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인터뷰] 한영 갈릴레오 코리아 상무
FIT 웹 기반 직관적 플랫폼 ‘Smart Point 7.1’ 출시
커스터마이징에 총력… 양질 트래픽 생성 수익 지름길
2016-10-10 21:12:22 | 양재필 기자

[PEOPLE & INTERVIEW]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 갈릴레오가 8월 23일 출시한 스마트포인트(Smart Point) 7.1 버전은 GDS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간의 GDS는 도스 상태의 화면에서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장기간의 숙련을 통해서만 GDS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스마트포인트 7.1 버전은 전문가에게는 새로운 GDS 시대를 선사한다. 초보자에게는 편리한 기능으로 두려움을 줄인다. 한영 씨알에스코리아 상무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취재협조 l 씨알에스코리아
글 l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
사진 l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여행시장 변화의 중심에 GDS가 있다

한영 갈릴레오 코리아 상무

 

FIT 웹 기반 직관적 플랫폼 ‘Smart Point 7.1’ 출시
메타서치 파이 한동안 팽창세… OTA 자체 생존 어려워
커스터마이징에 총력… 양질 트래픽 생성 수익 지름길

 


 

-여러 GDS가 있다. 갈릴레오의 특징은 무엇인가.

갈릴레오 역시 다른 GDS들과 기능적으로 비슷한 면이 있지만 개별자유여행(FIT) 상품에 더욱 특화됐다. 갈릴레오는 1999년에 회사를 열었고, 진입 초기에 신발끈여행사, 블루여행사, 세계로여행사 등 배낭 및 개별자유여행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여행사들과 협업했다. 특히 이 여행사들의 대표와 실무진들은 젊고 도전적인 인원이 많아 갈릴레오에게도 유연한 접근이 가능했고, 개별자유여행 상품 취급도 어렵지 않았다. 경쟁사인 토파스나 애바카스(현 세이버) 대비해서도 좀 더 합리적인 가격과 고정적인 가격을 제시해 당시 반응이 좋았다.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비결이 있을 것 같다.

결코 쉽게 이룬 건 아니다. 초창기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4년에 웹(Web) 기반 상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웹 기반의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보다 기능은 단순했지만, 대형 여행사들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대리점도 웹 기반 상품을 다룰 수 있게끔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했다. 당시 취급하던 상품 자체가 전통적인 것들이 많았지만, 중소 여행사들의 취급 규모를 고려해 장벽을 낮춰 진입한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수작업이 많은 시장이다. 지금처럼 OTA도 많지 않았지 않나.

당시엔 온라인여행사(OTA)라는 개념이 모호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여행사들이 온라인 할인항공권 시장에 뛰어들기 전이어서 온라인 물량 집중이 일부 여행사 위주로 나타났다. 클럽로뎀(와이페이모어) 온라인 물량 편입이 많다고 판단해 고객사로 유치했고, 2004년까지 온라인 시장 진입을 위해 차근히 노력해왔다. 그러다가 2009년 9월, 인터파크투어를 고객사로 유치하며 인지도와 규모 면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인터파크투어에 이어 중국 항공권 B2B 업체인 행복한여행을 고객사로 잡았고, 2013년 온라인투어, 2014년 웹투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12월에는 네이버와 메인 GDS 계약을 맺으며 메타서치(Meta-Search) 시장에 뛰어들었고, 세계적인 항공검색 엔진인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입점이 시작되면서, 주요 플랫폼 제공자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갈릴레오는 기존 고객사와의 거래를 지속 유지하는 데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OTA들에게 최강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GDS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주력하는 부문은 무엇인가.

현재 온라인 대리점들을 중심으로 메타서치 부문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이 고루 상승하고 있다. 그에 따라 업체 요구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도 확대하고 있다. 메타서치 서비스에 입점해 있는 여행사들에 중간적인 메인 개발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또 온라인 여행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전통적인 여행사를 위한 솔루션도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여행사와 항공사의 가교 구실을 하는 우리 GDS는 그러한 변화의 큰 흐름을 두루 읽어야만 한다.


갈릴레오는 전통적인 대리점이 온라인상에서 상품 판매에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론칭한 스마트포인트(Smartpoint) 7.1버전이 그것이다.

 

-스마트포인트 7.1은 무엇인가.

스마트포인트 7.1의 다양한 기능을 다 열거하긴 시간이 부족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 예약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부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추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실례로 고객에게 항공좌석 서비스 예약을 하다가 고객이 돈을 더 내면서까지 앞쪽 자리에 앉고 싶다고 한다면, 기존 시스템 상에서 나가서 다른 채널에 접속할 필요 없이, 기존 ‘워크플로우’(Work-Flow)에서 그대로 원하는 바를 추가 실행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상용·인센티브 고객을 유치하는 여행사가 부가적인 항공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상당한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도 갈릴레오의 주요 고객이다. 그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항공시장에서는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대형항공사를 압도한다. 취항 거리까지 늘면서 GDS 상품 물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단순 항공좌석 공급만이 아니라 승객들에게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갈릴레오는 항공사의 요구를 반영할만한 연계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좌석 혹은 유료 패키지 상품으로 불리는 상품이 유행인데, 항공 좌석 외에도 부가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데로 추가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개별 유료 부가서비스와 패키지 유료 부가서비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이다. 현재 이러한 시도와 상품 개발은 LCC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형사들도 이러한 유료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사들의 직접 판매에 대한 욕구가 심화한 상태에서 어떤 서비스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올려줄지가 관건이다. 

 

-가교 구실을 하는 위치는 항상 어렵다. 요즘 특히 고민하는 점이 있다면.

요즘 GDS 시장에서 과도한 부킹피(Booking Fee)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이 부분은 양자가 다소 오해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GDS는 기술 개발에 투자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GDS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 항공사들이 판매하고 싶은 상품과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술 개발 부분이 당장에 눈에 보이지 않아서인지, 이러한 오해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격 측면의 갈등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GDS를 통한 판매력이 강화되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항공사들에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갈릴레오 코리아가 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은 상당하다. GDS는 본사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기능적인 부분을 개발해야 하고 인력도 따로 뽑아야 한다. 현재 갈릴레오 코리아 개발부문에는 7명의 인력이 한국형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메타서치 서비스의 경우 아직 다구간 연결이 안 되고, 해외출발 상품은 검색되지 않는다. 또 예약한 상품에 대해 히스토리(History)를 저장하고 다음에 경쟁적인 요금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없다. 이러한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보강을 더 해 나갈 것이다.

 

-항공권 시장이 전에 없던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OTA들은 자사를 통한 직접적인 물량 유치를 원하고 있지만, 해외 OTA들의 공격적인 진출과 판매로 사실상 자체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앞으로 중소 OTA들은 메타서치와의 공존이나 연계 없이 자생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메타서치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은 메타서치의 파급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추세로 보건대 앞으로 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나의 OTA 독자적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세련된 기능과 브랜드, 인지도를 공유하면 같이 커나가는 전략은 한동안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메타서치도 더욱 편리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OTA와의 제휴도 강화한다면 긍정적인 시장 확장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


소셜미디어(티몬, 쿠팡 등), 오픈마켓(11번가, 지마켓 등)도 항공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럴수록 고객사인 OTA들의 자체 판매력을 유지하면서도 강점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과 개발을 할 것이다.

 

-스마트포인트 7.1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시스템 수준과 역량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결합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GDS는 여전히 항공권 판매를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채널에 국한돼 있는 것 같다. 또 명령어 입력 체계에 익숙한 기존의 담당자들이 직관적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기 꺼리는 모습도 보인다. 온라인 부킹 시스템 자동화에 따라 기존 예약·발권부서의 전문적 입지를 흔드는 상황을 야기하지 않을까 견제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능이 다양해져서 프로그램이 무거워졌을 거라며, ‘사용속도가 느린 건 아닐까’ 우려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포인트 7.1은 과거보다 단순해지고 사용자 환경이 어렵지 않아 1인 여행사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명령어만 알면 다른 기능은 대부분 클릭 정도로 가능하므로 구 버전과 신 버전의 양방향 효용성이 높아졌다. 물론 다른 GDS 명령어와의 호환도 가능하다.


아직 업체들의 관습적이고 보수적인 이용률을 단번에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처음 새로운 기능을 사용한 판매가 어렵지 한번 사용해 보면 얼마나 편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
 


-혁신의 산물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향후 GDS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GDS 산업 발전의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양질의 트래픽(Traffic)을 만들까’가 아닐까 한다. ‘무조건 트래픽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정제되지 않은 트래픽 팽창은 업무량과 자원소비만 늘리고 수익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GDS 간의 트래픽 양을 줄이면서 실질 예약률은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회의한다. 적절하고 통제 가능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 예약률을 높이는 것이 GDS 산업을 발전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스마트포인트 7.1의 후속편은 어떤 모습일까.

다른 글로벌 경쟁사가 많지만 네이버가 메인 파트너로 우리를 낙점한 것은, 향우 네이버가 항공권을 뛰어넘어 다이내믹 패키지(Dynamic Package) 형태로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진 않을까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자체적으로 비용적인 부담이 파트너사들에 최대한 발생하지 않고, 시스템을 제공해 시장에서 여행 관련한 개발 영향력이 효과적으로 지원된다면 이러한 예상도 현실화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다. 스마트포인트 7.1의 후속편도 고객사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행 시장의 확대, 여행 산업의 선진화 속도를 높이려면 GDS의 역할이 더 중요하겠다.

여행 시장이 꾸준히 팽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GDS 부문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은 기존 전통 여행 산업에서 OTA 중심의 FIT 경쟁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아직 한국이 선진 시장 대비 성숙한 여행 시장은 아니지만, IT 인프라가 세계 최고인 점을 보면 GDS가 앞으로도 다양한 역량을 보이고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데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GDS가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다. 항공사나 여행사들도 편협한 제휴를 넘어서 다양하고 통합된 제휴 모델을 만들어가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GDS와 업체 간 다변화된 제휴와 경쟁 구도로 간다면 공정한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도 더 커질 것이다.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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