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한국여행자협회, KATA도 당했나
비자선불카드 이벤트··· 비자카드, 허위사실 공지
한국여행업협회 이름도 도용··· 소비자 피해 우려
2017-08-18 18:47:15 | 유지원 기자

한국여행자협회가 비자(VISA)글로벌 선불카드와 손잡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비자카드 측은 해당 이벤트는 비자카드와 관계없는 허위사실로 개인정보 유출 혹은 금전적 피해에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비자카드 홈페이지 팝업창

 

해당 내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인 무교동 소재의 효령빌딩 1105호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11층에는 1102호까지만 입주해 있었다. 효령빌딩 관계자 말에 따르면 1105호는 8개월 전부터 비어있는 상태였다.

 

비어있는 효령빌딩 1105호

 

한국여행자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 내용은 비자글로벌 선불카드 홍보를 위해 여행 체험단 500명을 모집하는 것으로 보험금과 비자글로벌 선불카드 발급비용 25만원을 선납하게 돼있다. 모집인원 500명이 25만원을 입금하면 총금액 1억 2500만원이 되며 불순한 의도로 신청자 모두에게 신청금을 받는 경우 만약 1000명이 신청한다면 2억 5000만원의 돈이 이벤트로 입금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정부인가를 받은 협회라는 소개글이 나오고 우수여행상품 이라는 사업을 설명한다. 또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사업을 시행한다고 안내한다.

 

해당 내용을 KATA에 확인한 결과, KATA는 우수여행상품과 관련해 한국여행자협회와 의견을 나눈적 없으며 한국여행자협회 자체가 정부승인을 받지 않은 단체라고 밝혔다.

 

KATA 관계자는 한국여행자협회 소개글이 KATA 소개글과 굉장히 유사하며 심지어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직원 이름 역시 글자 하나만 다를 뿐 KATA 직원의 이름과 거의 같다고 알려왔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여행자협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효령빌딩은 실제 여행 관련 회사들이 몰려있는 건물이다. 또한 협회 소개글과 이벤트 진행 내용을 보더라도 여행업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 주장하며 "KATA직원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을 정도면 여행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는 사람이 연관돼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KATA는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벤트 사이트 : ktbnb.co.kr

여행자 협회 사이트 : kaotkr.org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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