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32
32. 여행업의 경계가 사라진다.
2019-06-10 09:56:44 , 수정 : 2019-06-10 09:58:44 | 욱소장

[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32


32. 여행업의 경계가 사라진다.

 

최근 구글이 트립스(Trips)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여행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덜덜 떨었는데, 이제 구글이 여행업에서 빠지는 것일까? 이제 여행을 갈 때 필수 서비스로 떠오른 구글 트립스 서비스를 과연 구글이 포기할까?

 

구글이 트립스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것이 여행 서비스를 그만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 뻔한 사실이다. 오히려 대세가 되어버린 여행 서비스를 굳이 분리 운영할 필요 없이 다 통합해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구글 맵 자체를 네비게이션이자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서비스로 바꾸고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 해서 모든 서비스를 구글 안에서 제공하겠다는 것.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감지된다.

 

항공권 메타서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에는 패키지 여행상품 메타서치 플랫폼까지 오픈하며 여행업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타이드스퀘어의 지분을 28.9% 확보하며 여행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생활 밀착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여행 서비스를 하는 것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일 것이다.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의미하는 것은 여행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여행이 생활 밀착 서비스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제 특별한 날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중 언제라도 여행을 즐기고, 1년에 한번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여행을 즐긴다. 이제 여행은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일상이 된 여행은 ‘여행업’의 경계를 벗어나 ‘생활’ 영역까지 확장된 것이다.

 

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사를 찾는 사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행사의 위기라는 말도 하도 오래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라 특별할 것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사의 위기를 넘어 여행사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생활 서비스의 영역이 된 여행은 이제 여행사의 독점 판매물이 아니다. 모든 기업이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고, 숙박도 판매할 수 있다. 즉, 여행사는 이제 항공판매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 숙박 판매로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제 여행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지에서의 체험, 즉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콘텐츠가 있는 ‘전문 여행사’ 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데 ‘전문’ 여행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기존 여행사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스타트업계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고 재기 넘치는 인재들이 여행 스타트 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기존 여행업의 고리타분한 영업방식에 매몰되어 있지도 않고, 최근의 신기술에도 능하다. 이들은 애초부터 기존의 여행사들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경쟁자는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고 이들이 못하는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안타깝지만 기존 여행사들 중 아주 극소수의 전문성 있는 여행사를 제외하고는 빠른 시일안에 대부분 도태 될 것이다. ‘여행업’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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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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