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업계 3강 굳히나
2017-11-28 09:25:2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신세계면세점이 회사의 분할을 통해 면세점 3강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본지 확인 결과, 기존에 두곳으로 나뉘어있던 면세점 사업을 가칭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신세계디에프는 명동점, 인터넷면세점,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 센텀시티점과 인천공항면세점,인터넷면세점부산점을 운영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달 보세판매업(면세점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 회사인 가칭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어 내달 1일 분할등기가 마무리된다.

 

■아래는 고객들에게 발송된 회사 분할 관련 문자
 

주식회사 신세계조선호텔 회사분할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안내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인터넷면세점부산점/인천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신세계조선호텔은 2017년 12월 1일부로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신세계조선호텔 [호텔사업부문]과 (주)신세계면세점글로벌 [면세점사업부문]으로 회사 분할을 실시합니다.


분할에 따라, 고객 여러분의 개인정보(회원정보 및 구매내역 정보 일체)가 아래의 (주)신세계면세점글로벌로 포괄 이전됩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전지현을 모델로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롯데·신라 이어 면세점 3강 굳히기?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의 통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2015년 ‘2차 면세대전’으로 불리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면세점 허가를 받았고 2016년 5월 명동점을 개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사드 여파로 올해 상반기 6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첫 분기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2월 강남점 운영권도 획득했다. 내년 상반기 개점할 신규 면세점은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위치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새롭게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도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면세점 3강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신세계디에프 2078억 원, 신세계조선호텔 5285억 원으로 총 7363억 원이었다. 업계 선두 그룹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의 2016년 매출이 각각 5조4550억 원, 3조3390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명동점의 누적 매출이 8200억 원에 육박하며 신세계면세점의 총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처음에는 면세점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 2015년 8월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철수 이유로는 매출부진과 비싼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입점한지 2년 6개월만에 매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에 주력한 신세계의 주가는 올해 4분기 들어 41.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4.7%)을 압도한다. 신세계는 28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바로 면세점 실적이다.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2.8%(원화 기준)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는 면세점 일매출 추이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되면 신세계디에프의 올해 영업이익은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560억원(영업이익률 3.0%)로 두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