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한 야생 다큐멘터리를 눈 앞에서 보는 아프리카 여행
2019-10-16 17:59:00 , 수정 : 2019-10-16 18:39:00 | 권기정 기자

 

 

[티티엘 뉴스] 아프리카 하면 세대별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각기 다르다. 70년대를 지나온 세대는 ‘밀림의 왕자 타잔(Tarzan)’을 떠올릴 것이고,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실사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Lion King)’을 떠올릴 것이다. 또한 로맨틱한 아프리카 여행을 꿈꾼다면 동부 아프리카 케냐를 배경으로 한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가 떠오를 것이다. 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콜라병을 들고 다녔던 '부시맨' 이라는 영화도 있다. 그리고 용맹하다는 아프리카 부족 마사이족 이야기도 들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아프리카를 단편적인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아프리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리카는 나라 이름이 아닌 대륙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아시아 지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듯이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 대륙만 해도 50여개가 넘는 나라들이 있고 3000여 개 이상의 부족들이 살고 있다. 지중해와 맞닿은 북부아프리카는 이집트와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등의 이슬람 국가들이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을 경계로 한 남쪽에 위치한 블랙 아프리카를 말한다. 
 



▲ 탄자니아 응고롱로고의 얼룩말 무리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액티비티는 바로 ‘사파리(safari)',  혹은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이다. 국립공원이나 동물보호구역에서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야생동물을 보는 것인데 ‘게임 드라이브’는 동물 사냥에서 유래했으며, '사파리'는 동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로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뜻’으로 지금은 동물을 보는 여행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사파리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Masai Mara National Reserve),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 남아공의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 오카방코 델타(Okavango Delta) 등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보트 사파리- 이곳은 수많은 코끼리를 볼 수 있다. 

 

 

■ 사파리(Safari)는 이렇게 즐기자
 

 

야생동물 사파리를 즐기기 전에 몇 가지 용어를 알아두면 좋은데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팔로 등 5종의 큰 동물을 ‘빅 파이브(Big Five)’라고 부른다. ‘빅 파이브’는 개체 수가 적고 경계심이 높은 동물들이라 사파리 투어 중에 만나기 어렵다. 보통 많이 만나는 동물은 임팔라, 가젤, 얼룩말 등 초식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며, 밀림의 왕 사자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험이다. 사파리 관광은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즐기는데 드라이버들이 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의 동선을 고려해 국립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서로 무전으로 각자 보이는 동물의 위치를 알려준다. 특히 빅파이브 중 사자나 코뿔소가 나타나면 주변의 차량들이 그곳으로 이동해 동물을 최대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야생동물을 보기 좋은 시기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가장 좋다. 건기 때 사파리를 하면 ‘평생 마실 먼지의 절반은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먼지를 많이 경험한다. 우기 때나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때는 먼지없이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있거나 비가 와서 사진이 이쁘지 않은 단점 아닌 단점이 있지만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은 수많은 야생 코끼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다른 국립공원과는 다르게 보트를 이용한 보트 사파리가 대표적이다. 호수에 사는 악어, 하마 등의 야생동물과 물을 먹으러 오는 코끼리 등의 동물, 그리고 수많은 조류들을 볼 수 있다.   
 

 


▲ 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 는 잠베지 강을 따라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국경에 걸쳐있다. 

 


세계 3대 폭포의 위용 ‘모시 오아 툰야 Mosi-Oa-Tunya’ – 빅토리아 폭포
 

남부 아프리카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현지 부족어로 ‘천둥소리 나는 연기(모시 오아 툰야) ’라는 뜻의 빅토리아 폭포는 건기와 우기에 따라 수량이 달라진다. 높이가 100여미터, 폭이 1700미터가 넘는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을 가로지르는 잠베지 강이 만든 폭포이다.빅토리아 폭포는 여름철에 해당하는 2월부터 3월의 우기에는 폭포 수량이 가장 많아 분당 약 5억 리터의 물을 쏟아낼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의 장관을 보여주는데 왜 현지 원주민이 빅토리아 폭포를 ‘천둥소리 나는 연기’라고 불렀는지 실감난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엄한 폭포의 물방울을 맞으며 폭포 주변을 걸어보는 것도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거라는 관광객들의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다.

 


▲ 남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있는 나미브 사막
 

 

 

붉은 사막 듄(Dune)45의 매력에 빠지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다양한 지형들이 있는데 그 중 다양한 사막과 해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나미비아는 또 다른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나미브 사막은 약 8천만 년 이전부터 존재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유명하다. 나마 족 언어로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의 나마브 사막은 사구를 숫자로 표기해 구분하는데 그 중에서 듄(Dune) 45가 가장 유명하다. 

 

듄 45의 높이는 170m에 이르고 모래는 5백만 년 전 또는 그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미브 사막의 모래는 다른 사막보다 붉은색을 띄는데 모래 안에 있는 철 성분이 오랜 시간 산화하면서 붉은 색을 띄게 되었다고 한다. 듄45 언덕에 오르는 중에도 붉은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 이국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으며 정상에 올라 지평선 너머 저무는 붉은 석양을 바라보는 순간은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나미브 사막을 소개할 때 나오는 사막에 고목이 있는 사진의 배경인 소서스블레이(Sossusvlei)는 ‘물이 모여드는 웅덩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보면 물은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과거에는 소서스 블레이에 강이 흘러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예전에는 10~15년에 한 번씩 많은 비가 내려 물이 차면 사람들이 축제를 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황량한 사막으로 변했다. 지금은 말라버린 고목을 볼 수 있어 한때 소서스블레이에도 강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나미브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소서스블레이와 반대 이름인 데드블레이(Deadvlei)도 만날 수 있는데, 데드블레이는 죽은 늪이라는 뜻이다. 데드블레이는 여러 색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평평하게 펼쳐진 양탄자같이 하얀 모래가 펼쳐져 있고 그 주변을 오렌지색 모래언덕이 감싸고 있다. 하얀 모래 위로는 기이한 모양의 나무들이 서 있는데 마치 어느 초현실주의 작가가 그려 놓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붉은 플라밍고

 

나미브 사막의 황량하지만 치명적인 풍경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나미비아의 휴양도시 슈바코프문트(Swakopmund)로 향한다. 슈바코프문트는 대서양을 배경으로 나미브 사막을 모두 끼고 있어서 낚시, 스카이다이빙, 낙타 타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이곳에서 딸을 출산해서 더 유명해졌다. 월비스베이도 슈바코프문트 만큼 유명한 휴양지인데 유럽풍의 건물이 가득해 마치 유럽의 어떤 도시에 온 느낌도 든다. 월비스베이의 대서양 해변가에서는 물개와 플라밍고, 돌고래 등을 볼 수 있고 핑크빛이 도는 염전도 있어 포토존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을 올라가는 360도 회전 케이블카

   

아프리카의 독특한 풍경은 ‘아프리카의 유럽’이라 불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Cape Town)에서도 만날 수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인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은 수직으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일직선으로 쭉 이어진 꼭대기의 모습이 테이블(Table) 같다고 해서 테이블 마운틴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테이블마운틴 정상에 구름이 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마치 테이블마운틴에 마치 식탁보를 얹어놓은 것 같다 해서 ‘신의 식탁보’라 부른다. 테이블 마운틴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360도 회전하면서 정상까지 이어진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바로 바다로 이어질 듯한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백사장과 해변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고급스러운 집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을 보면 케이프타운이 왜 ‘아프리카의 유럽’ 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주변으로 보이는 캠스베이(Camps Bay)해변은 푸른 코발트 빛으로 물들어 케이프타운의 매력을 높여준다. 이외에도 케이프타운에서는 최고의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과 귀여운 펭귄을 볼 수 있는 볼더스비치, 물개섬인 도이커섬 등을 관광할 수 있다. 


롯데관광은 아프리카 여행 최적기에 나미비아 일정을 포함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롯데관광 유럽사업부와 롯데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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