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항공 GSA 20년··· “원칙은 배신하지 않는다”
CI·PAA GSA체결 20주년 기념 인터뷰
2016-05-03 08:58:33 | 임주연 기자

 

매주 한국과 타이완 사이 58편의 항공기가 오고간다. 2005년 복항 당시 매주 7회 운항했던 중화항공(CI)의 항공기는 20년 만에 8배 이상 편수를 늘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중화항공의 한국 GSA인 ‘퍼시픽에어에이전시’(PAA)가 29일 조선호텔에서 ‘중화항공GSA 체결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쑨훙샹(孫洪祥) 중화항공 회장(▼사진)은 기념 인터뷰에서 실적 및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시장 복항 이후 중화항공 한국노선 실적은.

"중화항공은 2005년 3월 정식복항 당시,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주 7회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급증하는 양 국가간 수요에 마주처 점차 증편했다. 4월말 현재, 한국~타이완간 노선은 주40편이다. 김포~송산 주 3회, 인천~타이베이 주14회, 부산~타이베이 주14회, 인천~까오슝 주7회, 인천~타이중 주2회를 운항하고 있다.

 

작년 당사의 한국~타이완 노선 수입은 전체 여객운송노선의 1.2%였다. 운항실적은 꽤 양호한 편이다. 앞으로 타이완 중남부지역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욱 많은 프로모션을 펼칠 생각이다."

 

-타이완 여행시장의 성장으로, 취항 항공사가 늘었다. 경쟁자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타이완 여행승객 수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5% 성장률을 보였다. 당사도 한국을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비록 많은 항공사가 계속 한국~타이완 노선에 진입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 또한 시장수요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중화항공은 같은 스카이팀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한국~타이완 노선에 전면적으로 공동운항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인천~타이베이 매일 4편, 부산~타이베이 매일 3편을 운항 중이다."

 

-지방도시에서도 타이완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략은.

"중화항공은 이미 청주·대구·무안·제주 등 지방도시에 전세기 운항 경험이 있다. 한국의 지방도시는 이제 생소한 시장은 아니다.

 

중화항공그룹 자회사인 ‘타이거에어 타이완’, ‘만다린 항공’은 각각 5월·6월에 대구~타이베이, 인천~타이베이, 인천~까오슝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처음엔 주4회로 시작하다 시장상황에 따라 증편할 계획이 있다. 또 금년 12월부터 중화항공은 A350-900 신기종으로 암스테르담과 로마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중화항공을 이용해 신기종을 체험해보길 바란다."

 

 

타이완 여행수요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PAA가 있었다. PAA는 전 세계 20여개 외국 항공사와 화물전용사, 유럽카 등의 한국 GSA를 운영하고 있다. 박종필 PAA 회장(▼사진)은 20년간 중화항공의 GSA를 맡아온 소회를 밝혔다.

 

-변화 속도가 빠른 업계에서 20년 동안 GSA를 유지한 비결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1996년 PAA는 중화항공 GSA를 시작했다. 중화항공이 한국을 취항하지 않는 오프라인 노선일 때다. 이후 2005년 정기편 취항 전까지 ‘중화항공’이라는 브랜드를 한국시장에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 세월 복항을 목표로 묵묵히 일해온 점이 본사에 신뢰감을 준 것 같다.

 

20년이면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는 세월이다. 긴 세월 동안 본사와 GSA 간 서로 필요(Needs)를 잘 파악하고, 원칙에 의거해 임무에 충실했던 것이 명맥 유지의 큰 비결이었다."

 

-GSA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PAA가 보는 시장상황은.

"GSA시장은 26년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급변했다. 항공사GSA업무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했다. 항공예약발권 및 모든 항공 업무가 GDS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항공사 업무에 경제적 효과와 유통과정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항공사가 존재하는 한 항공사GSA는 지속 가능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항공사의 80%가 해외시장 마케팅을 GSA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GSA는 본사 지사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는 이유가 뭘까.

"최근 수익다각화를 위해 많은 GSA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단순히 눈 앞에 놓인 판매에만 급급해 시장의 질서를 흐리곤 한다. 이것은 GSA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PAA는 변칙에 의존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한다. 다른 길로 새어나가지 않고 늘 초심을 유지할 것이다. 눈앞에 경제적 이익이 놓여 있어도, 명분과 원칙 없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PAA가 성공을 유지한 근간은.

"PAA가 계속해 사랑받아온 것은 바로 ‘상생’ 때문이다. PAA는 설립 후 26년간 여행사들과 함께 상생방안을 고민했다. 예를 들어 성수기 때 발생하는 특별수요증가를 대비해 본사와 긴밀한 협조를 얻어내, 여행사와 소비자에게 항공 공급을 더욱 늘렸다. 이렇게 상생의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영 방식을 고수해 여행시장에 도움이 되는 GSA역할을 명확히 선보일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돌이켜보면 PAA는 그간 중화항공이 가진 장점을 개발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이를 반영하는 데 앞장섰다.

 

20주년을 맞아 PAA는 변함없이 중화항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중화항공을 하이사 최고의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빈다. 또한 PAA는 항공GSA를 기반으로 업계 인재양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 여행업계가 최고의 인재들로 가득찬 산업군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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