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별식] 담백한 맛에 세월을 더한 안동장
70년 동안 영업한 노포(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2018-08-28 18:03:22 , 수정 : 2018-08-28 18:11:41 | 강지운 기자

[티티엘뉴스] 1948년은 우리나라 정부가 설립되고,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년도이다. 1948년부터 을지로에서 영업한 노포(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가 있다. 안동장은 중국음식점이지만, 일반적인 중국음식점에 비해 담백한 맛을 내며 손님이 만족하는 식당으로 자리했다. 올해로 70년을 맞는 노포 안동장을 다녀왔다.

 

▲을지로 3가 안동장의 간판

 

▲식당 내부 안동장 간판

 

세월의 흔적을 담은 모습

 

안동장의 간판에서 1948이라는 숫자가 돋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동장’이라는 한자로 적힌 간판이 하나 더 있다. 이 간판은 안동장이 처음 문을 열 때 사용했던 간판이다. 옛 모습을 지키는 노력이 돋보인다. 안동장은 1948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영업 중이다.

 

▲안동장 깐풍기

▲안동장 소고기 탕수육

 

부추 향을 입은 깐풍기와 부드러운 소고기 탕수육

 

‘깐풍’은 한자로 ‘건팽(乾烹)’이다. 이는 소스를 마르게 ‘졸여낸다’라는 의미의 건(乾)과 ‘볶는다’라는 의미의 팽(烹)이다. 닭고기의 계(鷄)를 더하면 ‘깐풍기’가 된다. 중국 화교들의 발음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깐풍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안동장의 깐풍기는 부추를 같이 볶아 부추 향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매운 양념으로 볶는 방식이 아니라 마른고추를 같이 볶아 매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소고기 탕수육은 부드러운 고기를 튀겨낸 튀김에 소스가 막처럼 잘 붙어있다.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 먹는다는 의미의 ‘부먹’과 튀김을 찍어 먹는다는 의미의 ‘찍먹’을 두고 논쟁이 있다. 안동장에서는 소스와 함께 볶은 탕수육이 매력 있다. 소스를 머금은 튀김옷이 부드러운 소고기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안동장 매운 굴짬뽕

 

안동장의 대표 음식 굴짬뽕

 

안동장에서 굴짬뽕을 만든 시기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로 추정된다. 안동장에서 굴짬뽕의 역사도 약 40년에 이른다. 특히 안동장 굴짬뽕은 한 TV 음식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맑은 굴짬뽕과 매운 굴짬뽕 2가지 종류가 있다. 매운 굴짬뽕은 국물이 진하면서 텁텁한 맛이 없이 깔끔하다. 큼직한 굴을 면과 함께 먹는 느낌이 좋다.

 

▲안동장 소고기 송이 짜장 

 

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국음식점에 가면 항상 고민하는 문제이다. 안동장의 대표 음식이 굴짬뽕이지만, 짜장면의 맛도 굴짬뽕 맛에 뒤처지지 않는다. 짜장면은 달콤하고 기름진 맛이 특징이지만, 안동장의 짜장면은 단맛이 적고 일반 짜장면보다 담백한 맛을 낸다. 

 

▲안동장 칠리새우

 

쫀득한 튀김옷이 매력 칠리새우

 

칠리새우를 주문하니 새우의 종류를 고르도록 해준다. 중새우를 선택했다. 큼직한 새우튀김에 칠리소스가 버무려져 나왔다. 한입 깨물고 새우를 당기니 튀김옷이 늘어났다. 마치 잘 녹은 치즈를 생각나게 했다. 튀김옷의 쫀득한 식감과 통통한 새우살이 어우러진 식감이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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