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나투어는 불명예 3관왕?
해킹·대리점 사기·사내 성희롱 등
2017-12-04 15:30:34 | 권기정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사 하나투어가 올해 불명예 3관왕에 올랐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여행·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하나투어 한 회사의 타격보다 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더 커질까 우려스럽다”며 하나투어의 개선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하나투어와 관련된 주요 사건·사고를 정리했다.

 

고객정보 해킹

하나투어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유지보수 업체 직원의 PC를 조사하던 중 9월 28일 개인정보 파일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하나투어는 해커집단으로부터 비트코인 등 금품을 요구받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유출된 개인정보 100만여 건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됐다. 하나투어는 유출된 개인정보는 2004년 10월부터 2007년 8월 사이에 만들어진 계정이다. 해커 집단은 개인정보를 빌미로 하나투어 측에 비트코인을 요구했고, 하나투어는 경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또한 하나투어는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하고도 10일 이상 뒤늦게 관계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개인정보 관리 소홀에, 2차 피해까지 방관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나투어는 이전에도 해킹을 당해 BtoB 시스템은 ‘여행매니저’ 접속프로세스를 보완한 적이 있다.

 

 

대리점, 10억여 원 고객 돈 꿀꺽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하나투어 대리점 대표가 대리점 명의나 자신의 개인 명의로 고객의 돈을 입금 받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약 950여 명의 고객 여행경비 10억 원 가량을 빼돌리고 잠적한 것이다. 이후 해당 대리점 대표는 경찰에 검거됐고, 하나투어 측은 "횡령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전액 보상을 진행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사내 성희롱

하나투어 상무 겸 자회사 대표이사인 엄모 씨의 사내 성희롱 파문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엄 씨는 11월9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엄 씨는 자회사 대표이사 직을 사임했고, 하나투어는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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