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이어 인도네시아도 부산발 직항 뜰까
8월 13일 한국·인도네시아 항공회담 주요 의제 다룰 전망
2019-07-11 10:03:09 | 김성호 기자

[티티엘뉴스] 핀란드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부산에서 직항이 뜰 지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8월 13~1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인도네시아 항공회담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항공회담에서는 양국간 어떤 노선을 얼마나 운항할지에 대한 의제를 다룬다. 회담을 거쳐 특정 노선에 여객 및 화물기를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운수권’을 합의한다. 항공업계는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운항 횟수 증대 여부와 부산(김해)~자카르타 직항편이 새로 개설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취항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KE / 발리, 자카르타)과 아시아나항공(OZ / 자카르타)이 유일하다. 이번 항공회담에서 운수권 증대를 결정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하늘길은 2012년 6월 이후 7년만에 넓어지게 된다. 2012년 당시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각각 1개 국적사(대한항공·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만 취항할 수 있었던 것을 복수 항공사의 취항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라자 암팟(Raja Ampat Islands) /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 제공

 

그 결과, 주당 19회였던 운항 횟수는 32회로 늘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인도네시아 노선에 신규 취항할 수 있게 됐다. 인천~자카르타 탑승률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이 81%, 아시아나항공이 8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천~발리 노선의 탑승률도 평균 80% 수준이라고 항공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파악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운수권은 총 45회인데, 그 중 33회는 대한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 인천~발리 6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를 운항하는 등 3회가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 측 운수권은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이 인천~자카르타 7회, 인천~발리 6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7월 중에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이 인천~발리를 데일리 운항으로 변경을 하면 총 14회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3회, 인도네시아는 9회의 운수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정규편 운항 외에 항공 운수권 회담에서 자카르타 주 7회(매일 운항), 발리 주 3회 운항 등이 추가되면 양국에서 약 20회 정도의 운수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선에 특히 눈독을 들이는 곳은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이전까지 LCC들은 인도네시아로 띄울 마땅한 비행기가 없어 부정기편을 띄우기도 어려웠으나, 최근 항속 거리가 늘어난 신형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에어부산(BX)이다. 부산시는 오는 11월 25~26일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자카르타 직항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자카르타 직항 마련을 위해 국토부에 인도네시아 및 브루나이와의 항공회담 개최를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기존 운수권 미사용분 9회의 향방도 주목된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A) 측은 남은 운수권 선점을 위해 부산~자카르타, 부산~발리의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미사용분 9회를 부산에서 사용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부지역의 상용 및 관광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부산 취항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외에도 인니 최대 LCC 라이온에어 또한 전세기 형태로 한국 취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항한다"라고 까지 기정사실로 대사관 행사 등에서 공표를 했지만, 기재부족 문제로 취항을 계속 보류하는 중이라고 가루다 항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인구 수가 4위인데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특히 섬나라이기 때문에 항공 수요가 높다. 한국에서도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인도네시아 노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지사장(사진 ▲)은, 인도네시아에서 6시간 미만으로 닿을 수 있는 지역 중 상품성이 높은 지역으로 마나도(술라웨시), 소롱(라자 암팟)을 꼽았다. "인도네시아의 동부에 위치한 두 지역은 지도상으로 보면 필리핀 바로 아래에 있어 저비용항공사도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라자 암팟은 경우 전 세계에 분포된 산호 종의 75%가 몰려있는 '산호 삼각지대'의 심장부로, 1508 종류의 어류, 537 종류의 산호, 699 종류의 연체 동물류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