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국회서 관광회복 외친 부산시관광협회, 4월 6일 부산시청 앞 집회 예고
2021-04-05 09:03:19 , 수정 : 2021-04-05 09:26:5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관광여행업계가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게 산업 전체를 살리는 길이다"

지역 여행사들의 외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지난 3월3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관광업을 특별재난업종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는 ‘보이소! 지기는 부산! 단디하께예! / 오이소! 안전한 부산! 단디하께예! / 사이소! 싱싱한 부산! 단디하께예!’라는 타이틀로 부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산광역시관광협회 위기대응팀 관계자들. 좌측부터 안성배 동그라미여행사 대표, 염주호 한울항공(투어이천여행 부산점 및 골든브릿지) 대표, 김남진 투어스텝 대표(위기대응팀 팀장), 정현철 투어헬로우 대표. 
©정연비 기자 

 

이번 여의도 국회 앞 집회에는 부산 관광업계 종사자 40여 명이 서울 여의도에 집결한 가운데 부산 특유의 억양을 녹인 슬로건을 통해 안전한 부산을 강조해 침체된 부산관광업계 회복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동시에 협회 임원단은 기자 회견 및 국회 문광위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등을 만나 관광업계의 위기상황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부산광역시관광협회는 9호선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에 슬로건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서울시민들에게 안전한 부산 관광에 대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정연비 기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전국 여행사들이 목소리를 드높여왔지만 결국 4차 재난지원금 지급시점에서 집합금지업종 지원 금액인 500만원에 못미치는 금액을 지원받게 됐다. 이전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도 있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도 다수다.

현장에서 만난 김남진 부산시관광협회 위기대응팀 팀장은 "실제 손해에 비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금액"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집합금지는 헌법에 보장된 사유권을 국가 명령 및 정책으로 인해 침해당한 경우로 손실 보상을 즉각 받을 권리가 있다. 매출감소는 물론이고 국가가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선 보상의 대상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남진 부산시관광협회 위기대응팀 팀장 ©정연비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어진 전국 여행사들의 집회를 통해 관광업계가 한데 뭉칠 수 있는 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고 서로 간의 이해가 있었다는 것을 소득으로 꼽았다. 또한 정부와 유관단체 및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의 프로세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호텔업이나 식당업, 전시산업, 등에 비해 여행이나 관광업에 대한 개념은 잘 인식이 되어 있지 않았고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영세한 여행사보다 홀세일러나 OTA 같은 업체들만 인지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영세한 업자들이 어떻게 버텨왔는지, 하나투어의 영업구조가 어떤지 이제야 어필이 됐고 영세한 여행사들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의 메시지를 잘 알려야 할 필요성을 체감했기에 부산광역시관광협회는 일찌감치 협회 인원 중 22명으로 긴급위기대응팀을 꾸렸다. 관광업의 위기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총 5회에 걸쳐 집회를 기획했던 가운데 30일 집회로 4번의 기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김 팀장은 "집회를 할 때는 어떤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이를 끄집어 내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5회로 압축해 상복 퍼포먼스, 거리 가두행진,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 표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진행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부산시장후보로 나선 박형준 국민의 힘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집회. (김남진 팀장 제공)

 

마지막 5회 집회는 재보궐선거 하루 전인 오는 4월6일 오전11시 부산시청에서 열리며 부산 내 18개 대학의 관광학과 소속 교수진과 학생들까지 참여한다.

김 팀장은 "관광업계가 죽으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미래도 역시 꺾이는 것이 아닌가. 집회에 대한 기획 의의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공문을 보냈더니 각 학교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동참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관광마이스협회, 관광컨벤션협회, 학자들로 구성된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등 5개 단체에서 부산 시장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과 부산 관광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간담회를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그동안 관광 산업은 어엿한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꼽히지만 실제 정책이나 공약에는 관련된 비전이 제시되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관광협회는 이번 후보자와의 간담회처럼 업계 실무자들이 정책 관계자들에게 직접 제안하고 매년 정책 수립 과정시 함께 논의하는 등 과정을 함께해나갈 예정이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대담회가 진행됐다. 

 

김 팀장은 "내년 후반기쯤 작게나마 관광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 될 것이고 2023년 상반기쯤에서야 여행산업 정상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2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정부하고 관광업계가 고사직전인 이 시점에서 단순히 지원금 액수를 가르는 지리한 싸움보다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그 공백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 관광업종이 부산 경제 전반을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계 내에서도 협회에서도 전문가 집단(씽크 탱크)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연구 자료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와 지속적으로 얘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국회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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