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만에 도착한 LA서 감격의 태극기··· 미주 취항 50주년 맞은 대한항공
2022-04-19 16:42:12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대한항공(KE)이 1972년 서울-LA 노선을 시작으로 미주노선을 취항한지 50주년을 맞이했다. 

 


▲1972년 4월 김포국제공항 격납고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대한항공은 171석 규모의 보잉707 제트 항공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와이를 거쳐 LA까지 운항하는 태평양 횡단 첫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총 비행시간이 17시간에 달할 정도로 긴 여정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LA 공항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항공 보잉707 항공기와 승무원을 환영했다. 태극마크를 단 항공기를 본 교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대한항공의 미주 첫 운항 항공기인 보잉 707 제트

 

해외교류가 극히 드물던 그 시절, 대한항공은 이역만리 떨어진 LA 동포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였으며, 고국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였다. 

4월 18일 오후(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와 같은 50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대한항공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오른쪽)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왼쪽)에게 감사패 전달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한항공의 미주 취항 도시는 당시 LA, 하와이 두 곳뿐이었으나 현재는 13개 도시로 확대되었고, 미주 노선 연간 수송인원은 지난 1972년 4만 3800여 명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00 만 명으로 69배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1.1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 연관 산업에서 연 1억1천만 불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연간 기준 약 111만 명, 이 승객들이 미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 달러로 추정된다. 또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의 전용 화물 터미널은 미국 동부와 서부의 항공 물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0년에는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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