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징 임진강 독개다리에 ‘평화의 가상철로’ 탄생
전 세계인들의 DMZ 평화 염원 담은 메시지로 구현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이어지길 소망
2019-02-01 15:03:11 , 수정 : 2019-02-01 17:04:57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분단의 상징이었던 임진각 독개다리에 남북을 잇는 ‘평화의 가상철로’가 탄생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 첫번째 순서인 제막식을 갖고 있는 귀빈들의 모습(사진 좌측으로 부터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성봉 육군제1사단 부사단장, 김현환 문체부 국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참전용사 후손인 네드 포니 작가와 타나콘 통숙 장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비무장지대(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2018 글로벌 캠페인 ‘러브포DMZ(#LoveforDMZ)’의 마지막 여정인 ‘평화의 가상철로(New Lane towards Peace)’ 개막식이 지난 30일 오전 11시 임진강 평화누리공원 독개다리에서 개최됐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첨석자들이 제거된 철책으로 현을 만든 통일의 피아노와 현악 협주공연을 듣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성봉 육군 제1사단 부사단장, 참전용사 후손인 네드 포니 작가와 타나콘 통숙 장군 등이 참석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객차 칸으로 이동한 후 창가를 통해 달리는 느낌을 주는 영상을 감상하고있는 귀빈들의 모습(사진 우측으로 부터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김현환 문체부 국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성봉 부사단장)
 

행사는 먼저 독개다리 입구에서 제막식을 갖고 통일의 피아노 & 현악 협주공연 속에 독개다리에 세워진 객차 칸으로 이동했다. 객차 내부에서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은 내 외빈 소개, 개식 선언, 글로벌 캠페인 경과보고,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의 인사말,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환영사, 유동규 경기관광 공사 사장의 축사, 참전용사 감사선물 전달식, 객차 칸 미디어 트레인 영상 상영 및 키오스크 시연 등이 진행됐다.

이후 객차에서 독개다리 전면으로 이동해 ‘New Lane  towards  Peace’ 영상 상영, 단체기념 사진 순으로 개막식 행사를 마쳤다. 이후에는 오찬, 행사 포스트 투어(캠프그리브스, 도라산 전망대 관람) 순으로 오후 3시 30분까지 행사가 이어졌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참전용사 후손인 네드 포니 작가(우측)가 통역과 함께 창가를 통해 상영되는 모니터 영상을 보고 있다  
 

평화의 가상철로는 작년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33일간 진행된 글로벌 캠페인에 참가한 190개국 57,889명이 DMZ관광의 염원을 담아 보내준 손가락 하트 사진과 소망의 메시지를 미디어 아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옛 객차 모형을 그대로 만든 미디어 트레인과 전쟁으로 끊어진 남북의 철로가 수많은 메시지들로 연결되도록 구현한 독개다리 위 공간으로 구성됐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참전용사 후손인  타나곤 통숙 장군(사진 오른쪽)이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사진 왼쪽)으로부터 감사선물과 화환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참전용사 후손인 네드 포니 작가(사진 오른쪽)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 왼쪽)으로부터 감사선물과 화환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임진강 독개다리는 과거 임진강의 남과 북을 이었던 유일한 통로로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가상으로 다시 이어지게 되는 철로는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평화의 길을 잇고자 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을 담고 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참전용사 후손인 네드 포니 작가가 가상 티켓 만들기를 시연해 보고 있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서는 지난 2015년 분단 70년을 계기로 탄생한 ‘통일의 피아노’ 와 함께 첼로, 바이올린 3중주로 '고향 땅‘,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2곡이 연주됐다.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을 현으로 사용해 제작된 통일의 피아노는 둔탁한 음을 내고 있었지만 상징성이 있는 만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참전용사 후손인 타나콘 통숙(사진 좌측) 태국 전 5성 장군 출신이 한국인 부인(우측 두번째)과 함께 온라인 캠페인으로 수집된 전 세계인의 희망과 소망의 메시지 앞에서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특별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군인의 자제인 타나콘통숙 장군과 한국전쟁 흥남 철수작전을 이끈 미국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손자인 네드 포니 작가 등 한국전쟁 참전군인 가족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한반도에 뿌리내린 평화의 활짝 꽃 피우고자 정성스레 가꾸어 내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 1월 중순경까지 한달 남짓 진행된 190여 개국에 6만 여명이 참여한 것은 전 세계인들의 한반도 평화와 DMZ관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음을 상징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독개다리는 과거 임진강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였으나 전쟁으로 인해 단절을 상징하는 장소로 남겨졌다. 오늘 우리는 바로 이곳에 새로운 평화의 씨앗을 심으려 한다”면서, “평화의 가상철로는 허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을 의미한다. 앞으로 모다 더 많은 내외국인들이 이곳을 비롯한 DMZ 관광지를 찾고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마음을 모아줄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사말에서 “최근 한반도는 평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해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평화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1990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우리도 평화와 상생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과 북이 함께하는 것이 더 이상 꿈만이 아닌 현실이 됐다”면서, “한국관광공사는 한반도에 평화를 기원하는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응원을 담아 오늘 이 자리에 남과 북을 하나로 묶는 미디어 조형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190여 개국 5만 7천여 명으로부터 DMZ 평화관광을 염원하는 소망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구촌의 많은 분들의 마음이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오늘 임진각 독개다리에 세워진 미디어 조형물로 재탄생 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평화의 가상철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유동규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독개다리는 원래 경의선 상행선으로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 길이 105미터, 폭 5미터로 전쟁 전 철교의 형태로 재현하여 만든 다리로 별도 출입절차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최초의 민통선 지역”이라며, “한민족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희망과 평화, 그리고 생태의 상징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경기도가 국내외적 관심을 갖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는EXO, 레드벨벳, NCT, 류승룡, 김병만, 황치열 등 국내 인기 스타와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가 함께 했다.
 

 

임진강 평화누리공원  독개다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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