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트렌드▶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5
2018-05-28 21:37:18 , 수정 : 2018-05-28 22:05:45 | 욱소장

[칼럼] 욱소장의 여행업트렌드▶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5

 

5. 꼰대 감성을 버려라.

 

회사를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한 사람 중에는 내 마음대로 안되는 회사 업무에 지쳐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보수적이고 경직된 회사 시스템과 조직의 벽에 막혀 좌절을 겪다 보니 생각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내 회사를 차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 회사를 차려도 내 맘대로 되는 게 많지 않다고…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이미지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모습, 사업체의 대표로 멋진 사장실에 앉아 비서를 두고 중요 바이어를 미팅하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말이 사장이지, 직접 실무도 해야되고 영업하느라 발이 땀나게 뛰어다녀도 될까 말까다.


많은 돈을 투입하여 회사를 설립하지 않는 이상, 큰 사무실에 수십명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새로 시작하는 중형 패키지 여행사도 처음에는 회사 설립을 위해 최소인원으로 세팅하면서 인원을 늘리는 것이 정석이고, 개별여행을 주로하는 여행사도 최소인원으로 시작한다. 요즘 여행관련, 항공관련 어플을 제작하는 회사 역시 대표 이외에 최소인원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런 창업 현실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원이 하는 일의 몇 배를 해야하고 퇴근시간도 없으며 심지어 사무실 청소도 도맡아야 할지 모른다. 직원 구하는 것은 쉬운가? 능력있는 직원을 구하려면 스타트업, 소기업이라고 해서 기피하기 일쑤다. 기존에 받는 연봉에 더 쥐어 줘도 올까 말까고, 어렵게 구한 직원도 손발을 맞추기가 무섭게 그만두기 쉽상이다.  그리고 월말은 이리 빨리 다가오는지, 사업을 하다보면 급여를 제때 맞추어 지급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다.  처음에 의기 투합한 직원이 야근도 하면서 열심히 일해주면 좋겠지만, 내 마음같지 않다. 게다가 급여를 올려주지는 못할 망정 야근까지 해야되는 과도한 업무는 직원들을 지치게 해 어느날 퇴사의사를 밝히고 떠나가곤 한다.

 

■ 현실 속의 대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사장이자 직원이자 비서인 나 자신이 모든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한다. 내 일을 대신해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줄 수 있는 직원은 없다. 여행사를 차리려고 한다면,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몇배 강도의 업무를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라. 지금 회사에서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아서 꿈을 펼쳐보고자 여행사를 차려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일이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인지부터 따져봐라. 좀 힘들겠지만, 나 혼자서 고생해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면 창업을 해도 좋다.

 

하지만 그저 지금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내가 직접 하기 싫고 직원에게 일을 시키고 싶어서, 멋드러진 사무실에 앉아 폼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하려고 한다면 당장 포기해라. 여행사를 차린다면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 깔끔하게 옷을 입고 출근해서 사무실을 먼저 청소하고 고객도 직접 맞이하며 고객 상담도 하고 여행 견적과 일정 구성, 항공 예약, 호텔 예약도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 직접 영업을 다니면서 업체에 가서는 허리를 굽힐 줄도 알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길거리에서 전단지도 직접 돌릴 수 있는 각오와, SNS를 통해 회사 온라인 홍보맨이 되어야 하며  각종 행사에 다니며 명함도 돌릴 줄 알아야 한다. 내 회사를 운영한다고 직원 고용해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건비라도 아껴야 하는 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최대한 하고 나서 정말 혼자 더 이상 못할 것 같을 때 직원을 고용하는 게 맞다. 직원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고 나서도 너무 벅차면, 그때 가서 새 직원을 충원해야 한다. 그래야 한푼이라도 아끼고 사업이 안착되지 않을까?

 

■ 꼰대 감성을 버려라.


기존 회사에서는 나 대신 누군가가 일을 해줄 수 있었겠지만, 사업을 하면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사장이라고 안락한 환경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 거란 환상을 버려라. 책상정리, 사무실 청소부터 내 손으로 해라. 그러기 싫다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충성을 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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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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