 (Kaua‘i)섬 칼라카우아 에비뉴 일대  

일시: 2025년 2월 7일-19일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5 알로하 


하와이 트리엔날레는 하와이 주 최대 규모의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로,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 아일랜드의 약 12개 전시 장소에서 약 78일 간 진행한다.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5에서는 주제와 부합하는 49인의 아티스트 및 예술 단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인 최빛나를 비롯해 와산 알 쿠드하이리, 노엘 엠케이와이 카하누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예술과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무료 공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소: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5 개막-2025년 2월 15일 오아후 (O‘ahu) 섬, 마우이 섬, 하와이 아일랜드 전역

일시: 2025년 2월 15일-5월 4일   

시간: 프로그램 별로 상이

 

 

호놀룰루=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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