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는 한국인 늘어난 이유는 ‘소확행’
2018-07-26 16:12:51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작지만 실현 가능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족이 늘면서 이에 따른 여행 트렌드리포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여행플랫폼 카약(Kayak)은 자사 빅데이터를 활용,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비중이 늘고 있는 독일의 여행 매력 중 하나가 ‘소확행’이라는 재미있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독일 간 한국인 15.3% 증가

 

과거 독일은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아니었으나,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독일로 떠난 한국인 출국자가 전년 대비 15.3% 증가, 한국인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비엔나 등을 배경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 독일로 향하는 여행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효진 카약 한국 총괄 매니저(Country Manager)는 “뮌헨, 프랑크푸르트와 같이 인천 출발 직항편이 있거나 베를린과 같은 유명 도시가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또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슈투트가르트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의 검색량 또한 유의미한 증가 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독일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각 도시 고유의 매력을 즐길 때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에서도 각자의 취향과 기준에 따라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최근 한국인 소확행족의 성향과 어울리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미술·박물관 관람 좋아하면 프랑크푸르트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독일 도시 1위는 프랑크푸르트로 나타났다.


▲프랑크푸르트 마인강변(출처_ 카약)

 

프랑크푸르트는 미술 및 예술작품을 관람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요소가 많다. 도시 중심의 마인강 변을 따라 미술관과 박물관이 집중돼 있는데, 남쪽으로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슈테델 미술관을 기점으로 자연사 박물관, 독일 영화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규모와 테마의 박물관이 줄지어 있다. 북쪽 뢰머 광장을 중심으로는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의 흐름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현대 미술관’(MMK, Museum für Moderne Kunst Frankfurt am Main)과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기획전시를 선보이는 ‘쉬른 쿤스트할레’(Schirn Kunsthalle)가 있다. ‘케이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현대 미술관 건물의 독특한 생김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유럽 최대 문화예술 축제 ‘박물관강변축제’(Museumsuferfest)가 열릴 예정이어서 아트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들은 눈여겨볼만하다. 뮤지엄 티켓을 사전에 준비하면, 축제 기간 동안 34개 미술·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단 월요일이 휴무일인 미술관, 박물관 등이 있으니 사전 확인은 필수다.

 

도심 속 여유 즐기며 소통하는 뮌헨

 


▲뮌헨 잉글리쉬 가든

 

검색량 2위의 도시는 뮌헨이었다.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뮌헨은 독일인이 살고 싶어 하는 좋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옥토버페스트의 개최지이자 님펜부르크 궁전, 프라우엔 대성당 등 아름다운 건축물에 빠져들고 도시 곳곳에 우거진 녹지를 거닐다 한 여름의 오수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진 님펜부르크 궁전의 정원도 유명하지만 바로 근처의 식물원 ‘보타니셰 가르텐’(Botanischer Garten)은 관광객이 덜 붐비는 편이어서 소확행족은 흥미를 느낄 만하다.

 

현지인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잉글리시 가든에 가보자. 공원 내 하천의 급류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서핑 포인트는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서핑 연습장이다. 푸른 잔디에 자리를 깔고 누워 태닝, 독서, 피크닉 등 제각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뮌헨 사람들과 함께 현지인의 일상을 공유해보는 것도 소확행족에겐 좋은 추억거리로 남는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브로이하우스에 들러 맥주 한 잔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면 좋다. 큰 테이블에 입장 순서대로 앉을 수 있어, 옆자리에 합석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먹는 즐거움이 잇는 베를린

 

3위로 집계된 베를린은 곳곳에 자리한 맛집을 탐방하기에 제격이다. 베를린 중앙에 있는 60만 평 규모의 공원 ‘티어가르텐’(Tiergarten)에 있는 ‘카페 암 노이엔 제’(Café am Neuen See)에서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독일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베를린 남동부 노이쾰른의 루프톱 바 ‘클룽커크라니히’(Klunkerkranich)에서는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베를린의 스카이라인과 재즈팝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독일의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손꼽히는 쿠리부어스트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르크트할레 노인’(Markthalle Neun)시장도 가볼만한 곳이다. 크래프트비어는 물론, 바비큐 립, 수제 버거, 소시지 등 다양한 음식을 4~10유로(한화 약 5000원~1만3000원) 선에서 즐길 수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스트릿 푸드 써스데이’가 열리니, DJ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 세계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 좋다. 유명 초콜릿 브랜드 ‘리터 스포트’ 매장에서는 국내에서 접하지 못했던 각양각색의 맛을 찾아볼 수 있다.

 

소확행 즐기는 유럽인도 ‘독일’ 선호

 

'독일'은 2017년 세계 경쟁 속에서 유럽의 여행지로 강력하게 자리매김했다. 국제 관광 협회 IPK의 최신 평가에 따르면,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5% 성장했고, 5610만 명의 유럽 관광객이 독일을 방문했다. 최고의 유럽 여행지는 스페인으로 66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이는 전년대비 7% 성장한 수치이다. 이어서 4070만 명의 관광객이 프랑스를 방문했고 전년대비 8% 성장한 3위를 차지했다.

 

편성희 여행산업전문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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