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상콘텐츠에 스토리를 더한다
2018-01-15 11:45:28 | 박선영

정동진, 남이섬 메사퀘타이어, 곡성, 주문진, 운현궁 등을 생각해보자. 정동진=모래시계, 남이섬=겨울연가, 곡성=영화 <곡성>, 운현궁= 드라마 <도깨비> 이런 등호가 성립될 정도로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 촬영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다양한 영상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된 촬영 장소는 해당 지역의 인지도를 직간접적으로 올려준다. 영상매체가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수요 창출에 큰 기여를 하는 건 이제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영상 콘텐츠, 매체가 관광시장을 성장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10여 년 전 서울 모 호텔에서 촬영준비를 하는 중에 일본 여행객들이 단체로 어떤 방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다가 차례로 들어가는 걸 봤다. 당시 한창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촬영장소로 사용된 방이었다. 그곳엔 남자주인공이 사용한 소품, 남자주인공 배너가 세워져 있었다. 여행객들은 남자주인공 배너와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들이 선택한 여행상품은 한국 여행기간 내내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하는 상품이었다. 그때만 해도 드라마 촬영지 체험을 하는 것은 일본인만의 특수성이라고 치부했다.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인기 있는 드라마, 영화, 예능을 통해 새로운 지역이 명소가 되고 사람들은 그곳을 방문하여 해당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되새기거나 지인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게 특별하지 않게 됐다. 해외 관광지도 예외는 아니다. <도깨비>에서 ‘퀘벡성’을 본 많은 사람이 그곳을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었다고 한다. tvN에서 방송한 ‘꽃보다’ 시리즈에서 소개된 여러 해외여행지는 꼭 가야할 ‘핫 플레이스’가 됐다.
 

영상 콘텐츠들은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그치지 않고 스토리를 통해 출연진의 감정까지 전달한다. 사람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고,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은 욕구까지 형성해내는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려는 ‘인증문화’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통해 영상의 파급 효과는 더욱 커졌다. 특히 유튜버, 개인방송 BJ, SNS를 사용하는 개개인 모두가 콘텐츠프로바이더가 된 요즘엔 좋은 콘텐츠의 확대, 재생산까지 일어나고 있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경험을 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 시대이다. 감성이 담겨 있는 영상물 하나는 어떤 광고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기업들의 바이럴 광고, 네이티브 애드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일 테다.


요즘 웹과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드라마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특정지역으로 출장을 간 남자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이를 같이 해결한다는 내용의 기본 플롯에서 매회당 드라마, 코미디, 공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주인공이 방문한 지역의 특징과 장점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네이티브애드 형태의 드라마로서 매 회마다 다양한 배우, 아이돌 스타가 출연할 예정이다. 단순한 지역광고가 아닌 콘텐츠 자체의 이슈를 이끌어낼 것이다. 관광산업, 지자체의 니즈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니즈가 동시에 충족되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박선영

㈜스포트라이트픽쳐스 대표

 

박선영 대표는…

시간위의집, 고사2 교생실습,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 좋은놈 이상한놈 나쁜놈, 작업의정석 등 다수 영화 제작 참여

 

영상 콘텐츠 제작 문의= anna29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