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봄의 시작 알리는 매화...서울 매화 명소 소개 
고찰과 고궁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봉은사, 창덕궁 낙선재 
매화와 함께 산책을... 청계천 하동 매화거리, 북한산생태공원
2022-03-23 12:28:03 , 수정 : 2022-03-23 13:17:16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벌써 어느덧 봄, 봄의 시작 매화 보러 나들이 갈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23일, 서울에서 일찍 봄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매화 명소들을 소개했다.  



▲서울의 매화 명소들  


매화는 조선 시대부터 사군자라고 하며 사랑을 받았던 꽃이다. 매화는 벚꽃보다 일찍 개화하고 절정도 더 빠르다. 보통 개화 시기는 남부지방 1~3월, 중부지방은 3~4월 즈음이다. 올해 서울에는 3월 중순부터 매화가 개화하기 시작했다. 3월 말부터 벚꽃 개화가 예보됐으니 운이 좋으면 매화의 벚꽃을 함께 볼 수도 있겠다. 남부 지방은 이미 한참 전에 매화가 활짝 개화하여 만발하였다. 남쪽까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에서 매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한다. 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 매화를 구경하러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빌딩 숲 사이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만나는 홍매화의 향기


▲봉은사 홍매화의 꽃봉오리


서울의 매화 명소로 인기 있는 곳은 봉은사다. 봉은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도심에 있는 고찰로 신라 시대 때 창건돼 조선 시대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 이 될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삼성동 코엑스 근방에서 찾기 힘든 도심 녹지공간으로 일반 시민에게도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사찰이다. 




▲봉은사 홍매화의 꽃봉오리 


3월이면 봉은사에 홍매화가 개화하여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봉은사의 진여문, 보우당 등 사찰 곳곳에서 홍매화를 만날 수 있다. 꽃잎이 짙은 홍매화와 매화 가지들이 도심 속 사찰 건물들과 어울려져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산책코스로도 좋다.




▲봉은사 영각과 홍매화 나무 


특히 봉은사 영각 부근에서 만나는 매화나무가 인기가 많아 홍매화 철이면 주변에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각 옆에 만개한 홍매화가 봉은사의 건물들과 어울려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은사 영각을 배경으로 핀 홍매화 


영각 근처에 가장 오래된 전각인 판전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정면 처마에 걸려 있는 현판에서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다. 봉은사는 추사 김정희가 생전 자주 찾던 사찰로 대웅전과 판전의 현판은 그의 작품으로 특히 판전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생전 마지막 작품이다. 



#매화와 고궁의 운치, 조선 왕실의 스토리가 깃든 창덕궁 낙선재


▲창덕궁 낙선재를 배경을 핀 청매화


대중교통으로 쉽게 떠날 수 있고 궁궐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매화 명소로 창덕궁이 있다. 창덕궁은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에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하여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창덕궁 상량정 기와를 배경으로 핀 백매화 


창덕궁에서 매화가 유명한 곳은 낙선재이다. 낙선재는 조선 왕실과 그 인연이 깊다. 헌종은 낙선재를 건립하여 규장각을 건립한 정조의 뜻을 이어받고자 했고, 실제로 낙선재 영역인 승화루에 많은 서책을 보관했다. 




▲창덕궁 삼삼와를 배경으로 한 홍매화의 꽃봉오리 


그리고 낙선재 동쪽에 석복헌이 있다. 헌종은 계비로 맞이한 효정왕후가 후사가 없자 후궁 경빈 김 씨를 맞이하였고, 이듬해에 그녀가 거처할 공간으로 석복헌을 지었다. 바로 옆에는 수강재를 함께 중수하여 대왕대비의 처소로 삼았다. 후궁인 경빈 김 씨의 위상을 높이고 그 후사의 권위와 정통성을 높이려 했던 헌종의 의지였다.




▲창덕궁의 홍매화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낙선재는 헌종 이후에도 조선 왕실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이후 순종이 주로 거주했으며, 순정효황후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석복헌에 생활했다. 그 외에도 영친왕 이은이 낙선재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조선의 마지막 황실 가족인 덕혜옹주도 귀국 후 이곳에 머물다가 삶을 마감했다. 지병으로 고생하던 어느 날 덕혜옹주가 낙선재에서 다음과 같은 낙서를 남겼다고 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매화에 가까이 가면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매화는 추운 봄에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모습이 지조와 절조를 상징하기에 조선 시대 사랑을 받았다. 낙선재에 얽힌 스토리를 알고 나면 매화의 모습과 그 향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낙선재 앞뜰에는 백매화와 청매화를 모두 볼 수 있다. 둘 다 모두 꽃잎은 흰색이다. 백매화의 꽃받침은 붉은색이며 청매화의 꽃받침은 초록색이다. 낙선재 바로 위쪽인 성정각 자시문 앞에서는 붉은 꽃잎을 자랑하는 홍매화를 볼 수 있다. 



#하동군에서 온 매화 군락지 ‘청계천 하동 매화 거리’


▲하동매화 거리의 대나무 숲과 홍매화를 사이에 두고 핀 매화


매화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하자면 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있는 청계천 하동 매화 거리이다.
 


▲하동매화거리의 대나무숲을 산책하는 시민 


2006년 하동군이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어 매화 군락지를 만들었다. 제2마장교 아래 둔치 길로 내려가면 매화길이 시작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햇살이 비치는 꽃잎을 볼 수 있다.




▲하동매화거리에서 매화사진을 찍는 시민


뒤늦게 매화 거리를 찾아갔을 때 설사 매화가 이미 다 떨어졌더라도 괜찮다. 매화 옆으로는 담양에서 기증한 대나무숲이 이어진다. 대나무의 푸른 잎이 바람에 부딪히며 흔들릴 때마다 내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진다.



#숨은 봄꽃 나들이 명소,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에서 만나는 홍매화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에 핀 홍매화와 그 아래를 산책하는 시민들 


북한산생태공원은 불광동에서 구기터널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공원이다. 봄이면 매화뿐 아니라 벚꽃도 볼 수 있어 숨은 봄나들이 명소 중 하나다. 또한, 공원이 북한산 둘레길로 가는 길목에 있어 공원을 둘러본 뒤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걷기 좋다.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에 핀 홍매화 아래서 운동 중인 시민들 


공원 내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운동 기구와 벤치들도 설치돼 있다. 북한산생태공원에는 홍매화가 많다. 공원을 걸으며 매화나무들이 숨겨져 있어 숨어 있는 꽃들을 찾아보는 재미들이 쏠쏠하다.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에 핀 홍매화와 그 아래를 산책하는 시민


북한산생태공원만 돌아보기 아쉽다면, 근처에는 불광천을 추천한다. 불광천은 90년대만 하더라도 일대의 쓰레기장으로 활용돼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 하천을 재정비하고 자연 하천 형태로 복원했다.

 


▲북한산생태공원 홍매화의 꽃봉오리 


또한, 개울 따라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봄에는 벚꽃, 개나리 등이 천변을 따라 개화하며 4월에는 불광천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자료 제공 : 서울관광재단 



정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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