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잘 아는 사람들이 전하는 여행 팁 3
2018-10-31 13:15:30 , 수정 : 2018-10-31 14:27:06 | 김세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10월의 마지막 날, 인생의 황홀경 '오로라'를 탐험하기 위한 여행자의 마음은 할로윈에 흔들리지 않는다. 11월부터 시작되는 핀란드의 겨울 속에서 사우나와 순록 요리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니까.
 

한 해의 수고를 토닥토닥 다독여줄 연말 여행법, 핀란드에서는 가능하다. 핀란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지난 23일 공개했던 핀란드 청정 매력을 풀어본다. 잘 알지 못했고, 잘못 알고 있던 우리 머릿속의 핀란드. 흠모하고 있었다면 지금이 기회다. 차근차근 짚어볼 키워드 3가지는 든든한 여행 채비가 될 테니.

 

주한 핀란드 '에로 수오미넨' 대사의 Tip. 1
 

- "사계절이 뚜렷한 건, 한국과 핀란드의 닮은 점이죠!"

 

▲ 주한 핀란드 대사, 에로 수오미넨

 

'미수다'로 잘 알려진 핀란드 사람, 따루 살미넨은 핀란드 겨울이 지역마다 온도차가 있음을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에서 말했다. 북부와 남부의 기온차가 큰데, 핀란드 남부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5도 정도라는 점. 물론, 라플란드는 영하 20-30도로 진정한 겨울의 면모가 돋보이지만, 핀란드 겨울이 곳곳마다 다채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핀란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인,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도 그런 핀란드의 마음을 고스란히 펼쳐놓았다.

 

▲ 스페이스M(홍대입구 소재)에서 주한 핀란드 대사관 및 핀란드 관광청 관계자, 핀란드에서 온 유오니 토이바넨 셰프, 핀에어 기내식에 손길 남성렬 셰프, 우지경 작가 등이 참여한 기자간담회 모습 

 

"핀란드는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일반적으로 핀란드 겨울은 춥다고 생각하겠지만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온도와 풍광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관점과 경험의 폭이 넓어지죠. 핀란드 하면 수도 헬싱키, 라플란드의 산타마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보석같은 소도시들이 많죠. 서울의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IT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말이죠.
 

자연과 공존하는 공업을 만날 수 있는 탐페레(Tampere), 핀란드와 스웨덴 사이의 6,75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올란드(Aland), 18만 개의 호수를 가진 레이크랜드(Lakeland) 등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상당하죠. 핀란드 숲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새가 울음소리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버섯이나 베리를 채집할 수 있는 모두의 권리가 숨쉬니까요. 어디서든 자연을 맛볼 수 있는 환경, 핀란드가 기다립니다."

 

▲ ⓒ 핀란드 관광청

 

핀란드 관광청 '사리 헤이' 홍보 담당자 Tip. 2
 

- "작년 대비 400% 많은 한국인들이 찾은 레이크랜드
 

핀란드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한국 사람들의 안목입니다."

 

▲ 핀란드 관광청 홍보 담당, 사리 헤이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 여행객은 점점 더 새롭고 본질적인 경험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핀란드가 그 지점에 부합하기에 올 7월까지 핀란드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작년 대비 30%가 증가했고, 레이크랜드는 작년 대비 400%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이제 11-3월 겨울로 접어들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4-5월의 봄, 백야가 즐거운 6-8월의 여름, 9-10월의 가을이 있어 자연주의 식문화가 발달했죠."

 

 

리얼 핀란드를 위한 그녀의 소개는 계속됐다. "자연주의 수도(The green capital)인 헬싱키(Helsinki)는 발틱해에 둘러싸여 있고, 다양한 공원을 가지고 있으며 유니크한 행사들이 연간 14가지 정도로 열립니다. 일 년에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설국 최북단 라플란드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겨볼 수 있고, 육지보다 물이 더 많은 레이크랜드는 핀란드 문화의 정체성이 잘 녹아든 곳입니다.
 

아키펠라고(Archipelago)는 섬이 많은 다도해 지역으로 독특한 해양문화를 접할 수 있고, 섬 사람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휘게를 담을 수 있죠. 수천 가지의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는데, 지역 대표 음식인 절인 발트해 청어, 연어 수프와 함께 먹는 검은 호밀빵은 핀란드 사람들의 소울 푸드입니다.

 

▲ 핀란드의 맛을 선보이고자 준비하는 레스토랑 '와일드'의 유오니 토이바넨 셰프 

 

아무래도 핀란드식 사우나로 인해 숙박여행의 수치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헬싱키, 라플란드 이외 레이크랜드도 그렇죠. 헬싱키 도심 불레바르디(Bulevardi)에서 내년 초 오픈할, 라플란드의 느낌을 살린 호텔도 주목할 만합니다.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찾는 사람들에겐 잘 어울리죠. 헬싱키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아모스렉스(Amos Rex) 뮤지엄은 지하에 있으며 미술관의 꼭대기 층이 평지로 이루어져 독특한 건축미를 보입니다. 최근 개장한 영화관(View Rex)도 새롭습니다.
 

탐페레 시티 센터에 위치한 사우나 시설, 쿠마(Kuuma)는 꼭 추천합니다. 핀란드에 요즘 공공사우나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물을 붓고 나뭇가지를 활용하는 핀란드식 전통 사우나, 전기를 이용하는 훈증 스타일 사우나 2가지 종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전있는 핀란드 음식까지 향유할 수 있죠. 핀란드 최초의 아웃렛 몰(Zsar Outlet Village)도 기대해주세요!"      

 

주한 핀란드 '야니 토이바넨' 무역대표부 보좌관 Tip. 3
 

- "지난 9월 CNN이 꼽은
 

유럽의 가장 트렌디한 미식 여행지는 핀란드였습니다."

 

▲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 보좌관, 야니 토이바넨

 

"핀란드의 사계절은 명확하게 다르며 온도차도 크기 때문에 독특한 음식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북부 지방은 일 년 중 반 이상이 눈에 덮여있고, 여름은 해가 지지 않기에 특별한 성장 환경이 주어지는 셈이죠. 24시간 햇빛을 받는 동안 재배기간이 집중적인데 반해, 겨울은 혹독하게 토양이 깨끗해질 수 있어 살충제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자연이 준 선물인 거죠.
 

핀란드 음식을 3가지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Pure, Simple, Local' 이 3가지인데요. 세계에서 청정한 핀란드의 자연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로, 핀란드 사람들의 민족성과 닮아있는 정직하고 단순한 본연의 조리법, 제철을 중시하여 현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과다하지 않고 본연의 색채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4개의 주요 지역마다 고유의 요리방법이 있는데요. 순록 고기, 클라우드 베리가 중심인 북쪽 라플란드, 발틱 청어 외에 수천 종에 달하는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남서해양쪽을 이루는 다도해 지역의 아키펠라고, 생선과 버섯, 베리가 신선한 레이크랜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각종 레스토랑의 수도, 헬싱키가 그러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노르딕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요리법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으며, CNN의 핫한 미식 여행지로서 역동적이고 기발하며 위트 넘치는 핀란드입니다.

 

 

대표적인 술 증류회사(쿠로 양조장, Kyro Disrillery)의 홀그레인 독주는 증류하기에 까다로운 호밀을 100% 활용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 진토닉 대회(국제 주류품평회, IWSC, 2015.)에서 최고 영예를 안았죠. 핀란드 양돈 농가와 함께 육류회사(HK Scan)에서는 GMO가 없는 천연 사료로 프리미엄 돼지고기는 물론, 오메가 3를 만들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고, 식용 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알려져 있듯 메뚜기 넣은 빵 등 혁신적인 음식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실험적인 레스토랑인 '울티마(Ultima)'는 지난 5월 문을 열어 지속가능한 식당으로서 도전하고 있죠. 식자재의 90%가 핀란드산으로 레스토랑 내의 수기경 재배 기술로 감자를 재배하는 튜브, 최첨단 청격 재배 시스템, 식용 귀뚜라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1년 몇 차례 주최하고 있는 '레스토랑 데이'는 원하는 곳에서 레스토랑을 팝업으로 여는 형태라, 집이든 공원이든 거리든 음식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특히 헬싱키 도시를 차량없는 거리로 통제를 하고 450m 테이블을 차린 후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죠. 1433년 시작된 오래된 전통의 행사인 발틱 청어 마켓과 같은 핀란드 전통에서 한국 여행객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핀란드 미식, 그리고 수다 

 

▲(왼쪽부터) 우지경 작가, 남성렬 셰프, 에밀 라이탈라 셰프

 

우지경 여행 작가는 핀란드의 훌륭한 레스토랑도 경험하면서 시장에서 만나는 천연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보는 순간도 만들어보았으면 한다는 말로, 링곤베리잼과 함께 하는 미트볼, 연어 코너에 다양한 훈제 종류들의 맛을 전했다. 핀에어 비즈니스 클래스에 제공되는 남성렬 셰프의 시그니처 요리 이야기도 이어졌는데, 한식 조리법과 맛을 유지하면서 핀란드의 심플한 로컬의 향기를 담았다고 해 호기심을 일으켰다. 핀란드는 거대한 냉장고 같다는 그의 한 마디가 인상적이었다. 에밀 라이탈라 셰프도 핀란드의 베이커리 매력을 알려주었는데, 크러스트가 있는 페이스트리, 시나몬 롤을 추천했다.

 

▲ 빌베리를 곁들인 비프 타르타르와 버섯 파이

 

레스토랑 '와일드'의 유오니 토이바넨 셰프는 2009년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이력으로 그날의 핀란드 미식을 표현했다. 그는 스웨덴 덴마크에서 시작된 미식 트렌드가 헬싱키까지 더해져 풍성해지고 있으며, 핀란드 셰프가 글로벌하게 타국가에서 활동했지만 그 노하우를 가지고 자국에서 레스토랑 오픈을 많이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야생 베리를 넣은 버섯 스프

 

또한 같은 재료라도 선진화된 요리들을 하고 있으며 오가닉(유기농)의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혁신적으로 시도하는 지점도 볼 만하며 전통 미식은 꼭 맛을 보아야 하고 퓨전까지 경험한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라즈베리 토피와 초콜릿 케이크

 

김세희 에디터 sayzi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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