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거 익스프레스(Eiger Express) 개통…융프라우요흐까지 47분만에 도달
2020-12-07 10:06:39 , 수정 : 2020-12-07 10:07:2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융프라우철도가 3년 넘게 추진해온 최첨단 초대형 곤돌라인 아이거 익스프레스(Eiger Express)’가 지난 5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융프라우지역 대표적인 산악마을에 신설된 그린델발트 터미널(해발 943m)를 기점으로 아이거글레처역(2320m)을 이으며 융프라우요흐(해발3454m)까지 도달 시간이 편도 47분, 왕복 94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으로 융프라우 산악관광이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우선 기존 톱니바퀴 산악열차에 빠르고 안락한 곤돌라로 융프라우 지역을 오르게 된 가운데 추가 요금 없이 기존 한국 여행객에게 적용되는 할인쿠폰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융프라우 산악관광의 출발과 도착이 모두 진행되는 그룬트에 지은 새 곤돌라역(그린델발트 터미널)은 융프라우지역의 새로운 관광어트랙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곤돌라탑승장에는 초대형 주차장(1000대)과 스위스 브랜드 제품(린트 초콜릿, COOP마켓, 키르히호퍼 시계점 등)과 인터스포츠(스포츠용품 및 스키렌털숍)가 든 쇼핑몰에 철도역(베르너오버란트철도)까지 들어서면서 융프라우 산악관광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또한 취리히, 베른 등 스위스 주요 도시에서 세계 자연 유산이자 유럽 최장의 알레취 빙하가 조망되는 융프라우요흐로 이동시간을 47분으로 단축시키게 됐다. 베른을 기준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체르마트의 고르너그라트와 이동시간을 비교하면 이전 19분 더 걸리던 시간이 이젠 28분이나 줄어든 셈이다. 

 

 

 

특히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융프라우 산악관광의 차원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내리는 동안 알프스 3대 북벽중 가장 악명 높은 아이거북벽 정면을 가까이 지나기 때문에 한창 등반중인 클라이머도 어렵지 않게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캐빈의 통유리창에는 열선이 내장돼 눈 성애로 인한 시야차단 우려도 없어 아이거북벽의 위용을 광대한 아이맥스 스크린 영상을 보는 것처럼 편안히 의자에 앉아 감상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어지간한 강풍에도 운행을 멈추지 않는 안정성이다. 26인승 초대형 곤돌라지만 케이블 두 개(트라이케이블 시스템)로 유지돼 시속 100km 강풍 속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덕분에 운행중단으로 인한 관광실패 가능성도 없어져 알프스산악관광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의 규모의 기능은 국내 최장인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와 비교할 때 더 쉽게 가늠된다. 길이(6.5km)는 2.7km 더 길고 탑승인원(26명)은 발왕산 케이블카(8명)의 3.25배다. 산정과 평지역간 고저 차는 1377m로 발왕산 케이블카(688m)의 2배임에도 불구하고 발왕산 케이블카(18분 소요)보다 3분 덜 걸린다. 하지만 2배이상의 고도차에 자연보호를 위해 중간지주를 7개밖에 세우지 않아 캐빈 44개(탑승 간격 45초)만 설치했기 때문에 수송능력은 발왕산 케이블카 보다 적다.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철도 사장은 “융프라우철도는 지상 최고의 산악관광수단이지만 우리는 거기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모험을 선택했다”며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미래 포석인 만큼 팬더믹 이후 전개될 새로운 관광환경에서 그 빛을 더 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융프라우철도가 지역주민 동의 및 인허가 기간을 포함 지난 8년간 전력을 다해 추진해온 야심작으로 브이케이블 프로젝트는 908일간 공사에 모두 4억7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5828억원)이 소요됐다. 

그 경제적 효과로는 그린델발트 산악마을에 최대 592개 직업 제공과 최대 8149억원의 수익기대. 세금수입도 3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베른 칸톤(자치주)의 고용창출 효과도 342~777개, 1277억으로 추산됐다.  

 

발터 투른헤어 스위스연방의회 의장은 “스위스의 산악철도는 국민 모두가 열정과 헌신으로 이뤄낸 유산”이라며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그런 데에 지속가능한 철학과 디테일 충족의 섬세함을 더해 스위스인의 이상과 비전을 실현시킨 위업이다”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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