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선, 여행의 여유 더해준다
관광공사 모니터링 팸투어 - 충청·전라권
2017-12-13 15:04:36 | 양재필 기자

충청 전라권은 수도권과 거리상으로 2~3시간 안쪽에 있는데다, 미식(美食) 문화가 발달돼 있어 여행 내내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져 즐거움을 더했다.

서천 미곡창고는 근대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돼 이질적인 조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미곡창고로서의 과거에 대한 스토리가 다소 부족해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립 생태원은 지구 환경과 생물들을 그대로 재현 전시해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에 대한 입문을 시키기에 제격으로 판단된다.

당진 신평양조장 지역 명사 투어의 경우,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술에 전혀 관심이 없던 관람객도 막걸리의 역사와 시음 프로그램을 접하면 잘 찾아왔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양재필 기자 ranfeel@ttlnews.com 

 

[전통문화 체험관광]

전주 경기전과 오목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내에는 국보 제317호인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본전과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봉안한 조경묘, 조선의 여러 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 등의 유적이 있다. 경기전 안에는 1439년 설치된 조선왕조실록의 보관 장소인 전주사고도 있다.

오목대(梧木臺)는 1380년(고려 우왕 6년)에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자신의 고조부인 목조가 살았던 이 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한 곳이다. 오목대는 경기전에서 약 동남쪽으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언덕의 정상은 평평하고, 아래로는 전주천, 전주한옥마을 등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전주는 한지공예로도 유명한데 한지산업지원센터에 방문하면, 한지를 직접 제작해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생태테마관광]

서천 미곡창고

장항에서는 근대 이후 장항 역사의 흔적을 아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중에 하나가 1936년에 건축된 이 미곡창고이다. 이 곳은 슬픈 역사의 흔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 농민들에게 수탈해 일본으로 실어갈 쌀을 보관하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 창고는 2014년 7월1일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독특한 건축기법과 역사 교육 인프라로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591호로 지정됐다.

미곡창고는 2012년 공장미술제를 시점으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2013년에는 서천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창작공간 건물로 리모델링하여 활용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인형극을 비롯해 각종 소규모 공연과 전시 관람을 할 수 있고, 도자기 공예, 가죽 공예, 3D 프린팅 등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서천에 가면 꼭 들러야만 하는 유익한 관광지다. 한반도의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 연구, 전시, 교육 공간이다.

에코리움(Ecorium)은 살아있는 생태전시공간으로, 식물 1900여 종, 동물 280여 종이 2만1000㎡가 넘는 공간에 함께 전시되어 있다. 기후대별 생태계를 최대한 재현함으로써 기후와 생물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5개 구역으로 구분된 야외전시공간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생태계에서부터 세계의 다양한 식물, 고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슴류의 서식공간, 연못생태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명사와의 만남]

당진 신평 양조장

아직 새마을운동의 추억이 서려 있는 신평면 마을 중심가에 위치한 ‘신평 양조장’은 1933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81주년을 맞이했다. ‘신평(新平)’의 어원은 새로운 땅, 새로운 들이란 뜻인데, 이름에 걸맞게 신평면에는 넓고 새로운 땅인 간척지 평야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신평 양조장’ 역시 이곳에서 재배되는 당진의 쌀인 해나루쌀을 사용하여 막걸리를 빚는다.

신평 양조장의 가장 큰 특징은 80년 동안 양조장 내 마을의 변화하는 모든 모습을 지켜온 고택이 함께 있다는 것. 동시에 100년 가까운 세월을 보여주는 듯, 철심으로 꿰맨 항아리 등을 통해 대한민국 근대문화의 한 단면을 공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우리 술’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커다란 항아리에서 뿜어내는 이제 막 발효된 신선한 막걸리 원액의 향, 그리고 탄산을 뿜어내는 막걸리 발효 본연의 모습, 날짜별로 숙성되어가는 막걸리 비교 시음 등 막걸리 하나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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