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소확행이 대세
2018-10-04 11:53:06 , 수정 : 2018-10-04 12:58:10 | 안아름 기자

[티티엘뉴스] 최근 호텔 업계에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열풍이 거세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부담스러운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른바 ‘소확행’ 라이프스타일이 확장되면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스몰 트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서울 도심의 호텔들도 각자 개성 있는 콘셉트와 객실 인테리어, 특별한 부대시설 등 차별화된 요소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맨틱한 파리를 서울에서 만나다,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

 

최근 오픈한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은 호텔 이름부터 ‘일상으로부터의 달콤한 탈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서울의 한 가운데에서 로맨틱한 파리의 무드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호텔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프랑스풍 부티크 호텔을 선보인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인테리어에 담긴 고풍스러운 무드다. 프랑스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19세기 파리 귀족사회의 영감을 받아 설계한 이 호텔은 우아함을 담은 객실 디자인은 물론, 독특하고 감각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자크 가르시아가 디자인한 해외의 대표적인 호텔로는 파리의 호텔 코스테(Hotel Costes), 뉴욕의 노매드 호텔(The NoMad Hotel) 등으로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감과 황홀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유명하다. 

 

객실뿐 아니라 레스케이프 호텔의 모든 공간은 마치 프랑스 같은 느낌을 준다. 로비와 체크인 라운지, 서재 콘셉트로 꾸며진 스위트 객실 투숙객 전용 라이브러리 등 호텔의 공용공간은 물론 모든 식음업장도 각기 개성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6층에 위치한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팔레드 신’은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함을 담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고급스러운 붉은 컬러와 고풍스러운 조명, 카페트, 꽃 장식, 도자기 등 소품적인 요소들 또한 화려한 분위기를 더한다. 

 

레스케이프 호텔 관계자는 “서울 도심 속에서 레스케이프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두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인테리어와 코끝에 감도는 레스케이프 호텔만의 시그니처 향으로 일상과 거리를 두는 특별한 반전 매력을 즉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오직 레스케이프 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보적인 파리지엔 무드를 통해 새롭고 알찬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젊은 예술가들의 성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은 홍대만의 유스 컬처(Youth culture)와 아트(Art) 감성을 반영한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이다. 통유리로 오픈된 로비 디자인과 컬러풀한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홍대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라이즈 호텔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회사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 및 다양한 영역의 아티스트가 호텔 디자인에 참여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 등 국내외 아티스트 4인이 인테리어에 참여한 ‘아티스트 스위트’는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라이즈 호텔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롱침’을 통해서도 스트리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롱침은 캐주얼 타이 레스토랑으로 방콕의 길거리와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의 이색적인 재료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태국 음식과 칵테일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라이즈 호텔 지하에 문을 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웍스아웃’에서는 칼하트, 브릭스톤, 닉슨 등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루프탑 바 &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에서는 청담동의 유명 바 ‘르 챔버(Le Chamber)’의 월드 클래스 바텐더 우승자들이 만드는 칵테일을 LP음악, 디제잉, 라이브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을 ‘북(Book)캉스’는 워커힐 라이브러리에서 

 

특별한 부대시설로 인기를 끄는 호텔도 다양하다. 선선한 가을철에 맞춰 책 한 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대표적.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 본관 2층에 자리한 북카페 ‘워커힐 라이브러리’는 도서출판 시공사가 북 큐레이팅에 참여했다. 편안하고 럭셔리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호텔 속 작은 도서관으로, 국내외 소설과 에세이,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3000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커피와 주스, 차, 맥주 등을 판매하는 메인 바(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커피 브랜드 폴바셋이 ‘워커힐 시그니처 블렌드’로 워커힐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를 선보인다. 워커힐 라이브러리는 중앙의 메인 바를 기준으로 ‘프라이빗 존’과 ‘커뮤니티 존’으로 나뉘어 있으며, 커뮤니티 존에서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비치되어 있어 음악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도 마련되어 있다. 책 관련 이벤트도 종종 열리는데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 사후 200주년을 기념해 커피를 마시며 오스틴 전집을 감상하는 ‘티타임 프로모션’이 특히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안아름 기자 sebin121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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