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항공사 10곳, 정부 지원으로 항공산업발전조합 설립
2020-06-29 01:20:05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정부가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COVID-19)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항공업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항공산업발전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6월26일 국적 항공사와 한국·인천공항공사 CEO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항공사 중심의 '항공산업발전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항공사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재원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조합에서는 항공기 리스 비용과 이자비용을 지원하는데 자금을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토부 측은 "다만 현재 항공산업이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2023년까지 항공사가 마련할 수 있는 재원 규모에 따라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출연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합은 먼저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리스사(운용리스)나 금융기관 융자(금융리스)에 대한 지급 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재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15%를 차지하는 항공기 리스를 위한 조달·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 호황시 적립한 조합비를 기반으로, 항공사의 일시적 경영위기에 경영자금 대출과 자산 유동화를 지원하는 등 긴급자금 지원역할도 수행한다. 또 신산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항공산업 발전펀드를 조성해 항공업 상생과 생태계 유지를 위한 재원도 마련한다.

항공사 출자액은 항공산업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도록 항공사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참여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인천 10곳이다.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사진 △)은 "항공산업발전조합은 우리 항공산업의 기초체력과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환경조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합 설립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공사들의 의지와 산업과 기업의 미래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설립·운영에 항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한 만큼 향후 재원조달 등 구체적인 사항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