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많이 검색해본 여행지 살펴보니 1위 제주도
2017-12-13 12:35:20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2017년 한국인이 검색한 항공권 약 6000만 건을 분석한 ‘2017 한국인 자유여행 트렌드’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항공권 검색사이트인 스카이 스캐너의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관심이 가장 컸던 여행지는 우리나라 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일본 오사카는 2위로 내려갔다.

 

1. 제주, 오사카 제치고 2017 한국인 인기 자유여행지 1위


2017년 1월부터 10월 사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0개 도시는 ▲한국 제주, ▲일본 오사카,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홍콩, ▲대만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세부, ▲미국 괌 순이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여행지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인기 여행지 12위를 차지했던 다낭은 올해 6위에 오르며 베트남 여행지 중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다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도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15위로 6단계 상승했으며, 베트남 호치민도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17위로 급부상했다.

 

[기자의 눈]

베트남의 강세가 돋보인다. 검색량이 실제 여행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주일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휴가를 가야하는 한국 실정을 반영하였고 가족여행등의 트랜드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괌, 오키나와, 제주는 가족여행의 트랜드를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 여행지 선택의 폭 넓어지면서 인기 도시로의 쏠림 현상 완화

 


여행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인기 도시로의 쏠림 현상은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다. 올 한해 국내 여행객의 관심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여행지는 일본 기타큐슈였다. 2017년 전체 검색량 대비 기타큐슈행 항공권 검색 비중은 전년 대비 2216%가량 급증했다. 기타큐슈에 뒤이어 ▲베트남 하이퐁(+1499%), ▲일본 구마모토(+792%), ▲캐나다 퀘벡(+650%), ▲일본 시즈오카(+390%), ▲필리핀 보홀(+357%), ▲인도네시아 롬복(+260%),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136%), ▲일본 나가사키(+136%), ▲베트남 푸꾸옥(+122%)의 검색 비중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보다는 방송에서 새롭게 소개된 여행지나 최근 신규 취항된 곳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한국인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로 손꼽히는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 검색 비중은 지난해보다 21%가량 줄었다. 또 다른 인기 여행지인 태국 방콕행 항공권 검색 비중도 전년 대비 30%가량 떨어졌다. 상하이(-61%)와 베이징(-45%) 등 중국행 항공권의 비중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기자의 눈]

앞서 언급한 데로 신규취항지와 방송에서 소개된 여행지가 큰 폭으로 검색량이 늘었는데 이것의 맹점은 단순이 증가분의 %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처음 검색량이 얼마인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하는 뉴스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 유의미한 검색은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으로 검색량이 늘어난 캐나다 퀘벡이고 시즈오카, 베트남 푸쿠옥(아시아나 전세기, 비엣젯 신규취항), 필리핀 보홀(필리핀 항공 신규취항) 등은 신규 취항지로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 가족여행의 강세

 

인기 여행지 순위는 여행 구성원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족 단위의 자유여행객들은 가까운 휴양지를 선호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가족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한국 제주, ▲미국 괌,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일본 오사카, ▲필리핀 세부, ▲일본 후쿠오카,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미국 사이판 순이었다. 반면, 자유여행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나홀로 여행객의 경우 보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았다. 1인 여행객의 검색량이 많았던 상위 10개 도시는 ▲일본 오사카, ▲한국 제주,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홍콩,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싱가포르였다.

 

[기자의 눈]

결국 목적지를 결정짓는 것은 비용과 시간이다. 가족여행은 어린이나 유아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목적지 보다는 리조트의 중요성이 크다. 세부, 괌, 사이판 등의 전통적인 가족여행 여행지가 꾸준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까운 일본은 10개중 4개 지역이 인기여행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600만을 기록한 방일 한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4. 비수기에 떠나는 스마트 여행객 늘어…성수기와 비수기 격차 좁아지는 추세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의 차이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성향이 지속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올해 전체 항공권 구매량 중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 한 달간 항공권 구매 비중은 전년 대비 26.1% 늘어났다. 12년만의 황금연휴로 인해 63.8%가량 늘어난 10월에 이어 증가폭이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여행 성수기인 7월과 8월 항공권 구매량 비중은 각각 3.1%와 2.4% 가량 소폭 증가했다. 저비용 항공사가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고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은 평균 출국 60일 전에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자유여행객의 평균 여행 체류 기간은 2016년 7.5일에서 2017년 6.4일로 약 1일 정도 짧아졌다. 최근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주말을 껴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난 달은 추석 황금연휴가 있던 9월과 10월이었다.

 

[기자의 눈]

휴가를 연중 고르게 가는 것이 반영되었다. 전통적인 7월말 8월초의 성수기와 명절 연휴를 피해 비수기에 가는 여행객이 늘어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비교적 자주 가게 되면서 한번 갈 때 오래 여행하기 보다는 짧은 기간동안 여러번 여행하는 트랜드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한번가면 오랫동안 체류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나 가까운 지역으로 한 도시 위주의 짧은 방문일정이 점차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일본과 동남아에 편중되어 있으며 일본 지역의 강세가 보인다. 일본의 인기여행지인 오사카와 도쿄가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많았으며 제주도는 중국인이 빠지면서 그리고 방송(효리네 민박 등)의 인기에 더불어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홍콩은 완만한 상승상태인데 이것은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원인으로  풀이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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