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에어비앤비 강원 예약자 9000명 넘어
1일 평균 숙박비 18만5000원··· 낮은 기존 호텔 예약률과 대조
2018-02-06 13:00:23 | 편성희 기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글로벌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숙박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 주목되고 있다. 바가지 숙소, 평소보다 비싼 요금이 논란이 불거지며 방문 예정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숙박공유 플랫폼 이용률이 높아진 셈이다.
 

에어비앤비는 2월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에어비앤비 데이터 공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에어비앤비는 대회 기간 에어비앤비에서 개최지역 숙소를 예약한 사람(게스트)이 9000명이라고 발표했다. 그중 40%는 국내, 60%는 해외에서 예약했고 미국과 중국, 캐나다, 일본 순으로 예약했다. 게스트는 다인실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1박에 18만5000원을 지출했고, 3일 연속 숙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기간 동안 에어비앤비를 통한 강원도 숙박예약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 2500명이 에어비앤비에서 강원도 숙소를 예약했는데, 올해는 불과 한 달여 동안 9000명 예약(2월2일 기준)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에어비앤비 측은 밝혔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대표는 “9000명 예약은 강원도 소재의 평균 규모의 호텔 28개를 예약한 것과 비견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대표가 에어비앤비의 빅데이터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권기정 기자)


에어비앤비는 지역경제에 활성화한 측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세계적인 공유숙박 플랫폼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강원도의 숙소를 찾을 수 있고, 도시 외에도 강원도 곳곳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며 숨은 명소가 알려지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호텔 등 기존 숙박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공급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 숙박업체는 에어비앤비의 발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릉 A호텔 총지배인은 “강릉 호텔 예약률이 현재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숙박공유가 우리나라에서 합법인지 불법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 아니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1월15일 기준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에 따르면 강릉, 평창, 정선과 개최지 1시간 내 지역의 총 객실 수 기준 계약률은 28%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기업이다. 지난해 11월22일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강원도 등과 온라인숙박예약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협약을 맺으며 4000곳의 호스트(지역 숙박 제공자) 숙소를 확보하기도 했다. 대회기간동안 강원 지역의 자연환경과 즐길 거리를 홍보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숙소를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에어비앤비와 함께 하는 현지인 가이드북 <헬로우 투어 강원>을 발행, 배포하고 있다. 또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 예약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5일 국내 차량공유업체 벅시와 협업하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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