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포켓몬GO! 속초
2016-10-01 22:02:18 | 임주연 기자

‘포켓몬GO’는 지난 7월 6일 세계 각국에 론칭했다. 한국의 정식 론칭 여부는 우리나라 정부의 지도데이터 제공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정식 론칭이 될 경우 여행수요의 변화가 궁금했다. 게임 플레이어가 여행 갈 이유가 있을까, 집 앞에서도 게임할 수 있는데 여행지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꾸준하게 이용자가 있을까…. 포켓몬GO 게임을 위해 속초로 떠났다. 단 하루의 게임 여행으로 그 궁금증이 풀렸다.


글·사진 l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촬영장비 l SONY RX10Ⅲ

 

Target 1_ 엑스포공원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공원에서 청초호를 바라보며 포켓몬을 잡았다. 엑스포공원은 강원 국제관광엑스포가 열렸던 영광의 장소다. 73.4m에 이르는 15층 높이의 엑스포타워 전망대에서는 설악산과 속초 시내를 관망할 수 있다. 이곳에는 포켓스톱이 3개이며, 체육관이 1개 있다.
포켓몬 출현빈도가 높은 지역이라 포켓몬 플레이어가 방문객의 다수를 차지했다. 대부분 사람이 핸드폰을 쥐고 걷는 모습을 보인다. 포켓몬GO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심지어 돗자리를 펴놓고 온종일 그곳에서 포켓몬을 잡는 부자도 있었다.

 

Target 2_ 아바이마을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할아버지’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1.4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 마을이다. 현재도 주민 60%가 함경도 출신이란다. 함경도식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가 현지인 추천메뉴다.


아바이마을에는 가을동화 촬영 기념 동상이 있다. 이 동상은 포켓스톱으로 사용되며, 패널을 돌리면 포켓볼과 알, 포션 등이 나온다.


아바이마을에서는 해수욕과 갯배체험을 할 수 있다. 갯배는 아바이마을(청호동)과 건너편 중앙동을 잇는다. 갯배는 육지 사이에 매어 놓은 줄에 배를 꿰어 만든 것으로,  손님들과 함께 매달아 놓은 줄을 끌어서 이동한다. 사람, 손수레, 자전거 모두 승선료 200원이다. 승선료는 아바이마을 입구에서만 받는다. 중앙시장에서 간다면 내릴때 요금을 내야 한다.


Target 3_ 속초항(동명항)

‘동해에 밝은 해가 떠오르는 곳’이라는 뜻의 동명항은 영금정 해돋이 정자, 영금정정자전망대, 활어센터, 속초등대전망대 등이 있다.



영금정은 1926년 발간된 <면세일반>에 첫 기록이 있다. 이곳에 파도가 석벽에 부딪히면 신비한 음률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거문고 소리와 같다 하여 ‘영금정’이 됐다. 현재 볼 수 있는 모습은 다르다. 원래는 울산바위와 같은 돌산이었으나 일본강점기 말기 속초항 개발로 인해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


동명항에서는 불가사리 모양의 별가사리(Staryu), 해파리 모양의 왕눈해(Tentacool), 물고기 모양의 잉어킹(Magikarp)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Target 4_ 속초 시내

포켓몬체육관인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소호259 게스트하우스는 적극적으로 숙소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속초 시내의 롯데마트나 속초수산시장에서도 포켓몬을 잡을 수 있으니 들어오라는 현수막이 다양하다. 포켓스톱에서 알을 얻을 수 있는데, 일정 속도로 일정 기간을 걸어야 부화된다.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시내 산책은 포켓몬GO 게임의 필수요소다.



알을 부화시키는 동안에도 포켓몬을 잡을 수 있었다. 지루할 시간이 없다. 시내버스나 시외버스, 고속버스 안에서도 포켓몬이 잡힌다. 특히 고속버스 근처에서는 흔하지 않은 포켓몬인 내루미(Lickitung)가 출현한다.

 

포켓몬GO 하려면 여행해야 한다
 

포켓몬GO에는 총 145마리의 포켓몬이 있다. 현재 총 151종의 포켓몬 중 145종만 획득 가능하며 나머지 6종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포켓몬 출몰지역은 포켓몬의 속성에 따라 달라진다. 수중생물 포켓몬을 잡으려면 바다로, 육지식물 포켓몬을 잡으려면 산으로, 빙하기 포켓몬을 잡으려면 설산으로 가야 하는 식이다. 일본에서는 ‘나라도 구제 못 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포켓몬GO가 끌어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익스피디아는 세계 최초 포켓몬GO 마스터가 되기 위해 떠난 닉 존슨의 여행 경비를 후원했다. 미국인 닉 존슨(Nick Johnson)은 145종 포켓몬 모두 잡기에 도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142종의 포켓몬을 획득한 후 특정 지역에서만 출몰하는 나머지 3종을 잡기 위해 7월 28일 파리, 홍콩, 시드니로 떠났다.


그는 7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스터 마임(Mr. Mime)을 8월 3일 홍콩에서는 파페치드(Farfetch'd)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월 5일 시드니에서 마지막 포켓몬인 캉가스칸(Kangaskhan)을 잡아 총 145종 포켓몬 모두 가진 세계 최초 포켓몬GO 마스터가 되었다. 익스피디아 호주 및 뉴질랜드 담당 브랜드 매니저는 “닉은 포켓몬GO 게임을 통해 게임 사용자가 관광 명소를 찾는 여행객으로 바뀌는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켓몬GO가 계속해 인기를 얻는다면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는 관광지의 인기도 급상승할 추세다.


7월 12일 포켓몬GO 실시 이후, 여행업계에서는 관련 보도자료가 쏟아졌다. 여행상품을 만들었다는 상품 보도자료부터 여행 증가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실적 자랑용 보도자료, 포켓몬 출현 소개 보도자료 등이다. 인터파크투어는 7월 14일 예약 앱 체크인나우에서 속초 지역 당일 예약 건수가 전주 대비 429% 증가했다고 전했다. 13일에는 전일(12일) 대비 76%가 늘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포켓몬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지역인 속초, 고성, 울릉도 등의 관광지에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속초여행가GO 몬스터 잡Go’ 기획전을 오픈하고 국내상품을 판매했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7월 동안 속초 여행상품은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며, 포켓몬GO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속초 설악지역에 위치한 고급호텔 ‘더클래스300’의 숙박권이며 티몬 기획 상품인 ‘속초 당일 여행 버스 여행’도 7월 기준 총 750장 팔렸다고 전했다.


뉴질랜드관광청은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눈 덮인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t Cook)에서는 희귀한 아이스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너깃 포인트에서는 등대를 좋아하는 피카츄를 찾을 수 있는 등 뉴질랜드 포켓몬 출몰 지역을 뉴질랜드관광청 공식 홈페이지(www.newzealand.com/kr)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