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광 교류 집중 분석] 메르스 여파로 한국 인바운드 직격탄
2015-08-04 23:01:20 | 편성희 기자

중국인의 해외여행 성장세가 매섭게 나타나는 가운데, ‘유커 파워’로 한·일 양국 인바운드는 웃음꽃을 피워왔다. 일본은 엔저로 인바운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 중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바운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편, 한국 인바운드는 메르스로 눈물을 머금으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본지는 2015년 상반기 울고 웃은 한·중·일 관광 교류를 되짚어 봤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중국국가여유국, 일본정부관광국>

>> 일본 인바운드 ‘승승장구’

3개 국가 교류에서 인바운드의 급격한 상승을 보이는 곳은 단연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상반기 한·중 합계 400만 명에 가까운 인바운드 실적을 보였다.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달을 거듭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 3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3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은 지난 6월 메르스로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까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해 6월보다 21.2% 성장한 25만1500명이 방일했다.

상반기 방일 한국인의 합계는 18 1만9369명이었으며, 지난해보다 42.6% 증가했다.

중국의 방일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 상반기 1월, 3월을 제외한 방일 중국인은 매달 10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메르스가 한국을 강타한 지난 6월, 46만2300명의 중국인이 일본에 입국해 상반기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일본의 상반기 누적 증감률도 116.3%로 나타났다.

>> 메르스 여파… 한국 인바운드 ‘시름’

반면, 한국은 이웃국가 일본과 다르게 인바운드 실적이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이 크게 감소했다. 유커가 해마다 증가하며 한국 인바운드의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나, 메르스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 1~5월 꾸준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던 방한 중국인 숫자는 지난달 마이너스로 뚝 떨어졌다.

지난 6월 방한 중국인은 31만50 95명으로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며, 지난해 6월에 비해서도 45.1% 감소한 셈이다. 상반기 유커의 방한 실적은 300만 명을 넘어섰으나 웃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한 일본인은 감소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상반기 한국으로 입국한 일본인은 꾸준한 감소율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41.5 %가 감소해 정점을 찍었다.

당시 방한 일본인은 10만여 명에 불과했다. 상반기 누적 입국자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2% 감소해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 한국인 방중 상승 곡선 이어가

중국 인바운드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의 파워가 강세로 보인다. 일본→중국 이동은 소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중국 이동은 미미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숫자는 지난 상반기 119만8000명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 감소했다. 지난 2월 24.4%가 감소하며 특히 큰 폭으로 떨어진 방중 일본인은 하락폭이 다소 감소한 양상이다. 지난 4월의 1.4% 증가율을 제외한 상반기 방문객 수치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를 그렸다.

한국의 중국 방문은 꾸준하게 상승 곡선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방중 한국인은 지난 5월까지 2월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로 호실적을 보여 왔다.

지난 6월에는 8.1% 감소해 32만5700명의 한국인이 중국으로 향했으며, 상반기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10.3% 증가한 214만1200명으로 나타났다.

>> 한·중·일 상호교류 1000만 돌파

6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활발한 교류를 보인 양국은 한국과 중국이었다.

­­상반기 양국 교류 합계는 514만2250명이었으며, 지난해에 비해 11.5% 성장했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의견 속에서도 건재한 실적을 드러냈다. 한·중·일 상호교류 실적 비중을 따져봤을 때도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45.5%를 분담했다.

일본과 중국의 교류는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이 메르스 타격을 크게 받은 지난 6월, 지난해보다 70.7% 증가한 교류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로 봤을 때도 46.7% 증가한 337만6794명의 교류 실적을 내놨다.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불균형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엔저 이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상승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으로 향하는 일본인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방일은 메르스 여파가 있던 지난 6월에도 21.2% 증가하며 상반기 교류에 실적을 보탰다. 상반기 방일 한국인은 277만67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3.6% 증가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